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2000-06-28 04:10:44 , 조회:
9,519 |
언제나처럼 저의 지식과 체험에 바탕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올림을 알려드립니다.
아토피 환자들중 처음 여기 오시는 분들이 항상 질문하는게 있죠?
" 어떻게 치료하면 좋은가요? 한약을 먹어볼까요? 병원을 갈까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아토피 치료가 정해진게 없고 대단히 어려운 만큼 똑부러지게 답변을 남겨주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이런 질문이 들어올때마다 항상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가급적 아토피아에서 정보교류를 통해 본인의 치료법을 찾아보라고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문의를 많이 하십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아기의 경우, 그리고 경증인 경우에 있어 치료법을 찾는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통 아기들이나 경증인 아토피 환자들은 이제 막 시작되었거나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신 분들입니다. 사용했다고 해도 기껏해야 연고 가끔씩 바른정도..... 스테로이드 내복약이나 주사등의 치료는 거의 하지 않으신 분들입니다. 즉, 이 말은 아토피가 본래의 아토피로서 스테로이드제로 원래의 병이 커진 중증의 아토피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스테로이드제를 장기사용하게 되면 아토피는 몇배로 심각해지고 그만큼 면역계,장기의 손상이 온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더디게 됩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아기, 경증의 아토피 환자들은 약에 대한 피해가 거의 없고 원래의 아토피만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에 치료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자연치유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이런 분들은 애시당초 병을 키우는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최대한 부작용 없는 치료법을 찾아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것입니다.
*** 한약에 대해서 ****
예를 들어 빨리 낫고 싶은 생각에 한약을 먹는다고 합시다. 사실 한약이라고 하면 부작용이 없을것 같고 안전하게 보여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한약도 잘못 먹으면 경증이 중증이 되고 먹자마자 뒤집어 지는 경우도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유명 한의원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먹자마자 명현현상을 경험하게 되어 확 뒤집어지고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병이 낫는 과정이라며 고비를 넘겨야 좋아진다고 하지만 제가 볼때는 이는 명현현상이 아니고 약이 자기에게 않맞는 이른바 악화현상입니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인것이죠. 설사 진정한 명현현상이라고 해도 길어야 일주일에서 이주일 안으로는 그 반응이 없어져야 하며 바로 호전의 길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환자들은 극심한 명현을 견디다 못해 포기한 환자들이 너무나 많고 이로인해 경증이 중증으로 발전된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도 그런 케이스이지요.
체질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른바 사상체질, 팔체질등으로 환자들을 4개의 체질 혹은 8개의 체질로 나누어 치료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아토피에 있어 체질만을 강조하며 이에따라 치료하는것은 그리 옳은 방법이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특정 체질에서 아토피가 많이 발생할수도 있고 거기에 따라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볼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체질은 4개 혹은 8개로 나누어버릴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한사람 한사람 본인 특유의 체질이 있으며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누구는 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조개, 생선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른바 한의원에서 체질에 따른 체질식을 권장하는데 거기서 적극 권장하는 음식이 자기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 해로울수도 있으며 적극 피하라는 음식이 실제로는 자기에게 아무 반응이 없이 잘 받는 경우도 있는것입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가면 태양인이라고 진단받았는데 다른데가면 소음인이라고 하는둥 체질의 오판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따라 체질식과 한약이 180도 달라지게 때문에 오판이 날 시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즉, 체질의 분류는 과학적인 분류가 어렵기때문에 한의사마다 체질의 진단결과가 다르게 나올수도 있으며 오판시에는 잘못된 처방으로 환자의 병이 몇배로 커질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어디서는 속이 냉하여 허열이 밖으로 뻐치면서 아토피가 나타난것이라고 하며 속을 뜨겁게 해주는 약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다른 한의원을 가서 진찰을 해보면 속이 뜨거워서 열이 많아 아토피가 생긴것이라며 속을 냉하게 식혀주는 약재를 쓰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케이스이기도 하지요.) 이럴경우도 마찬가지로 처방은 180도 달라지게 되며 그에 따른 부작용은 심각한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즐겨보는 운세가 있지요. 토끼띠의 올해 운세는 어떻고 소띠의 올해 운세는 어떻고..... 이런식으로 12개의 띠별 운세가 나옵니다. 그럼 모든 토끼띠가 운세가 같으며 모든 소띠가 운세가 같습니까? 아닐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체질론도 수천만의 사람들을 단 몇개의 체질로 나누어 끼워맞추는 식이며 이로서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나올수가 없는것입니다.
한약재의 안전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한약재의 중금속, 농약등의 유해화학물질등에 대해 매우 신중합니다. 그래서 함부러 한약을 먹질 않으며 장기사용도 피하는게 보통입니다. 특히 수입되는 한약은 더욱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면역계와 간기능이 약한 아토피 환자들은 자칫 질이 나쁜 한약재로 간을 오히려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으며 병을 키울수도 있는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토피를 치료한다고 경증의 아토피 환자가 그래도 안전하다는 한약을 치료방법으로 선택해 먹고 오히려 뒤집어져(심해져) 경증이었던 아토피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너무나 우리 주위엔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대부분 단 몇주에서 몇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심해지며 참다 참다가 뒤늦게 한약을 끊어도 원래의 경증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은것입니다. 양약만 부작용이 큰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처방과 질 나쁜 한약들은 오히려 양약보다 부작용이 클수도 있다는걸 반드시 명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매스컴을 탄 한의원에 대한것입니다.
흔히 신문에 아토피 치료 전문으로 한의원들의 기사가 나오는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환자들은 신문에 났으니 신뢰가 가고 효과가 높은줄만 알고 어떻게든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문에 나고 아토피 전문이라고 해도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와 같이 더 심해지는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이유는?
신문등의 매스컴에 기사거리도 났다고 해도 그건 광고의 일종이며 기자에게 광고비만 주면 기사식으로 누구나가 올릴수가 있는것입니다. 기자와 친분이 있어도 가능하구요. 매스컴을 탔다고 무조건 신뢰할 일이 아닌것입니다.
이 모든것을 이해하신다면 아기, 경증의 아토피 환자들은 치료의 선택에 있어 좀 더 신중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경증의 아토피 환자들은 급하게 마음 먹고 특효약을 찾기보다는 평소 생활관리와 자기조절로 그나마 경증인 상태를 좋게 유지해나가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쨋든 불편은 하지만 생활은 할 수 있는 상태이니 더 이상 나빠지게 하지 않는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또한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있어도 반드시 부작용의 여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며 안전한가도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남보다 음식에 신경쓰고 운동을 열심히 하여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급하게 마음먹고 특효약을 찾아 그나마 경증인 아토피를 중증으로 발전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않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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