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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07-20 22:16:39 , 조회:
507 |
작년 봄에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열심히 일했지만, 계약직으로 2년이 꽉 차니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한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아토피도 다스리고,
부가서비스로 얻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도 본격적으로 관리해보자 싶었지요.
까짓 6개월 정도 쉬면 어떠냐?
더 늙어지기 전에 나도 자신있게 반팔 한번 입어보자.
그런데 회사생활을 넘 열심히 한 때문일까요?
딱 그만두고 나니까... 온갖 질병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더라고요.
단순포진, 아토피 악화, 백내장 수술, 목 디스크...
1년6개월 동안 이러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는 다시 같이 일해 보자는 제안을 해 주었지만,
몸 상태가 도저히... 이런저런 변명으로 물러서기 바빴지요.
그래도 올해 봄까지는 언제든 다시 일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다시 일할 능력은 되는지도 의문이 생깁니다.
하루종일 tv만 보고 있자니 멍청이가 다 되 거 같아요.
예전에는 얼굴은 까칠해도 입은 살아있는 수다쟁이였는데,
지금은 종일 엄마 얼굴만 쳐다보고 엄마한테만 말합니다.
푹푹 찌는 날씨 때문일까요? 더 무기력해지는 날이네요.
힘이 되는 말씀 부탁 드려요.
제가 슈퍼맨이 되어 힘차게 수다를 떨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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