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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01-27 17:54:17 , 조회:
719 |
한의사 선생님께서 또 소중한 글을 남겨주셨군요. 저 역시 요즘은 어느 강의에 가거나 이 ´해독(解毒)´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서 말씀드립니다.
인간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들어오는 물질로 자신의 신체 내부 환경을 구성해갑니다. 외부의 물질은 먹거리를 통해서 입으로, 호흡을 통해서 호흡기로, 그리고 피부를 통해서 그대로 혈관으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들어오는 물질 중에서 우리 몸을 구성하거나 에너지를 내거나 신체 대사를 하는 데 필요한 물질은 소중하게 쓰이고, 필요 없는 물질은 그대로, 혹은 분해되어서 호흡, 배설, 땀, 눈물, 콧물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우리 몸에 소용되는 물질은 ´영양´이라고 하고요, 별 도움 없이 그냥 배출되는 물질도 있지요.
그리고 잘 배출되지 않거나 배출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그동안 우리 몸 안을 혈류를 타고 떠돌면서 여러 가지 말썽을 일으키는 물질도 습니다. 이런 물질은 ´독(毒)´이라고 부르지요.
어떤 물질이 영양이냐, 독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두뇌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속 구석구석 존재하는 면역 세포 중 유해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기억 세포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몸에 대해 독(毒)인 것이 들어오게 되면 면역계에서는 이것을 쫓아내려고 노력합니다.
면역계는 독을 우리 몸 속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데, 물론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독일수록 빨리 효율적으로 쫓아내며, 잘 모르는 물질일수록 판단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우며, 이것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현대 생활 속에서는 갑자기 새로운 독이 양적으로도 종류로도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제일 심각한 것은 날로 늘어나는 새로운 화학물질의 사용이지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실용화된 화학물질은 현재 8만5천 종이 넘으며, 매년 2, 3천 종의 새로운 물질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물질들들 중 대부분이 무색무취여서 우리의 감각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 많지요.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것을 인식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런 물질들이 우리 몸에는 너무나 새로운 것이어서 몸은 이것들을 처리하는데 아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새로운 바이러스균,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대량 사육을 하는 동물성 먹거리 등에 들어 있는 새로운 생물독, 새로 지은 집이나 반 지하 집에서 많이 나오는 방사능, 중금속 등이 다 인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무서운 독들이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우리 몸에는 이런 독들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유해물질들은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그 처리 과정 중간 단계에서 생기는 중간 생성 물질로서 발암 물질을 내는 것도 많아, 이런 독성들이 몸에 많이 들어오면 올수록 신체는 점점 허약해져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에 너무나 많은 독성이 들어와 우리가 독성을 처리하는 능력의 한계에 이르게 되면, 조금만 독성이 더 들어와도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미장원에 가서 파마를 하고 오더라도 별 이상을 못 느꼈는데, 요즘은 파마만 하고 오면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잠을 많이 자야 한다든지 하는 것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미용실에서는 각종 화학물질들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그런 화학물질이 몸에 들어오더라도 몸 안에서 잘 막아내었는데, 이제는 황사 속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비롯해서 각종 독성 물질들을 분해하느라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이 한계에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미용실에서 우리가 호흡한 화학물질이나 파마액으로서 우리 두피를 통해 흡수된 화학물질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이들 중에 아토피 증상이 많은 것은 아이들이 이런 물질을 막아내거나 분해하는 능력이 어른들보다 훨씬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우리 환경 속에 있는 여러 유해물질들이 아이의 신체 대사를 근본적으로 교란시키기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생기는 것이지요.
자, 그러다 보니 현대의 첨단 의학에서는 ´해독(解毒)´이 치료의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고급 병원들은 환자가 오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해독 과정을 거치게 합니다.
어떻게 해서 해독을 하느냐구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몸 속에 독성물질이 최대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제 책에서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물건을 피할 것, 환기를 잘 시킬 것, 숯이나 식물, 맥반석 등으로 일단 나온 유해물질이 잘 흡수되도록 할 것 등등입니다.
두번째는 몸 안의 해독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녹황색 야채, 버섯, 해조류, 콩, 감자 등의 다양한 식품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단백질, 비타민과 미네랄입니다.
된장이나 김치, 야채 효소, 식초, 식초콩 등의 발효 식품에는 그 재료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소들이 더욱 인체에 흡수가 잘 되도록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더욱 우리 몸의 해독 능력을 키워줍니다.
유기 재배 농산물에는 미량 원소가 풍부하여 화학 농법으로 키운 농산물보다 훨씬 더 해독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먹거리 외에도 생활 습관도 우리 몸의 해독 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는 것, 특히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 예를 들면 산책, 체조, 요가 등을 꾸준히 하는 것. 한국 무용도 우리 몸의 해독력을 높이는 데 대단히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숨이 차도록 운동을 하는 것은 역효과랍니다.
맨손 마찰이나 냉수마찰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명상과 복식 호흡을 생활화하는 것.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남과 더불어 나누는 마음으로, 욕심에 시달리는 일이 없이,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어떠세요? 큰 돈이나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당장 지금부터라도 실천하실 수 있는 일이 꽤 있지요?
황사철... 황사에 좋은 영향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고,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역시 황사 속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안 그래도 화학물질에 시달리고 사는 우리 건강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몸 안에 독을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푸는 생활습관을 익히시는 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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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님이 시공사(http://www.sigongsa.com) 게시판에 올리신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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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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