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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01-27 17:13:24 , 조회:
975 |
기생충약은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아토피성 증상이 나타나시는 분이라면
먹는 게 오히려 더 해롭습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 연구소의 에릭 오티
슨 박사는 아토피, 즉 화학물질 과민증과 기생충과의 관계를 명확히 밝힌 최초
의 연구자였습니다. 그는 여러 임상 조사를 통해 화학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
즉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기생충이 전혀 없으며, 기생충이 있는
사람에게는 화학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 이유
를 명확히 정리해서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 뒤를 이은 연구자들이 밝힌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환경 속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화학물질들이 있어 끊임
없이 피부, 호흡, 먹거리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것을
막거나 해독해내느라고 바쁘답니다. 피부, 대장의 벽, 간, 신장, 혈관 등 여러
곳에 방어 및 해독 기능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혹
은 너무 많은 독소들이 들어와 이런 것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리면
마지막 방어선이 발동되게 된답니다. 어떤 순간 갑자기 재채기가 심하게 나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며 온 몸이 가렵고 설사, 구토를 하며 열이 나는 등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우리는 뭐가 뭔
지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 몸의 방어 기능은 해로운 독소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낸 거고, 온 몸의 총 비상령을 내린 거죠. 이것이 바로 화학물질에 대한 알
레르기반응입니다.
그런데 이 알레르기 반응은 우리 몸 속의 기생충 때문에 발달해온 것이랍니다.
기생충은 우리 몸 속에 살면서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른 화학물질
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 화학물질을 감지한 우리 몸 속의 탐지기가 피부와 내
장에 기생충이 침입하거나 자리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발열, 설사, 재채기, 두
드러기 등을 일으킨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기생충을 막기 위해 발달해온 방어선
인 화학물질 알레르기가 인체에 익숙치않은 유독성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
온 것을 알아채고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 왜 아토피가 있으면 기생충이 없고 기생충이 있으면 아토피가 없을까
요? 첫째는 우리 생활 주변에 화학물질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우리 몸 속에도
화학물질이 늘어나는데, 이것은 우리 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인간의 몸
은 아주 복잡하게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게 쓰러지지는 않죠. 그
러나 기생충 같은 미생물은 금방 죽죠. 그러니까 인간의 몸이 화학물질 때문에
아토피가 될 정도가 되면 인간의 몸 안에 사는 기생충 같은 미생물들은 거의 죽
고 없다는 거죠. 둘째는 화학물질로 인해 재치기, 발열, 설사 같은 것을 자주
하게 되면 이미 그 과정이 기생충을 몰아내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생충들
이 몸 속에 자리잡지 못한다는 것이죠. 또한 기생충이 감염되는 것은 대부분 인
분이 야채 등의 비료로 쓰여지면서 그 야채를 날 것으로 먹으면서 일어나게 되
는데, 요즘은 퇴비를 쓰는 일이 거의 없고, 유기농업에서 조차도 인분을 쓰지
않으니까 중요한 기생충 감염 경로 자체가 없어져 버린 셈이니까요.
그러니까 현대의 도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은 기생충은 전혀 걱정을 하지 않으셔
도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생충 문제는 이미 옛 얘기가 되어버리고 요즘은
화학물질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 거죠.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제 역시 화학물질
이기 때문에 구충제를 먹으면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우리 몸 안에 일부러 넣는
셈이 되죠. 아토피 증상으로 이미 괴로움을 당하시고 계시다면 화학물질에 민감
한 상태이기 때문에 구충제를 먹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훨씬 악화될 수 있고, 특
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그 영향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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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님이 시공사(http://www.sigongsa.com) 게시판에 올리신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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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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