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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01-27 17:45:58 , 조회:
1,035 |
홍선희님, 아줌마 닷컴이란 어떤 사이트지요? 저는 처음 듣습니다만, 어떻게 저를 소개했을까요. 한번 들어가 보고 싶네요.
화장품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요, 한번 생각해볼까요.
영양크림, 로션, 에센스, 맆스틱… 종류만 나열해도 한참 걸리겠지요. 요즘은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해서 좀 더 섬세하고 복잡하게 이름 붙은 것들도 많이 나오지요.
그러나 어떤 화장품이든 기능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여 피부 자체를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과 피부에 색조를 덧칠하여 혈색을 돋보이는 한편 특정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로션, 영양크림 등은 전자의 기능, 립스틱, 페이스 브러쉬 등은 후자이며, 파운데이션 베이스처럼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도 있겠지요.
자, 그러자면 화장품에 쓰이는 재료는 영양분, 수분, 색조, 그리고 화장품의 형을 만드는 물질(매끄럽게 끈적거리거나, 시원한 액체로 되어 있거나 하는 성질을 결정하는 물질)로 크게 나눌 수 있겠지요.
영양분은 주로 지방에 몇 가지 미량원소를 더한 것입니다. 지방은 산화, 부패하기 쉬우므로 어떤 화장품이든 산화방지제와 방부제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장품은 식품이 아니므로 식품에는 못 쓰게 되어 있는 살리실산, 페놀, 크레졸 등의 물질이 방부제로 쓰입니다. 그러나 먹지 않더라도 피부를 통해 이런 물질들이 혈관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세포 조직을 파괴하고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아토피 증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게 되겠죠.
또한 기름 자체로만 쓸 수 없으므로 물과 섞게 되는데, 이때 물과 기름이 겉돌도록 하지 않기 위해 유화제라는 것을 씁니다. 이것은 합성세제에 많이 쓰이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성분인데, 화장품에 쓰인 기름만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피부에서 분비되는 기름도 분해시키기 때문에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면 더 화장품을 많이 쓰게 되고 피부는 더 거칠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색소로는 보통 석유에서 분리 합성하는 타르 색소가 많이 쓰이는데, 이들 대부분이 발암성으로 알려져 있고, 안료에는 수은, 납, 크롬 같은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향료도 알콜계 아니면 알데히드계의 합성 향료가 많이 쓰이는데, 역시 모든 화학물질이 그렇듯이 인체에 해롭습니다.
아무리 유아용, 임산부용이라서 안전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른 제품에 비해 향료나 색소를 덜 쓰거나 부작용이 좀 적은 방부제를 썼다는 것이지, 위에서 말씀드린 방부제, 유화제, 산화방지제를 쓰지 않으면, 그렇게 장기간 대규모로 유통되는 제품을 만들 도리가 없습니다.
홍선희님, 임신중이라 피부가 건조해지신다고 하셨는데요, 임신이 되면 어느 시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여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피부가 다른 어떤 때보다도 고와집니다.
그러나 건조했을 때 잠시를 참지 못해서 계속 화장품을 발라주게 되면, 피부에서 적당한 지방과 수분을 분비하는 구조가 망가지게 되어 계속 거칠어지게 되죠. 그럼 또 점점 더 많이 화장품에 의존해야 하겠지요. 그러면 화장품을 통해 극미량이라 하더라도 계속 화학물질이 들어올 것이고 그런 물질들을 거르는 장치가 태반에 없기 때문에 태아에게 계속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정 피부를 관리해주시고 싶으시면, 영양이 많고 농약이 없는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쓰시는 게 어떨까요? 저는 컴퓨터를 많이 치기 때문에 손에 전자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손이 잘 거칠어집니다. 그럴 때 저는 꿀에다가 프로폴리스 가루 약간, 현미유 약간을 개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쓸 때마다 조금씩 생수에 적셔 가며 손에 바르고 면장갑을 끼고 잡니다. 다음 날이면 손이 아주 매끈해져 있지요.
그러나 저는 얼굴에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외부에서 보충해주기 시작하면 몸 내부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능력에 자생력이 떨어지니까요. 평소에는 정말이지 로션도 바르지 않습니다. 어쩌다 꼭 화장을 해야 하는 자리가 있으면 색채 화장 정도는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바로 부드러운 솔에 산양유 비누를 발라 씻어 내버립니다.
대부분의 유기농 먹거리 등 안전한 먹거리 공급처에서는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은 안전한 화장품을 팔고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싸서 저는 한번도 써본 일이 없습니다. 써보신 분들의 얘기로는 정말 좋다고, 다만 잘 보관하지 않으면 상하기 쉽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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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님이 시공사(http://www.sigongsa.com) 게시판에 올리신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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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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