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배엄마 |
|
전 제 아이 보배를 통해서 믿음을 얻게 됐습니다.
보배가 아토피로 그냥저냥 왠만하게 지낼땐, 아니 그저 별탈없는 평범한 생활을 할땐
그리 관심도 없었죠. 대신 어렸을적부터 불교집안이라 종교에 대해선 막연한 불교라 생각하고 지내정도였답니다.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엔 말이죠.
아이가 11살 될때, 아토피가 최악으로 기승을 부리고 합병증으로 눈수술을 여러번 받아 수술실 앞에서
몇시간이고 마음졸이며 기다릴때...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건 제 마음속으로
하느님,예수님, 부처님....을 다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었었죠.
그 동안에...
여러 종교을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지만, 제 마음을 움직일 어떤일도 없었는데...
우연히 아이를 통해서,
불심이 깊은 동네 김밥아줌마(그 당시 보배에게 김밥 배달 하면서 보배 보고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내내 생각을 하고 계셨다는...)그 분 따라 처음으로 절에 가서
절을 하는데....
처음 간날 간절한 바램으로 400배 넘게 하면서 그동안 안으로 받춰있던 속앓이가 쏟아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그 이후로도 보배의 아토피나 눈이 항상 걸림돌이라 마음은 있는정도였죠)
그러구러 몇년 지나서 보배의 아토피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정도로 될때 이곳(밴쿠버)으로
오게 된 이후...처음엔 교회를 갔답니다.
아는 이도 없는 낯선곳이라 교회 가면 사람들과 쉽게 사귈수도 있을거 같았고,
외국에 절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었거든요.
주일마다 3번째 나갔는데, 항상 죄책감에, 목사님 말씀 들어도 내 일같지 않고,
교인들 보면 다 좋은 데 뭔가 마음이 허한거 같은....
성당도 어디 있다고는 들었는데 주변에 다니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아마 그런 분이 있었다면
카톨릭신자가 됐을지도...(학창시절부터 성당에 가고 싶은 생각은 많이 했답니다,
왜냐면 엄숙하고 조용한 그런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종교에 대한 인연도 따로 있는거 같습니다.
종교에 대해서 논할 정도로 알고 있는 지식도 별로 없고,
그만큼 열심히 믿을만큼 논할 자격도 없지만,
3000배를 하면서 그동안 너무 무지하게 겉모습만 믿음이란걸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늦게 나마 진실한 마음으로 종교를 가지게 된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믿는 만큼 뭐든 이뤄진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만,
그래도 믿는 마음으로 내 자신이 어려운일들을 이겨 낼수만 있다면
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좋은일들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
2010/06/24 01:26 |
shiniwa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