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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나는...] 제목 : [re] 아토피 37년차... 소식 남겨봅니다^^

heh9934

등록일: 2014-02-12 04:26:38 , 조회: 978

>여기 게시판만 13~14년째네요
>아주~~가끔 접속해서 글을 읽고는 하는데
>저처럼 오래된 닉을 발견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소식을 전해요
>
>
>아토피아란 곳이 공개된 곳이고 누구나 글을 쓸수 있는곳이라..정말 신종치료법이 넘쳐나는 곳이기도하죠
>저에겐 그때문에 애증의 게시판이네요
>아토피아의 정보덕에 쓴 돈이 수천이니까요^^
>하지만 이 게시판 덕에 얻는 소중한 친구들도 있네요..
>
>불과 십여년전만해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카더라 통신이 많았었죠
>지금은 검색만해도 정보가 주르륵 뜨니......참....아토피로 사기쳐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죠?
>진짜.... 봉중의 봉이였는데 말이죠.....(잠깐 울께요 ㅜㅜ)
>
>예전 저랑 일본 니와(라고쓰고 사기꾼이라 읽는다) 치료를 공유했던 친구가 얼마전 결혼을 했네요
>처음 그친구를 만난 아토피에 대해 완치의 꿈을 품고 정보공유하던때가....
>그리고 같이 요양원까지 들어가 채식만 하던때가...엇그제같은데..
>벌써 십년의 세월이 흘렀고 결혼하는 친구를 보니... 뭉클하더군요
>
>그리고 또 한명 남자사람친구~
>아토피아에서 서로 잠을 못자 새벽까지 리플놀이를 하던 친구를 어느 추운날 만나 얼굴보고
>서로... "괜찮구만!" 이럼서 되지도 않는 위로를 하며..ㅋㅋ...... 철없는 소리했던때가 엇그제같은데
>벌써........ 투잡을 뛰는 기특한 사회인이 됐네요
>
>그리고 동생..
>같이 일본치료 공유하다가 가기로 맘먹고 공항에서 처음 만난 동생과 일본까지 날아가서...
>온몸에 스테 쳐바르고 붕대까지 감은 상태로 연애얘기 실컷하며...너도 스물다섯하면 남자가
>줄설거야..했는데..벌써 그동생이 서른다섯이 됐구요..
>
>시간은 참.........빠르네요
>역시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네요
>내가 아토피만 아니였다면!~........ 하며... 만약에 ..란 말로 위안을 해도 ...
>그래 넌 아토피만 아니였음 달랐을거야 라고 동정 조차 해주지 않는 냉정한 세상이네요
>
>
>공인중개사 공부하던때에 아토피가 진짜 심해졌었어요..
>모자를 써도 챙피해서 학원가기가 싫었죠
>그렇게 학원 째고 집에 웅크려있다가...문득... 그사람들이 내인생 대신 살아주는것도 아닌데
>내가 뭐하는거야.. 어차피 붙었냐 떨어졌냐..결과만 기억될텐데.. 란 생각에 벌떡 일어나
>학원으로 달려갔었어요
>
>결국 합격했고 아토피아에 올려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부동산 일 시작한지 횟수로 10년차네요.. ㅎㅎ
>
>
>그리고 긴 인연의 결실로 결혼도 해서 이제 4년차네요
>남편은 저 아토피 심한것도 자기 눈엔 안보인다고 다 이쁘기만하다고 말하는 참 덤덤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토피 후유증으로 녹내장을 앓고 있는데.. 눈 실명되면 자기 눈 빼주겠다고 얘기하는..
>말한마디도 따뜻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이죠..
>
>물론 장점만 있진 않구요,..철이 좀 없어요
>제가 아토피 심해서 외출 꺼려하면 성묘던,.설이던...시부모님께 와이프 컨디션 안좋으니
>부르지 말라고.. 말하는 말주변 없고 철없는 남편이기도 합니다
>
>
>
>
>아주 잘사는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어제도 사무실 땡땡이 쳤어요
>얼굴상태가 말이 아니라 .....그냥 재껴버렸어요
>제 사무실이니 누가 뭐라하진 못하지만 솔직히 맘이 편하진 않았죠
>경쟁사회니까요..
>
>그래도 어쩌겠어요
>심할땐 쉬어가고... 좋을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달려서... 일반인 템포에 맞춰 살아봐야죠
>
>그래도 참 세상 좋아졌단 생각 안드세요?
>저 초등학교때...생활기록부에...피부병이라 써있었어요
>그게 초등학교 신체검사 내내..절 힘들게 만들었었죠
>그땐 아토피를 사람들이 몰랐으니..다 피부병..옮는다...이랬으니까요
>
>지금은 손님이 얼굴왜그래요? 하면...아 저 아토피예요 라고 말할수 있구요
>에고 고생많네..란 대답을 들을수 있으니...세상 많이 변했죠
>아토피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전염병이 아니란걸 다들 아시니까요..
>
>아토피때문에 죽을생각도 많이 했고 후유증으로 눈까지 잘못됐을땐...부지런히 수면제도 모아봤습니다..
>그런데.......굳이 제가 인생을 그만둘정도로..긴 삶이 아니니.. 살아봐도 될거 같아요
>
>어제는 힘들었지만 오늘은 다시 기운내서 이글을 써봅니다..
>
>전 아토피가 완치될거란 생각..안해요
>평생 저와 함께 갈거라 생각해요
>지긋지긋하죠....살을 베어버리고 싶을만큼..
>하지만 어쩌겠어요
>삼십여년을 함께 보냈고 떨어지지 않겠다는데...
>
>그러니...잘 다독이며 살아야겠죠
>저도 제 인생 살아야하니..
>사랑도 하고 행복도 느끼고 기쁨도 느끼고 성취욕도 느끼면서요
>
>아토피때문에 불편하긴 했지만 ...연애를 못한적 없구요
>(뻔뻔하다 할정도로 주구장창 했네요 ㅋ)
>아토피때문에 제가 원했던 디자이너는 되지 못하고 퇴사했지만... 그래도 지금 제사무실
>운영하며 돈벌어서..밥값, 문화생활비, 여행비...다 벌며 사네요
>
>좀 불편하고 장애다 싶을정도로 힘들긴해도 살살살...잘 걷다보면
>또 걸어지는게 아토피안의 삶인거 같아요
>
>잘난척 하는건 아니예요
>
>그냥 저도 종종 궁금하거든요
>어릴때부터 중증 아토피인 사람들은 지금쯤 어떻게 사는지....
>20대 초반에 같이 아토피아 활동하던 사람들..지금 뭐하며 사는지요
>
>그래서 그냥 적어보고 싶었어요
>
>저 뿐만 아니라.. 열심히 회사다니며 집안의 기둥이 된 친구도 있고
>얼마전 결혼해서 신혼재미에 푹 빠진 친구도 있고
>탈스다 뭐다해서 집밖에도 몇년을 단한번도 안나간 친구가 지금은 사람들 만나며 영업도 하고 그런다고.......
>
>다른분들도 어찌 사는지 궁금하네요^^
>연락안되는분들...게시판에서 안보이는분들 다들 건강히 잘 지내실거라 생각합니다
>종종 소식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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