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008j |
등록일:
2013-03-14 13:19:45 , 조회:
3,844 |
정말 너무너무 오랫만에 들르는 아토피아군요.
예전에 비해 그닥 활발하지 못한 게시판을 보며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많은 분들이 아토피를 각자의 방법대로 극복한게 아닌가 싶어 기쁘기도 하답니다.
무려 13년전에 이곳을 알아 탈스테로이드라는 걸 시작한 후 정말 오랜 세월 고생하며 살아왔습니다. 한 때는 이젠 다 나았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악화되고...
제 이름으로 게시물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억겁의 세월을 고생한 흔적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벌써 거의 다 나아서 아토피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몇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정모때 저 뵙던 분들 지금 만나면 많이 놀라실 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피부미남급으로 좋은 건 아니구요..ㅎㅎ
사실 아토피가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개별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누구한테는 정답이 나에게는 정답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거기에 아토피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수많은 장사꾼들이 별의별 제품을 좋다고 팔아데니 더더욱 혼란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죠,
요즘 장사치들 글을 보면 아마 조만간 화성에서 발견된 아토피 치료제도 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고생하며 각종 좋다는 음식, 방법, 화장품 등등 몸으로 수천만원 깨져가며(저희집은 제 치료때문에 아파트 팔고 전세로 이사까지 왔습니다.) 체험한 결과,
아토피에 정답은 없고 오직 오답만이 있을 뿐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토피를 낫게하는 음식, 약, 화장품은 결론부터 말하면 없습니다. 아니, 있다하더라도 당신에게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99.999999999999999999999999% 입니다.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라도 효과가 있는 제품은 무조건 스테로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스테로이드도 아닌데 보편적인 효과가 보장된 제품이라면 벌써 노벨 의학상은 작년도, 올해도, 내년도 그 사람 것일 겁니다.
단기적으로 효과는 빠르지 않지만 오래쓰면 낫는다는 제품의 경우 그 돈으로 차라리 강원랜드에서 가서 잭팟이라도 노려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잭팟 터지면 그 돈으로 사서 쓰세요.
결국 아토피에 좋은 정답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명확한 오답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것들도 개별성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정답이라 주장하는 것들보다는 훨씬 보편성이 강합니다.
<아토피에 대표적인 오답들>
1.술, 담배
-멀쩡한 사람도 술, 담배 끊으면 피부 좋아집니다. 만약 자신이 아토피인데 술, 담배 중 하나라도 하신다면 술은 끊기 힘들면 줄이시고 담배는 끊기 힘들던 말건 무조건 금연하세요.
2.과도한 설탕 섭취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에는 멀쩡한 20대도 당뇨병을 유발할 만큼 당도가 높습니다. 줄이세요. 피부 100% 좋아집니다. 커피도 왠만하면 쓰게 드세요, 군것질 끊는게 금연만큼 힘들 겁니다. 그래도 줄이세요, 살도 빠집니다.
3.대인기피
-아마 남자보다 여성분들이 좀 더 심할 겁니다. 거울만 보면 살기 싫죠, 그래도 친구랑 연락하고 사람 만나세요. 막상 나가보면 사람들 생각보다 내 피부 신경 안씁니다. 웃고 떠들고 햇빛 좀 쐬고 사세요.
4.아토피 자체에 매달리는 것
-아토피라고 정부에서 생활비 주는 거 아닙니다. 먹고 살고 사회인으로 생산성 있게 일도 해야합니다. 나가기 힘들면 영어공부라도 해봅시다, 인생은 흘러갑니다 당신이 아토피일지라도 말이지요.
생각보다 많은 질병이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아토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들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으로 인한 반작용을 어디 방향으로 돌릴 것인지는 적어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나이 28세로 대부분의 청춘을 아토피에 뺏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노하였고 신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세상과 질병에 대한 원망을 '그래도 나는 행복하게 살겠다'라는 오기로 돌렸습니다. 세상에 대한 복수를 그럼에도 잘 살고 행복하겠다는 방향으로 돌리려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부디 여러분들도 아토피란 핸디캡에 파뭍히지 마시고 오히려 자신을 갈고 닦는 모티브를 부여하는데 쓸 수 있으시길 간절히 빕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추신:마지막으로 항상 이런 글 쓸때마다 많은 분들이 '그럼 너는 어떻게 좋아졌냐'라고 물으십니다.
정말 아쉽게도 제가 시도했던 수많은 방법 중에 언제나 효과가 있던 것은 오로지 운동 뿐이었습니다. 매일같이 2km를 하루는 7분 하루는 6분 내에게 고강도로 달리고 약 1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얼마나 했는지도 잘 기억도 안납니다. 그냥 매일 합니다. 그렇다고 절대 운동이 정답이라 주장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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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verstr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