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는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이 태어나서 심해지자 내 홈페이지 글을 읽고 완전가수분해 분유를 먹였다고 한다. 이후 아토피피부염이 좋아지었는데 이유식으로 처음 권하게 되는 쌀 미음을 먹고 아이 피부가 한번 완전히 벗겨지었다고 한다.
이후 걱정이 되어서 나의 외래로 내원하였는데 이때 몇가지 검사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어제 다시 내원하였는데 아이는 검사한 모든 음식에 대해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보호자의 실망은 너무도 커서 무언가를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 이상 내가 해줄 것이 없었다.
이 홈페이지 다른 곳에서 설명하였지만 알레르기 성분이 적은 음식 중에 쌀이 들어있고 이중 맹검법으로 사용되는 음식물로도 밥이 들어가기도 한다(어떤 음식이 알레르기를 덜 일어나게 하는가 ?)
예전 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와 같이 밥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소연 한 분이 있었기에 도와드리는 차원에서 저항원성 쌀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먹는 밥도 알레르겐이 될 수 있나 ?)
그러나 실제로 나에게 내원하지 않았기에 여기서 끝났다.
어제 아이를 본 후 이 아이를 위해서 해줄 일을 몇가지 정리하였다.
1. 저 항원성 쌀을 일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확인해 준다.
2. 현재 국내 연구진이 연구하고 있는 저항원성 쌀을 얻어볼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3. 다른 음식으로 적절한 것이 무었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먼저 아이에게 야채를 먹이도록 권유를 하였고(아이는 애호박을 먹인다고 하였다.) 단백질을 보충해 주기위해 고기에 대해서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해 보았다(피부반응검사방법).
다행히 소고기에대해서는 강양성이 나왔는데 돼지고기와 닭고기에는 음성이 나왔다. 달걀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보였기에 먼저 돼지고기를 먹여보도록 권유하였다. 오늘쯤 먹고 있을 텐데 나빠지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돼지고기에도 심하게 반응을 보이면 실제 양고기나 칠면조 고기를 구입하는 방법을 조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닭고기라도 먹여보고…
보호자는 감자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감자가 단백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완전한 탄수화물인지를 물어보았다. 물론 나는 이를 잘 몰랐다. 한번 찾아보겠다고 말하고 오늘 조사해 보니 감자의 성분은 대부분 녹말이고 비타민 함량은 적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이라는 말에 함정이 있을 수 있어 몇 % 단백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껍질을 벗긴 감자 100 g에 칼로리는 346 kcal, 탄수화물 35.4 g, 지방 0.2 g, 단백질 1.9 g 이었다.(참고문헌 : Fineli) 이곳에 가면 다양한 음식 성분 함량을 알 수 있다.
여하튼 감자에도 단백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먹여보지 않을 수는 없다. 위안이 된다면 쌀의 단백질 함량이 6.1 g 인데 감자는 1.9 g이라는 것이다. 또한 애호박에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았다. 아이가 애호박을 먹으면서 심해지지 않을까 보호자는 걱정하고 있었다.
만일 이 아이가 감자를 먹고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지 않으면 아이는 감자가 주식이어야 될 것이다. 또한 감자에 부족한 성분을 채워주는 식단을 짜면 될 것이다. 감자로 만든 식단도 다양하다는 점이 우선 안심이다.
그렇다고 밥을 안먹일 수는 없다. 일본에서 개발된 저항원성 쌀을 구입할 수 없는지 확인해 보았다. 얼마 전 집 가까이에 일본 음식을 파는 가게가 생기었다. 사실 이곳이 생겼을 때 나는 식품까지 일본제품을 먹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며칠 못가 망할 것이라 예측하였는데 항시 그렇지만 나의 예측은 빗나가고 그곳은 성업중이었다.
그곳 수입 본점 과장과의 전화통화로 쌀 수입은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먼저 쌀을 공식적으로 수입하면 관세가 장난이 아니게 붙는다고 한다. 또한 가격과 상관없이 수요가 너무 적기에 수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권하기를 남대문 시장에 가서 구입해 보라고 한다.
인터넷에 떠 돌아 다니는 일본 식품회사에 문의를 해 보았더니 8월 말까지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한 회사가 있었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몇 달 이내에 아이가 저 항원성 쌀을 먹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희귀의약품센터에 편지를 띄워 이 쌀은 식품이지만 치료용과 같은 것이기에 수입할 수 있는가를 문의를 하였지만 긍정적으로 답해올 것 같지는 않다.
진짜 아이가 쌀을 먹고 증상이 심해지었는지도 궁금하지만 아이가 검사한 음식 모두에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서는 확실한 것처럼 보인다. 한번 먹여보는 검사를 내 앞에서 시도를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계속 일본 쌀 수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참으로 의사들은 의심이 많다.)
국내 연구진들이 저항원성 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문의를 해 보았다. 아직 상품화 되지는 않았지만 혹시 얻을 수 없나 하였지만 먹을 정도로 많은 양은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아이를 위해서, 남대문 시장 한 번 가보고 쌀을 알레르기 적게 만드는 방법을 다시 한번 알아보고 감자 대용식으로 시작하고 부족한 성분은 보충해 주고 우리나라에도 저항원 쌀을 누군가 상품화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연구되고 있는 방법을 실제 상품화 되기 전에 한번 시도해 보고 보호자에게 권해보아야 겠다. 이는 알아보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연세대에 근무하는 이경은 연구원의 말에 의하면 효소처리와 도정을 길게 하거나 유전자 조작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 처리과정은 잘 모른다고 한다. 음...
조사를 하다 보니 내가 몰랐던 쌀 알레르기 비밀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일단 이는 다음에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치료와는 관계없이 학문적인 사항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