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1999-10-19 10:02:50 , 조회:
7,031 |
예로부터 피부병엔 온천이 최고라 하여 온천물에 담그면 웬만한 습진은 다 낫는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것 같은데.... 그래서 온천에 대해서 상당히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아 이에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유명하다는 온천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닌적이 있었다. 유황온천에서 시작해서 게르마늄 온천, 미네랄 온천등등... (여기서 잠깐... 내가 알기론 유황온천은 오히려 아토피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온천값은 다른 요법에 비하면 그나마 싼편이라 금전적인 부담은 없었지만 문제는 장소가 너무 먼 곳에 있다는 것.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가려고 해도 가는데만 보통 1- 2시간정도, 온천시간을 1-2시간 잡고, 돌아오는데 다시 1-2시간 걸리니 온천에 갔다오면 하루는 이미 꼴딱 넘어선거나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그런 먼곳까지 가려하니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꾸준히 다닐 순 없었고 주말에 한번씩으로 부정기적으로 다녀야만 했었다.
온천에 다녀오면 무엇보다 매우 개운하고 몸이 나른해져 기분도좋아진다. 따라서 어느정도 아토피도 호전되는것은 느낄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극적인 호전은 기대할 수 없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사람은 한번 갔다오면 한 일주일간은 피부가 너무 좋아진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심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아토피의 개별성이 여기서 또 나타나게 된다.) 주의해야 할점은 온천욕후 피부보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님 엄청 건조해짐 !)
일반적으로 아토피에 있어 온천요법의 이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첫째 정신적인 리렉스, 즉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근육의 긴장감도 풀리고 마음도 평온해짐을 느낄수 있다. 스트레스는 아토피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지라 온천욕을 함으로써 얻는 육체적, 정신적 리렉스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것 같다. 또한 온천물의 수압은 마사지 효과도 가져다 준다.
2. 두번째로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입욕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상당한 땀을 흘리게 되므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화학물질등이 배출되어 피부를 정상화 시킨다.
3. 세번째로 혈액순환을 활발히 해준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게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행이 활발해져 우리몸의 말단인 모세혈관까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기때문에 몸의 냉증(손발)을 없애주고 세포의 신진대사 또한 활발해진다. 따라서 피부의 세포도 활성화되어 정상적인 피부로의 재생을 돕는다.
4. 네번째로 피부를 청결하게 해준다. 피부에 붙은 세균 (황색포도상균등)은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온천물의 이온화 성분은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 이런 세균을 죽이고 피부를 청결히 유지시켜준다.
5. 자율신경실조증에 효과가 있다. 아토피의 근본원인중 하나로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다. 이 자율신경실조증은 주로 교감신경의 과민반응으로 해석할수 있는데 온천요법은 자율신경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교감신경의 과민반응을 억제해준다고 한다. 따라서 자율신경계의 조화를 가져다준다.
이렇게 좋은 작용들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가끔 한번 정도의 온천욕으로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중 카키보라는 싸이트가 있는데 이 운영자는 온천요법만으로 90% 이상 아토피가 호전되었다고 하며 온천요법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온천물에(목욕물은 않됨) 하루에 여러차례 나누어 2시간이상, 3-6개월동안 매일같이 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온천의 힘으로 몸의 자연치유력을 이끌어내기위해선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온천물도 집까지 배달해주므로 돈만 있으면 (엄청 비쌈) 매일같이 집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다. 돈만 많다면 말이다.)
보장만 있으면 나라도 하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아토피의 개별성으로 볼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그런 엄청난 수고와 돈을 날리기는.....온천의 천국인 일본에서 아토피 환자들이 폭발적인걸 볼때도.....글쎄...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온천이 좋고 나쁘고를 여기서 쉽게 단정지을순 없을것 같다. 원하면 한번 시도해보는것이다. 좋으면 좋은거고 나쁘면 할수 없고.... 아토피는 끊임없는 시행착오속에서 자신이 직접 길을 찾아야 한다는게 나의 주장이다. 물론 그 길을 찾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게 나의 바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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