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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11-03 06:36:26 , 조회:
1,162 |
여느 아토피안 들이 고생하고 힘드셨듯이...
저희도 아이가 11살때 최악 중증아토피와 함께 눈에 이상이 와서 망막,백내장 수술을 여러번 하고
중학교 3년까지 학교를 다니는게 살얼음 걷는 생활이었던 그때를 뒤로하고
지난 2008년 겨울...
더 이상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마지막비상구로 떠났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3년이란 긴시간을 아이와 보내다
어제 아들 혼자 남겨두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아토피치료에 만만치 않게 쏟아부은 치료비로 힘들어서
유학이란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지만...
곁에서 지켜보던 남편의 고통이 뭐라 말로 표현 할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또 다시 집을 줄여가며
캐나다로 가게 됐답니다.
뭐가 옳은 결정인지
지나봐야 알수 있겠지만,
아토피가 좋아질지...도대체 그동안 뭐가 문제였기에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도대체 답이 보이지 않을때
남편의 결정에 두려움 반 걱정반...으로
연고도 없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시작 했답니다.
돌아보건대...
말도 통하지 않고,중3졸업하고 생일이 빨라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바로 투입되니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우선 음식 조절은 한국처럼 할수 없었답니다.
점심이야 한식으로 싸주지만,,,
아들이 한창 식욕이 왕성할때라
음식 가릴 여가도 없이 햄버거,피자,고기종류,짜장면까지...
먹고싶은대로 열심히 먹었답니다.
피부가 좋아서 그런거 아니라
그동안 못 먹은거를 원없이 먹어보자..그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학교생활 하는데에
특히나 고등학생 정도 되면 동양인과 토종아이들과의 분리가 확연히 보인답니다.
그래서 한국애들은 무리를 짓게 되고
영어는 더 힘들어지고 ...그런 상황이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피부도 문제지만 학교생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에게 행운이었는지...
본인의 노력이었는지...
캐나다 친구와 그 가족을 베프로 갖게 된것이
저희에겐 아토피호전 만큼이나 경이로운 일중에 한부분이었슴을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 실용음악과 재즈 전공을 하게 된 아들과
어저께 밴쿠버 공항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아는 지인 분들이 배웅해 주셨고,
친구와 함께 나온 아들을 안고 이별을 할때
저는 꾹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네요. 에휴...
엉엉 울었습니다.
한국에서의 6년 캐나다에서의 3년...
아들의 18년 인생중 반 이상을 아토피와 눈으로 어린시절의 기억을
고통속에 보낸 그 시간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는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드리는 아들의 눈물을 그저 아린 가슴으로 닦아 주었답니다.
"열심히 할께..."
그동안 아들 아토피 고쳐 보겠다고 쫒아디니며 힘들게 했던 저를
용서했는지......전 평생을 아이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래도 이 한마디에 발걸음을 돌리고 왔답니다.
무엇이 그동안 우리를 짓눌렀는지...
말 안해도 ...겪어봤어도...
그답은 아직도 모르지만,
예전같이 그만큼 힘들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 뿐으로
보배엄마의 이야기를 이젠 보배에게 넘겨야 할거 같습니다.
팔자에도 없는 외국생활에... 그곳에도 아토피안들이 있습니다.
생각컨대...탈스는 우리나라 우리 정서에만 존재 하는거 같아요,
물론 대체의학이 있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약을 쓰지말고 아토피를 이겨내는거에는
저도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제가 보배에게 검증되지 않은 방법 즉 탈스란 치료법은 절대 혼자서 무모하게는 하지 말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긁기는 지금도 긁습니다,
피부가 일반피부가 된게 아닙니다.
검게 착색되서 백인들 틈에 더 검게 보이고
너무 긁어 멜라닌 색소가 없어질 정도로 보이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약은 될수 있으면 안쓸정도가 됐습니다.
남이 쳐다봐도 아토피라는거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말못할 스트레스 까지는 저 역시 알지 못하지만...
19살 보배에게 한번의 터닝포인트가 된 지금을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참 긴 시간을 지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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