 joingrace |
등록일:
2007-05-01 23:08:41 , 조회:
819 |
아토피아 사이트를 보면서 가끔....
환자들중에 직업에 관하여 고민하는 분들을 보게됩니다.
저는 아토피 환자가 아닌... 한의사입니다.
아토피아 사이트를 보면서.. 제가 제일 맘에 아팠던게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답답함...>
소망이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제가 경험해 본적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아토피 환자들을 상담하는 직업이나, 건강숍,...인터넷 쇼핑몰..
이런 저런.. 것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아토피를 가진 부모님중에서... 아가방에 이런글을 쓰신것을 보았습니다.
왜 산후조리원은 있는데. .아토피 아이들을 둔 부모들의 조리원은 없을까.. 라구요.
아토피를 가지고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밤에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긁을까봐 못 긁게 하려고
노심초사... 잠을 잘 이룰수가 없고.. 낮에는 일을 해야하고..
늘 만성피로에 쩔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대신해줄수있는 조리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이 가더군요.
그러다가 어린이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토피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집도 함부로 보낼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공급되어지는 과자와 인스턴트 음식들... 돈까스, 튀김, 통닭, 피자, 케익등..결정적으로 한달마다 이루어지는 생일파티!!
아토피를 둔 부모로서는.. 맘 편하게 보낼만한 어린이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되었구요. 작년에 오픈을 하였답니다.
노아자연학교라고... 아토피나 알러지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교육사업은 돈을 벌수있는 구조가 아니랍니다.
물론 학원은 예외구요.
사실 처음에 홍보에 문제가 있어서 경영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대부분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경영이 힘들답니다. 애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애를 낳지 않으니까....애들 수가 줄어서이지요. 그리고 정부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대한 지원도.. 확실하지않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아이도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데..) 제아이를 마땅히 보내고 싶을 만한 어린이집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었지요. 작년 이맘때쯤 오픈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격려와.. 혹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경쟁률이 나름대로 상당합니다. 이미 이 지역에 소문도 많이 퍼졌구요.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곳, 혹은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곳, 혹은 좋은것 먹이고 잘 놀게해주는 어린이집 등등...
이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 여러분중에... 아토피로 인해서.. 인생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는것을 진지하게 제안드려 보고싶습니다. 물론 기존의 어린이집 선생님은.. 중노동자입니다. 무수한 수업준비와 많은 아이들과 힘들게 일주일을 보내어야 하기에.. 쉬운직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생태교육을 하는 어린이집이라면.. 거기에 유기농 식사를 하고.. 아이들에게 지성교육보다는.. 생태교육,,, 자연에서 뛰놀게 하는 교육을 하는곳이라면..
아토피를 가지고서도 충분히 직업생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너무 심하다면.. 힘들겟지만.. 어느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실제로 저희 자연학교 선생님중에는 아토피를 가지고 계신분이 있답니다. 엄마들이 피부상태를 보면서 걱정을 하시죠.. 하지만. .반면에.. 이분이 우리 아이들과 부모의 심정을 잘 알아주겠지 싶어서 오히려 신뢰를 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이런 분이.. 우리 아이들의 먹을 거리와 생활환경을 잘 챙겨주시겠지 싶어서..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신뢰를 받습니다.
아직.. 이런 생태교육을 제대로 하는 어린이집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런곳을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영어유치원은 늘어만 가지만.. 정작.. 아토피나 알러지를 가진 아이들을 보낼만한..
어린이집은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제가 이글을 쓰면서.. 무척이나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말도 많은 이곳에.. 또... 오해가 있을거야. 비방하는 글을 이겨낼수 있을까? 광고라고 또 생각할거야.. 등등...
하지만. .이제 자신있게 쓸수 있답니다. 저희어린이집이.. 자리를 이미 잡았고.. 광고가 전혀 필요없는 상황이기에..
여러분이.. 저희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셔서.. 아이들이 어떻게 뛰놀고. 어떤 음식을 먹고 지내는지. 한번 놀러와보세요.
그리고.. 혹시나 이런 어린이집을 직접 경영해보거나.. 혹은 이러한 어린이집의 선생님이 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제가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서.
얻었던 교훈들과 경험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최대한 도움이 되어질수 있도록 말이죠.
물론..어린이집이 돈벌려고 하는일은 아니라는거 아시죠? 하지만 너무나 보람된 일이랍니다.
이런 비슷한 류의 어린이집으로.. 최근에 송파구에서 세운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구립 어린이집이 개설이 되었답니다.
실내환경과 먹거리가 모두 아토피안들에게 해가 되지않도록 설계가 된것이지요. 국가차원에서 이렇게 접근이 들어오고 있으니..
아마도 이 시설이 성공하게되면.. 많은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설립이 되어질것이리라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송파구에 이런 어린이집이 생기는것을 보고 너무나 감사했답니다. 국가에서 나서주고 있다는것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곳을 만들었지만.. 아토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절대로 부족하다는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개념과 먹거리에 대한 개념 그리고.. 유아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이 부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준비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은 거의 없지만. 요즘.. 유기농을 먹이고.. 좋은교육을 하려는 어린이집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공동육아를 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독일의 자연주의식 교육을 하는 발도로프어린이집, 생태유아 공동체에 속해져 있는 어린이집등이 바로 그런곳입니다.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과 도전을 주고 싶어서.. 이글을 썼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린이집에 남자선생님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희 어린이집은 산행을 많이하는데.. 산행갈때나 가서 놀때도.. 남자선생님이 상당히 좋은점이 있답니다. 그리고.. 운동도 가르쳐주고... 놀아주고.. 남자선생님 인기 캡입니다.
물론.. 남자직업 치고는 ......선생님 급여가 많지 않다는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소명감을 가지고 건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보람된 곳이라는 것만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
|
giyagi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