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nkyustar |
등록일:
2011-07-18 16:35:15 , 조회:
2,337 |
안녕하세요.
몇분 아시다시피, 저는 4년전 (벌써?) 탈스 후, 운동으로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다만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상체가 갑자기 심해진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알레르기라고 추측을 합니다. 첫번째 악화 때는 저희집이 이사를 가면서 가구와 벽 사이 공간에 서식하던 곰팡이가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제 몸에 영향을 준 것과, 봄철 꽃가루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두번째는 그냥 꽃가루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악화를 겪기 전까지는 목과 어깨와 맨 아랫 갈비뼈쪽 그리고 접히는 부위가 간혹 붉게 되는 정도였지만, 이 시기에는 어깨와 목 얼굴까지 진물이 흘렀습니다. 이정도로 악화되는데에는 3일정도밖에 걸리지 않더라구요. 제가 긁거나 한 것은 없는데도 심해지는 것이라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호전되셨다가 악화되셨던 분들은 아시다시피 며칠간 엄청 우울해질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저는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알레르기 이전에 내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없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얻은 결론은, 운동부족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산소 운동 부족이었죠.
저는 원래 땀을 많이 내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어서 몸이 호전되었어요. 그런데 몸이 좋아지고 나서부터 운동을 조금씩 멀리하게 되더니 어떤 주는 아예 안하는 적도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근육운동 위주로 했는데, 왜냐하면 유산소 운동은 지치고 더 힘들게 한다는 느낌을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한시간 이상씩 영어듣기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계속 페달을 돌렸어요. 아마 이 짓을 1달동안 꼬박 했던 것 같아요.
자전거 탈 때 저는 몸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봅니다. 땀이 어디서 나고, 열이 어디서 올라오는지 힘든지 안힘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의식하면서 탔어요.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던 목과 어깨 부분에서는 정말 땀이 잘 안나더라구요. 진물이 날 정도로 피부가 손상되었으니 당연한 결과죠. 하지만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티셔츠의 어깨부분에도 슬슬 땀이 젖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엔 노란 진물이 물들었지만 나중엔 등이나 다른 부위처럼 비슷한 정도로 땀이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이 쯤 되었을 때가 1달 조금 지났을 때인데 그 때는 어떤 몸 부위보다 어깨나 목이 더 이쁜 피부를가지고 있었습니다. 피부가 회복을 한 것이죠.
제가 운동 외에 피부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 것은, 알레그라라는 처방받은 알러지약과, 엘리델을 바르는 것, 그리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전부입니다. 공익생활이기 때문에 생활은 규칙적이고, 식사는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약을 먹었습니다. 저녁에 운동을 하고 그날 처음으로 찬물로만 비누 없이 샤워를 합니다.(저는 하루에 샤워 1번 합니다) 그리고 엘리델을 환부에 발라줍니다(저녁에만 바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바셀린(페트롤륨 젤)이 들어있는 보습제로 보습을 해줍니다. 바셀린 성분 보습제는, 피부회복을 돕고 보습효과가 뛰어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보조적인 것들입니다. 악화되어서 우울하게 가만히 있었던 며칠간 약과 보습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깐요.
운동은 참 사람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튼튼한 피부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하는 등 정신건강에도 분명 좋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이렇게 좋은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실천하기까지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운동으로 인해 얻는 좋은 것들에 대한 조그마한 통행료인듯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운동장에 나가서 친구들과 운동 한 번 하지 못했던 제가, 지금은 주위로부터 운동홀릭이라고 불릴 정도로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과거 친구들보다 제가 훨씬 더 건강하고 심지어 피부도 탱탱하고 좋아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운동을 시작하고 습관으로 만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아토피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 없는 생활은 이제 앞으로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저를 죽음만 바라도록 한 아토피가 지금은 저를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었네요. 많은 분들이 운동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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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운동하면서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짧게 나열할게요.
1. 운동시간
= 몸이 몸살나면 피부도 망가집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량이면 충분합니다. 10분이라도 매일 한다면 그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몸의 어느 한부분에서 땀이 나기 시작할 정도까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말하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2. 적절한 운동 방법
= 망가진 피부로 전신을 움직이기 힘드시다면 다리를 주로 쓰는 자전거를 타세요. 그렇지 않다면 어느 유산소 운동이든 좋습니다. 다만 아토피가 심하신 분들은 열이 배출이 안되어서 달리기 같이 열이 빨리 올라오는 운동을 하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양팔을 흔들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3. 운동시 땀 때문에 따갑다.
= 따가우니 그만두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땀이 조금만 나도 가렵고 따가웠습니다. 가려운 것은 운동으로 인한 혈관 수축이완으로 인한 것이고, 따가운 것은 상처의 염증때문입니다. 참으시고 운동 끝나고 반드시 찬물로 씻어내세요. 찬물은 가려움을 없애주고, 처음엔 따갑지만 나중엔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열을 식혀주기도 하고, 모공수축도 시켜주는 피부미용 효과도 있습니다. ㅎ
4. 스테로이드에 많이 의존하는 경우 운동하면 좋나?
= 잘 모르겠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운동의 효과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변수입니다. 스테로 좋아졌는지 운동으로 피부가 호전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스테로 헐렁해진 혈관이나, 신진대사를 좋게 만들 수 있을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스테에 이미 많이 의존하는 분들은 운동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들은 조금이라도 열이 심하게 올라와 피부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시에 피부가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작은 강도부터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서 스테 사용을 줄이신 분이 꼭 생기면 좋겠습니다..
5. 땀내는 것이 좋으면 찜질방도 좋은가?
=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외부 열을 통해서 몸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땀을 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운동은 몸 안쪽에서 올라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 땀을 나게 합니다. 더불어 운동을 통해 몸 안에서 높아진 농도의 배설물질을 빼내게 합니다. 두 종류의 땀은 활발해진 혈액순환으로 나오는 것은 동일하나, 성분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몸에서 물을 빼내냐 오줌을 빼내냐의 차이 아닐까 싶네요. 찜질방을 가면 피부에 좋으면 좋지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찜질방에선 나오면 몸이 운동할때에 비해 금새 식어서 피부가 빨리 마르는 느낌이 있고, 탈수증상이 너무 쉽게 오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 것들만 주의하시면, 운동 못하는 날 찜질방 가끔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 아토피아 운영자님도 사우나로 효과 많이 보셨다고 하잖아요.
더는 생각이 안나네요. ^^: 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오랜만에 글 쓰는데 외로운 글이 될까봐 걱정됩니다.ㅠ
건승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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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r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