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2000-04-13 22:38:33 , 조회:
11,741 |
아말감(amalgam)....
앞서 미국의 싸이트들을 가서 조금만 해석해보면 알겠지만 스테로이드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지에서 범하는 큰 실수중의 하나일것이다. 알기전엔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지만 일단 그 내막을 자세히 알고 보면 몸서리 쳐지게 무서운 성분이라는걸.....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아무도 그 위험성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 이미 선진국에선 오래전부터 이들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환자들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피해와 대책을 활발히 정보교류한다는 점....반드시 우리가 알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것이다. (한번 infoseek 같은 미국 검색사이트로 가서 amalgam toxicity 를 검색해보면 그 엄청난 검색수에 놀랄것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이빨이 좋지 않아 충치가 많았다. 단것을 좋아해서 일수도 있지만 요즘보면 아토피 환자들의 공통점으로 이빨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는것 같다. (어떤 전문가는 칼슘의 흡수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여하튼 나쁜이빨덕에 가기싫은 치과를 들락거려야했고 그 당시엔 거의 전부를 흔히 땜빵이라고 하는 은회색의 철같이 보이는 아말감을 사용해서 이빨을 때웠다. 그래서 아~~하고 입을 벌려보면 여기저기에 철색의 아말감 조각들이 더덕더덕 붙어있어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다른 재료보다 값이싸고 단단해 내구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치과에선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는곳이 없었다. 이는 지금도 별 달라진게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엔 보다 다양한 재료들이 나왔지만) 아마 이시기가 10살정도의 시기였던것 같고 아말감 9개에 금니 2개해서 무려 15년간을 그대로 이빨속에 간직한채 살아온 것이었다. 단 3달전가지만 해도....
내가 아말감의 독성에 대해서 알게된것은 한 2년전...일본의 아토피 사이트와 책에서 여러번 아토피와 관련지어 언급된것을 보고 난후로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설마 이까짓게 하며 그냥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워낙 아토피의 원인설이 많다보니 괜한것 집어낸것이라 생각했기때문이기도 했고 그 독성에 대해서 워낙 무지하다보니 그냥 넘겼던것 같다. 무엇보다 그것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치과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왔을리도 없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말감을 하고도 건강하게 지내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무심코 지내버린 나는 캐나다에 가서 좀더 깊이 아토피를 연구하게 되었고 수많은 싸이트들을 항해하던중 아말감의 독성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접하게 되었다. 아말감 피해자들의 싸이트에서부터 아말감의 독성을 알리고 사용을 반대하는 싸이트, 아말감을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치과협회등등..... 서점엔 이에 대한 책들도 즐비했고 여러가지 원인모를 병으로 고생해온 환자들이 아말감을 제거한후에 완치된 사례들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온 것이었다.
나도 아토피를 앓고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모를 증상들도 고생해왔고 그 증상들이 너무나 아말감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증상과 흡사해 놀라지 않을수 없었고 그 사실을 안 이상 그냥 방치할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충 증상을 말해보면 장내 가스와 소화불량, 무기력, 머리가 꿈꾸듯 뿌연것, 기억력 감퇴, 팔다리의 저림, 각종 알러지 증상, 습진, 우울증, 비염, 소변, 대변 장애, 면역계의 이상,초조함등등..... 거의 내가 해당하는 부분들이었고 이빨치료전에는 전혀없던 증상이었다.
그것이 정말 나의 증상과 아토피에 연관이 있던지 없던지는 별개로 하고 어차피 너무 오래된 아말감들이라 언젠가는 갈아줘야 하기에 나는 이를 제거해주는 병원을 모색하게 되었다.
미국, 캐나다등지에선 아말감을 전문으로 제거해주는 아말감 반대 치과협회가 있어 이를 찾아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들은 치과협회에서 제명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단체로 그 제거법에 전문적인 장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치과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치과협회에서는 아말감의 독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제명하려 하는가?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론 이들은 아말감 업체와 긴밀하게 얽혀있고 이들의 독성을 인정하고 사용을 금지할시에는 돈줄이 막힐수있다는 것....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나는 캐나다에서 이런 기회를 찾게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당장 전화해서 예약을 하게 된것이었다. 그것이 작년 12월...... (Vancouver 에 위치한 Dr. Riko 라는 분으로 그 치과의 홈페이지를 찾아 가게 되었다. 이곳이 그곳... http://www.vancouver-bc.com/rikoricketts/index.html )
첫인상이 마치 영화배우 덴젤워싱턴 같은 그 의사는 자메이카인으로 굉장히 친절했고 이빨만이 아닌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곳이었다. 나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기록하고.... 우선 치료하기 앞서 두번에 걸쳐 스켈링을 받았고..... 드디어 치료날...
난 조용한 클래식 음악과 벤쿠버의 눈덮인 산들과 바다가 보이는 멋진 방에서 두근두근 마음을 진정시키며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간호사가 마취를 해주고 (거기선 먼저 솜방망이로 바르는 마취제를 입몸에 바른뒤 아프지 않게 마취주사를 놓았는데 혹이나 내가 아파할까봐 무척 신경쓰는 그들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역시 그들은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대단한듯. 정말 난 마취제가 너무나 아파서 겁먹었었는데 하나도 않아펐다.) 한 10분이 지나자 Dr, Riko 가 들어오는데..... 이제부터가 압권이다. 잘 들어보도록.
1. 우선 의사는 나의 입에 rubber dam 이라고 하는 것을 끼우는 작업을 하는데
이것은 마치 고무풍선의 재질과 같은것으로 치료할 이빨만 드러내고 다른부분은 철저히 고무막으로 차단시키는 것이다. 이를 하는 이유는 아말감 제거시에 그 파편들과 기체들을 삼키지 못하게 방어하는 것.
2. 그 다음엔 나의 코에 산소호흡기를 끼우고 노란 플라스틱 안경을 씌운다. (여기서 조금 놀랐는데...다음은 더욱)
3. 잠시후 내 눈에 보인 의사와 간호사에겐 방독면이 씌워져 있었고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여기서 얼마나 아말감이 위험한것인지 여러분들은 파악할수 있을것이다.)
4. 다음은 진공청소기와 같은 호수의 몇배가 넘는 호수를 얼굴 가까이에 대고 작동시켜 치료시의 아말감 기체를 강력히 흡입시켜 정화시킨다.
5. 입안으론 강력한 흡입기를 꽂아놓아 침들과 파편들, 기체를 절대 삼키지 못하도록 한다.
한번 상상해보아라. 우리나라에선 그냥 의사가 마스크 하나쓰고 환자에겐 아무런 장치도 하지 않는데 거기선 의사가 방독면 쓰고, 입에는 고무막으로 덮어버리고, 윙~~하는 거대한 흡입기로 빨아들이고, 산소호흡기 갖다대고...... 마치 무슨 생화학전 하는 모습이 연상될정도로 황당함 그 자체였다. 아말감이 이렇게 위험한 것이란 말인가....헐헐~~~
한번에 한쪽씩, 그러니깐 약 2주의 간격을 두고 두번에 걸쳐 나의 9개의 아말감은 몽땅 제거되고 대신 안전한 자기성분의 composite (이빨 색깔) 을 끼워넣었다. 정말이지 보기싫던 나의 이빨은 마치 다시 새로 난듯 깨끗해졌고 꺼림직한 기분이 말끔히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개운하고 속 시원하던지....
치료뒤에는 반드시 킬레이션 (chelation) 이라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뭔고하니 그동안에 몸속에 축적된 수은을 뽑아내는 과정으로 약을 먹는 방법과 비타민 C 주사를 맞는 방법이 있다. Chelaion 을 하는 약이 있는데 그것은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수은과 함께 몸속의 미네랄까지 흡착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므로 한동안 거의 시체와 같이 무기력해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반대로 비타민 C 주사는 마일드한 것으로 효과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안전한 방법이다. 난 의사의 권유로 비타민 C 주사를 세번정도 맞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나의 아말금 치료는 총 한달 조금 넘어서 끝나게 되었다. 치료비는 보험이 안되고 총 2000불정도로 우리돈으로 백육십만원정도...
아말감을 뽑는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좋아지는 사람도 있지만) 워낙 수은이라는게 한번 중독되면 빠지기가 힘들어서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몇년을 기다리면서 서서히 증상이 개선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혈액속의 수은은 킬레이션으로 거의 뽑아낼수 있지만 어쩌면 장기의 경우는 영영 제거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무서운 것이 수은이다.
지금의 나의 상태는 장의 경우는 놀라울 정도로 정상화되어 더 이상 가스가 차지 않게 되었고 소화도 잘된다. (수은의 경우 항상 침과 함께 장으로 흡수되어 유산균을 죽이고 칸디다 균을 증식시켜 장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다른 증상들은 아주 조금씩 개선되는듯 하며 아토피의 경우는 뚜렷한 개선은 아직 없지만 희망은 가지고 있다. 어차피 하루아침에 좋아질것은 기대도 않했으니깐....
자, 이제 여러분들도 어차피 안 이상은 꺼림직하며 가능하면 뽑기를 원할것이다. 아니 뽑아야만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이런 전문장비를 갖춘 제거 병원이 있는지는 조사해봐야 할것이다. 한가지 중요한것은 보통 치과에 가서 그냥 안전장치도 없이 뽑는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며 절대 함부로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은은 평상시에 기화상태로 조금씩 흡수되지만 제거시엔 엄청난 양이 기화로 인체에 흡수된다. 따라서 앞서 말했듯이 반드시 이런 보조장치를 갖춘 전문 병원에서 뽑아야 하고 안그러면 않뽑는니 못하는수가 있다. 그리고 반드시 축적된 수은을 뽑아주는 킬레이션이라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또한 여러분이 알아봐야할 사항이다.
참고로 아말감에 대해 좀더 얘기하면 특히 껌십을때나 커피같이 뜨거운것을 마실때 몇배로 많이 흡수된다고 하며 금니와 같이 있을시에 밧데리 충전과 같은 효과가 일어나 몇배 더 나쁘다고 한다. 치료할시에는 가능하면 한번에 2개이상을 하지 말아야 하며 치료와 치료사이에는 한달정도의 간격을 둘것을 협회에선 권장하고 있다. 특히 수은이 가장 잘 축적되는곳은 신장이다. 아시다시피 신장에는 부신이 붙어있고 부신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것은 당연하다.
이제 생각하면 우리 어머니는 이빨이 매우 나쁘편이라 임신중에도 입안에 아말감이 잔뜩 들었다고 한다. 산모가 아말감이 있을경우 태아에게서 높은 농도의 수은이 검출되었다는 점에서 볼때 나도 적지 않게 영향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임신중에는 아말감 제거를 피해야 한다고 협회에서 말한다.
일본의 자료중 흥미로운것은 아토피 환자들의 모발분석을 해보면 대개 필수 미네랄은 모자른 반면 중금속의 수치는 높게 나온다는것이다. 그중 수은치가 높은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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