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1999-10-19 10:09:28 , 조회:
13,213 |
아토피 완치.....
아마 우리 아토피안들이 가장 꿈꾸는 인생 최대의 목표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어떤 것을 희생해서라도, 돈이 얼마가 들든간에 남들과 똑같은 피부를 가지고자 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망이 우리에겐 필사적인 목표로 다가오는 것이다. 과연 아토피 완치는 가능한 것인가? 완치된 사람들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어디까지를 완치로 보아야 하는것일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토피아에 찾아온 분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찾아본 것인데 이런 좋은 정보의 장이 있어서 놀랐다. 정말 내가 알지못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서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아토피 완치가 어렵다고 하니 슬프다......'
내가 아토피아를 만들게 된건 아토피 극복을 위해서 모두가 힘을 합쳐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가지도록 하고자 한것인데...... 많은 정보를 얻게 된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서 차마 알고 싶지 않은 정보, 즉 아토피는 완치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히려 절망하게 되는 케이스도 있는것 같아 마음이 매우 씁쓸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크면서 자연치유되는 경우는 매우 많으며 완치가 어려운 성인기의 아토피라 하더라도 극복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으니깐....
* 우선 아기의 경우 - 어렸을적 태열한번씩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감쪽같이 사라자게 된다. 제1차 자연치유의 시기... 따라서 아기의 경우는 아토피라기보다 옛날부터 있던 일시적인 태열의 습진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주로 성인이 이용하는 아토피아를 보고 지례 겁먹으시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너무 걱정 마시길....
* 사춘기의 경우 - 1차 자연치유의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제 2 의 자연치유의 시점이 되는 것. 자기도 모르게 언제그랬냐는 듯이 완전 치료가 되는 경우다. 한예로 중학교 2학년 시절에 나와 내친구 모두 얼굴에 아토피가 조금씩 있었는데 이 친구를 고등학교시절에 다시 보았을땐 완치의 상태. 나는 더욱 심해진 상태. 나를 보며 놀란다. 아직도 않 나았냐고....헐..
* 사춘기 이후 - 일단 사춘기를 넘겨서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고질적인 성인기의 아토피가 된다. 하지만 이 이후에도 자연치유가 되는 케이스가 드물게 있다. 대학 2학년이 지나자 자연치유 되었다는 사람, 결혼하고 나니 감쪽같이 없어졌다는 사람등등(?) (--> 그래서인지 우리 엄마는 자꾸 결혼을 일찍 시키려 한다. 도데체 어떤 근거로 치료가 된다는 것인지...) 물론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 대부분의 성인형 아토피 환자는 평생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게 의학계의 소리이다.
그렇다. 아토피 완치는 불가능할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고 내 얘기를 잘 들어보도록...
'완치'라는 말은 어느 병이 완전히 소실해 재발이 없을 경우를 말한다. 아토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토피 완치가 되었다고 함은 겉으로 보기에는 물론 가려움등도 완전히 소실해 보통사람들과 똑같은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술을 된탕 먹어도 남들처럼 잘대 전혀 긁지않고 다음날 멀쩡해야 하며 뜨거운 여름날 썬텐을 해도 아토피가 재발해서는 않되는 상태이다. 아토피의 뿌리조차 완전 뽑혀 평생 아토피를 잊고 살수 있어야 '완치'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정도로 완벽히 치료되어야 한다' 라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줄 안다. 재발 가려움만 덜 하고 겉으로 보기에 잘 모를정도만 된다면 원이 없겠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리라... 위와 같은 완치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생활에 별 지장없을 정도로 치료하는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것을 '아토피 극복'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아토피가 완전히 소실해버린 상태는 아니지만 자신이 남들보다 조심하고 노력만 한다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 즉 조절이 가능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극심한 아토피를 앓았어도 자신과의 싸움, 연구, 노력으로 오늘날 아토피를 극복한 사람들은 지구촌 곳곳에 수도 없이 많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이것도 매우 힘들고 방법이 하나로 정해진것이 없어서 혼란하긴 하지만 가능하다는것에 큰 의의가 있는것이 아닐까?
꼭 완치될 필요는 없다. 남들 계란, 우유, 아이스크림 먹을때 까짓것 않먹으면 그만이고 남들 술 10번 먹을때 나는 한번만 먹으면 되는것이다. 그 이상 바란다면 결과에 대해선 자기자신이 책임져야 하며 내가 알기로 어떤 약도 그걸 막아낼 힘은 없다.
아토피 완치라는 거대한 꿈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아토피 극복이라는 실천가능한 꿈만으로도 얼마든지 남들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 나도 그 꿈을 위해서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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