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1999-10-17 12:30:45 , 조회:
10,254 |
아토피의 정체
제가 아토피로 고생하면서 가장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 화가 났던것은 발달된 현대의학으로 아토피라는 피부병 하나를 못고친다는 것이었고 더 화가 났던것은 그 원인조차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현대의학인데, 암과 에이즈도 정복될날이 머지않은 그런 세상인데 이깟 피부병하나 못 고친단 말이냐.... 피부과 의사 ,박사들은 도데체 뭣들하고 있는것인가.... 원인정도는 확실하게 밝혀내야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아토피와 함께하는 시간에 길어지면서 이 병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병이 아닌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쉽게 치료될 병이 아니라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의학계에서도 아토피는 죽는 병이 아니기에 연구와 투자를 소홀히 했고 급속도로 환자수가 증가한것도 근래에 와서이기에 아토피 치료제를 기대하기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최근 일본의 폭발적인 환자수의 증가와 함께 일본에서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우리나라도 일본의 뒤를 바짝쫓아가듯 우리의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어 의학계에서도 차츰 관심을 갖기 시작한듯 합니다.
아토피란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알수없는' ' 괴상한 '이라는 뜻입니다. 보기에는 단순하게 짓무름이나 부스럼, 땀띠같은 피부병으로 보이나 그 원인은 피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몸속안에 있는것입니다.누구는 특정항원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서 나타나는 알레르기 현상이라 말하기도 하고 누구는 면역체계의 이상에서 오는 병이라고도 하며 유전적인 병이라고도 합니다. 알수 없는 병이니만큼 그 해석도 여러가지인데 최근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설중의 하나로 환경오염을 들수 있겠습니다. 공해가 없던 옛날에는 아토피라 해도 애기들 태열정도가 고작이었고 '땅을 밟으면 다 낫는 병'이라 할정도로 걸어다닐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싹 없어지는 병이엇는데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20-30년전부터는 아토피가 중증화, 성인화되기 시작하였기때문이죠. 또한 아토피환자가 공해가 없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이민을 가거나 여행을 가면 증세가 많이 호전되고 심지어 완치되는 사례로 있다는것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현재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기시작한 환경오염설에 대해서 일본의 유명한 아토피박사의 얘기를 통해 알아봅시다.
왜 환경오염에서 오는것일까?
일본의 유명한 아토피박사 니와박사의 말을 들어보자.
'70년대에 들어와 성인형아토피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럼 왜 70년대들어서 이런 환자들이 많이 생기는것일까? 그것은 공업화, 산업화에따른 환경오염이 심해진 시기와 그 때를 같이 하고 있다는것을 알수있다. 산업화 ,공업화에 따라 수많은 공장들이 생겨 굴뚝에선 수많은 공해물질이 배출되고 자동차의 급증으로 대기오염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뿐만아니라 농약, 살충제, 에어콘에서 나오는 프론가스는 자외선을 조절하는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여 자외선의 조사량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 공해물질들과 자외선은 활성산소라는 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 활성산소가 아토피의 피부의 지방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을 만들게 된다. 이 과산화지질이 환자의 피부의 각질층의 보습기능을 빼앗아 결국 아토피환자의 급증과 중병화를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니와 박사는 일본에서 약 30년간을 아토피를 연구한 아토피전문박사로 그의 병원에 다녀간 사람만도 1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토피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하고 알기쉽게 줄여 설명했는데 자세한것은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활성산소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것입니다. 암,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각종 난치성 질병등 현대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들은 모두가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환경오염때문이라니.... 너무 막연하다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아토피의 원인을 해석하는데 가장 과학적으로 접근한 설중의 하나라 할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정설은 아니고 무엇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에 학회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환경오염이 심한 나라가 아토피 환자가 많느냐하면 그도 꼭 그렇지않기때문에 아토피의 원인이 환경오염이라고 단언할수는 없을것입니다.
전 예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머릿속에 아토피의 원인이 무엇일까하고 하루종일 생각하며 지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기일때 모유를 먹지 않아서 이렇게 됐나? 아님 어릴때 우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어릴때 물대신 우유만 마실정도로 우유를 무지 많이 먹고 좋아했음) 아냐 과자나 쵸콜릿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럴꺼야..... ' 급기야 나중에는 '조상의 묘를 잘못써서? 귀신이 씌어서? 가을에 태어나서? 막내라서?'등등 터무니 없는 생각까지 머리에 떠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토피 환자중에는 모유를 먹고 큰 환자도 있고 어릴때 우유를 별로 안먹은 환자들도 있고 과자류를 별로 안 먹은 환자들도 있는것을 보면 결코 위의 것들이 아토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수가 없습니다. 뭔가 환자들 모두에게 공통되는 요인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보통 피부과쪽에서도 만인에게 공통되는 요소를 찾지 못하고 그냥 진드기같은 환경적인 요소나 유전적인 요소등 횡설수설하고 있는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뭔가 공통적인 요소...즉 발생, 악화요인이 있어도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인없는 병은 없으니깐요. 다만 밝혀내지 못하고 있을뿐....다만 그것은 일시적인..즉 단기간에 노출되어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오랜기간에 걸쳐 조금씩 몸에 축적되어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 문명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에를 든다면 대기오염등의 각종 공해물질, 화학물질,환경호르몬,인스턴트식품의 방부제, 합성착색료, 각종 농약에 찌든 음식, 항생제, 스테로이드제의 남용등등....... 이 모든것들은 당장에 그 부작용이 들어나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의학적으로 그 부작용을 증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할뿐더러 지금 우리의 생활과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수 없는 관계에 있기때문이죠. 그리고 옛날엔 없었다는 점....
언젠가 TV에서 월남전 고엽제에의 피해에 대해서 보도한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로 피부병이 있었고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점과 월남전이 지나고 한참후에야 나타났다는점이 매우 충격적이었죠. 그리고 이런 고엽제의 피해는 자손들에게도 나타난다는점......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논란중인 환경호르몬도 고엽제와 거의 비슷한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런 환경호르몬에 항상 노출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비록 극소량이라 하더라도 고엽제와 마찬가지로 몸에 축적되어 서서히 나타날수도 있을것이며 유전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어쨌든 그 원인이 뭐든간에 뚜렷히 밝혀만 진다면 아토피 치료는 가능하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는날..... 아토피아도 화려한 끝을 맺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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