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1999-10-19 10:06:04 , 조회:
7,019 |
병원, 그러니깐 양방 병원은 모두가 거기서 거기입니다. 무슨말인가하면 어디가 유명하다고 들었다고 해도 특별한 치료가 없다는 말입니다. 흔히들 피부과 병원으로 잘 알고계신 염광 피부과 병원이나 연대세브란스, 고려대학병원등의 대학병원들, 계피부과 같은 개인 병원등...... 뭔가 특별한 치료법이 있을것 같고 피부병 잘 고치기로 소문이 났으니 아무래도 나을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가봐야 다 똑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기대감이 컸기에 실망한 하고 돌아오게 되죠.
정확히 말하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엄마와 차를 타고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양방병원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매일같이 다니곤 했는데..... 여기저기 주위사람들에게서 들은 소문이 거의 다였지만 막연한 기대감도 있고 이놈의 아토피를 꼭 고쳐보고자 무식하지만 모조리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혹시나 다르지 않을까....
역시나 다 똑같다는 말씀. 오히려 그런 병원들에는 저같이 소문으로만 오는 환자들이 많기때문에 시간만 뺏기고 정신도 하나도 없었죠. 사람들은 북적북적하지 그런 사람들에 시달린 의사나 간호사들도 지쳐서인지 친절함이란 찾아볼수도 없고...... 기껏 2-3시간 기다리다 진찰실로 들어가면 얼굴 한번 보고는
" 목욕할때 너무 뜨거운 물에 하지 말고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집안에 카페트 치우고.... 개같은 애완동물 키우지 말고.... "
흐.... 다 아는 얘기만 할 뿐.... 그런후 흰종이에다가 영문으로 몇글자 휘갈겨쓰더니만 연고바르고 주는 약 먹고 또 오랜다.... 심할때면 주사도 맞고 가라고 하고...
정말 그러고 병원문을 나서때면 내가 여기 왜 왔나 싶을 정도였죠. 때론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처방받은 약봉지를 땅에 내던져 버리기도 했구요.... 집에 오는 차속에서 흐느껴 운적도....
어쨌든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결국 어떤 병원도 다를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어 동네의 한 피부과를 정해서 꾸준히 다니게 되었답니다. 물론 동네 피부과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말이죠. 물론 특별한 치료는 없었지만 저의 상태를 일관적으로 계속해서 관리해 줄수 있고 환자도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이것저것 자세히 상담할수도, 물어볼수도 있었고....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도 않아 편했고....... 한마디로 위의 병원들보다 백배는 낫다는 소리입니다.
아토피 경력이 오래된 분들은 벌써 아시겠지만 아직 잘 감이 잡히지 않는 초보님들을 위해서 이제 동네 병원을 선택하는 몇가지 사항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1. 집에서 가까운 동네병원 한군데를 꾸준히 !
앞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소문난 병원이라 할지라도 별 다를게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 다 똑같은 교육을 받았고 똑같은 학회에 나가고 똑같은 약을 처방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세계 피부과가 다 그렇습니다. 좀 앞서가는 병원이라면 외국의 우수한 피부 보습제들을 구비해 놓습니다만. (다만 대학병원의 경우는 RAST, RIST 검사와 같은 혈액검사와 피부 알레르기 검사등 일반 병원에서 할수 없는 검사들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데 대해선 추후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죠.)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동네 병원 한군데를 정해놓고 꾸준히 다닐수 있도록 합시다.
한군데를 꾸준히 다니는 것이 중요한데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이른바 '닥터 쇼핑'을 하게되면 의사가 이제까지의 환자 진료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자칫 큰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여기서 주사한방, 저기서 주사한방....여기서 센약, 저기서 센약을 먹고 바른후 또 병원을 옮기게 되면 의사는 이제껏 환자의 이런 과정을 모르기때문에 환자의 증상만 보고 또 다시 센 주사나 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번이 반복될 때 스테로이드제의 엄청난 부작용은 하나둘씩 생기게 되는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한군데를 다니게 되면 의사는 환자의 진료기록을 남기게 되므로 약의 강약을 조절해 그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며 환자를 관리할수가 있게 되지요. 조급해 하지 말고 반드시 한군데(!)를 꾸준히(!) 다니기로 합시다.
2. 전문의를 찾아라 !
피부과 전문의를 찾으십시요. 전문의가 아니거나 비뇨기과와 함께하는 곳은 아무래도 그 수준이 떨어지게 됩니다.
3.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선생님을 !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진찰시에 얼굴한번 보고 약이나 받아가라는 의사는 한마디로 빵점짜리입니다. 진료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아도 빵점. 만약 환자의 경과 상황이나 증상의 설명, 생활의 변화등을 자세히 들어주고 생활의 개선 방법, 약의 작용,부작용등을 시간을 할애해서 친절히 설명해주는 의사라면 100점!
아토피에 있어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때론 의사가, 때론 상담자가, 때론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의사가 이상적입니다. 물론 그런 완벽한 의사를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기를 관리해 주어야 하는 만큼 신뢰가 가고 친절한 의사 선생님을 찾아야 합니다.
4. 병원을 바꾸면 의사에게 자세히 !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제껏 어느 병원에 가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얼마나 오래 다녔는지등.... 전에 다니던 병원의 연고와 약은 꼭 가지고 가서 의사 선생님께 보이도록 합시다. 그러면 의사선생님은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세울수 있을것입니다.
5. 의사의 지시를 정확히 !
정확하게 따라야 합니다. 예를들어 몸에 바르라고 준약을 효과가 좋다고 얼굴에 바른다던가 먹는 약의 횟수를 자기멋대로 조절해서 먹으면 않되겠지요.
양약이 부작용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의사선생님도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런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기멋대로 조절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듯 싶습니다.
6. 궁금한건 언제든지 !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위애 말한 조건에 맞는 의사라면 아마 친절히 대답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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