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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01-27 17:51:59 , 조회:
1,576 |
오혜란님의 질문 중에서 솜 이불 관리는 이제까지 나오지 않았던 질문이라,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따로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이불 소재들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부터 할까요?
일본에서 나오는 아토피 환자의 생활 지침 중에서 가장 안전한 이불 재료로서 솜 이불에 순면 커버를 한 것을 들고 있는데요, 저희 집에서도 이불 소재로는 솜 이불에 순면 커버를 쓰고 있습니다.
이불 재료로는 그 밖에도 많이 쓰이는 것이 합성소재, 양모 이불,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 등이 있지요.
이불에 쓰이는 합성 소재는 소위 카시미론 솜이라고 불리우는 합성솜과 합성 섬유로 된 카바, 그리고 담요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소재 자체가 유해성분일뿐 아니라 정전기를 잘 일으키고 양이온을 발생시켜 피로감을 일으키며, 땀과 수분 흡수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 면으로 보면 최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요즘에는 순면 이불 카바라 하더라도 얇게 합성섬유 솜을 넣어 누빈 것이 많은데, 100% 합섬보다는 낫겠지만, 역시 마찬가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양모 이불은 따뜻하고 가볍고 몸에 감기는 느낌이 좋아,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누구에게나 선호되는 소재입니다.
그러나 아토피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양모 이불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모는 좀이 쓸기 쉽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도 살균 등 화학약품 처리를 많이 하게 되며 보관할 때도 나프탈렌 등 방충제를 듬뿍 넣어서 보관해야 하지요. 이런 물질들은 아토피 질환을 비롯한 각종 현대병들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또 양모 이불에 제대로 방충 처리를 안 하게 되면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쉬워 알레르기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 역시 가볍고 따뜻하지만 몸에 감기는 느낌은 양모보다는 못하지요. 오리털이나 거위털 역시 양모와 마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이왕 오래 쓰셨던 것이라면, 양모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오리털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조직이 촘촘한 직물에 싸여 봉합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진드기 등을 바로 호흡할 위험이 적으니까요.
그러나 이 카바의 소재가 폴리에스텔 등 합성섬유라면 다른 합성 섬유 이불과 비슷한 문제가 있겠지요. 좋은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조직이 아주 촘촘한 순면 커버에 쌓여서 나오는데 이런 것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지요.
자, 가장 건강한 소재인 순면 솜이불 관리를 생각해봅시다. 목화솜의 품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목화솜 이불은 대개 오래 쓰게 되면 납작하게 되고 보온성도 떨어집니다.
이럴 때 솜틀집에 부탁하면 솜을 다시 틀어주는데, 이것은 목화 솜을 잘게 해체해서 사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생기게끔 해서 다시 이불 솜의 형태로 만드는 공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솜 안의 먼지와 노폐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산뜻하고 포근한 이불솜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다시 튼 목화 솜을 쌀 때 보통 새로운 광목천을 이용하는데, 요즘 어떤 업체에서는 값이 싸고 질기다고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를 쓰기도 한답니다. 광목 등 순면 껍데기인지 반드시 확인하시구요.
될 수 있으면 이전에 썼던 껍질을 잘 삶아 빨아 다시 재사용하시는 것이 건강에도 좋구요(새로운 광목천에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있으니까요), 자원을 절약하는 의미도 있지요.
새로 솜 껍질을 하시게 되면 솜틀집에서 가져온 직후부터 약 2, 3일동안은 햇볕이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 같은 데서 충분히 유해물질을 날려보내시고 주무시는 게 안전하겠지요.
솜을 싸는 껍질 위에 우리가 보통 말하는 이불 커버라는 것을 싸게 되는데, 물론 순면 소재가 가장 좋지요. 새로 장만하시게 되면 반드시 삶아 빨아 유해물질을 날려보내시고 써야 쾌적한 수면을 할 수 있답니다.
새것이라 새 맛이 나야 한다고 그대로 주무시면 주무시는 동안 유해물질을 깊이 호흡해들이게 되므로 잠자리도 편치 않고 피로감도 심하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자율신경계 손상 등 치명적인 영향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솜 이불은 해가 날 때마다 자주 널어주시면 자외선의 살균력으로 진드기, 박테리아 등의 번식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습기가 제거되고 솜 안의 작은 공간들에 공기가 채워져 폭신해지며, 태양 에너지로 인해 푸근한 느낌을 주는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이불을 널어 말리면 푹신한 솜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어 자주 솜을 타주지 않아도 쾌적한 잠자리가 되어줍니다. 솜을 너무 자주 타면 섬유의 연결이 끊어져 탄력을 잃게 되버립니다.
단,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이불을 거두어 들이셔야죠.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슬의 작용으로 이불이 다시 습기가 차고 딱딱해집니다.
거두어 들이기 전에 대나무 막대기 같은 것으로 탕탕 두들겨서 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버리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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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님이 시공사(http://www.sigongsa.com) 게시판에 올리신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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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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