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 이야기
∴ 이곳은 아토피로 인한 심리적 고민, 대인관계, 사회적 차별, 연예, 결혼, 취업문제등 마음속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놓는 공간입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따뜻한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게시판 보기


자료수 : 1659 개, 56 페이지중 11 페이지		Category

[ ] 제목 : 차라리 아토피만 있으면 행복한 거예요

등록일: 2010-06-26 15:45:57 , 조회: 806

우리 엄마 중풍 걸렸는데
아빠도 없고 아무도 없고 나 혼자인데
나 어떡해야 함?ㅠㅠㅠㅠ

거동 못해서 내가 엄마발과 손이 되어줘야 하는데 ㅠㅠㅠ
집은 무지 가난하고 나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엄마 돈 1000만원 넘게 빌려준 거 아직도 못 받고 있고..
그냥 번 거면 주겠는데 나도 전셋집 하나는 얻어야 될 거 같아서...

님들 같음 솔직히 어떡하겠어요?ㅠㅠㅠ
전 평생 엄마 모시고 일하며 손과 발이 되어주는
뭐 티비에 나오는 추적24시나 사랑의 리퀘스트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처럼 헌신하며 살아야 할까요
내 몸도 성치 않은데...
몸도 많이 약한데...
돈도 조금 벌어서 능력도 안되는데...

realguru

흐음~~정말 어려운 상황이시네요...중증 아토피라면 온전히 사회생활하기가 참 어려운거 같아요.
저도 일년중 몇달씩은 정말 출근하기가 힘들어서리...제대로된 직장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그로인해
더 악순환에 빠지더군요...님께는 사회복지의 손길이 필요한듯 싶네요...뭔가 자격기준이 있겠지만
아토피라고 해도 장애인은 아니니까 이래저래 힘든거 같습니다. 암튼 힘내세요.ㅠ

2010/06/26 18:50

hellowz

저도 어머니께서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계신 적이 있어서 한 두달 정도 대소변 받아가며 병원에서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혼하고 소식도 알지 못했던 어머니를 그런 모습으로 재회하게 되니 참 착잡하더군요.

그래도 전 님보다 상황이 괜찮았어요. 그 당시 대학생이었고 할아버지 덕분에 병원비 걱정은 하지 않았기에 병간호만 하면 되었었죠.

그래도 저 또한 그 당시 아토피가 심했기 때문에 그런 날들이 길어질수록 정말 지치더군요.

예전부터 할아버지와 어머니는 불화가 심했기에 결국엔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시는 걸 지켜봐야만 했었는데요,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가끔 요양원이나 찾아가며 위안을 삼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학교 때려 치우고 방을 잡고 노가다라도 하면서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인지...

병원에 있을 때 알게 된 간병인 아주머니들의 조언으로 결국 전자를 택했죠.

아니 어쩌면 편한 길을 찾아갔던 건지도 모르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약간의 후회는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또 다시 그런 선택의 갈림길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전 전자를 택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님의 경우엔 그런 고민을 할 처지도 아닌 것 같습니다.

병간호도 벌이가 있어야 하죠...

차라리 님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어머니 곁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일을 해야 할 시간에는

간병인을 쓰세요. 그렇다고 님보고 손가락질 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어머니, 할아버지, 누나 등 가족들이 큰 수술할 때마다 병간호를 했는데요,

요즘 사람들 한달 넘게 자기 부모들 간병인한테 맡기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님은 이렇게 글을 올리며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어머니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단지 현실이라는 장벽앞에서 잠시 망설이고 있을 뿐이죠.

주저리주저리 말은 많았는데 도움 될 말씀은 못드리네요.

아무튼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라고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10/06/27 04:05

someday

어머니 상태가 어느정도 이신지.. 상태가 심하신 분들은 정말 손발이 되어드려야 하고 너무너무 힘들잖아요.저는 물리치료사이고 재활병원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중풍이신 분들을 치료 하는데요. 이런 분이 계셨어요. 아드님이 너무너무 착하고 잘생겼어요. 어머니를 3년째 모시고 병원에서 살더라구요. 아들이 스물 아홉이었나.. 병수발 다 하면서 엄마 낫게 하겠다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떨어져 지내다가 어머니 뇌졸중 오고 나니까 어떻게 연락 해서 아들이 그때 처음 보고 계속 모시고 있었던 거라네요. 직장도 못 다니고. 그래서 결국은.. 몇달 전에 어머니는 요양원 가시고 아들은 취직 했어요. 그래도 지극정성으로 찾아가시겠죠 그 아드님은. 참 그래요, 간병이라는거, 너무 힘들죠. 안겪어보면 몰라요. 간병비도 하루에 7만원은 줘야 하니까 돈도 너무 많이 들구요. 제가 님의 경우라면,, 생각해보니까 너무 답답하네요..만약에 보호 1, 2종이라면 병원에서 치료 무료고 병원비도 많이 싸게 나오니까 병원에 계실만 할거에요. 요즘은 공동간병인이 여러 사람 함께보는 것도 있어서 간병비도 더 싸요. 만약 아니라면 요양보호사 방문을신청 하셔도 될거에요. 아는건 다 알려드릴테니 괜찮으시면 쪽지 주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

2010/06/27 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