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일 |
등록일:
2004-12-28 17:13:37 , 조회:
1,296 |
한의학이라는게 참으로 웃기는 학문이다. 난 한의사들이 쓴 책을 몇십권 읽었는데, 개개인이 쓴 책을 읽으면 참 논리가 있고, 내용이 좋다. 그런데 전체를 놓고 내용을 정리해 보면 참 가관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에 따라 몸에 좋은음식과 나쁜음식으로 구분을 해놓은 것을 많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내용을 처음 봤을 때는 '와! 이런 것이 있었구나' 했었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병에 안 걸린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체질에 맞는 음식을 구분한 내용이 책을 쓴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떤 책에서는 감자가 태음인에 좋다라고 나와있는데 어떤책에서는 태음인은 절대 감자를 먹으면 안된다고 나와 있다. 이거 감자를 먹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난 차라리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정의한 한의학적인 내용 보다는 '먹는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CYNDI O'MEARA/이순주 옮김)'에 나와있는 내용을 추천하고 싶다.
두 번째 예도 체질에 관한 것인데 어떤 책을 보면 사람체질은 자라면서 변한다고 나와 있고, 어떤 책은 사람 체질은 한가지만으로 정의할 수 없고, 두 가지 체질이 섞여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고, 어떤 책을 보면 사람 체질은 타고 난 것이라서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 당체 누가 맞는 소리를 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여러분도 아마 어떤 한의사는 자신을 태음이라하고, 어떤 한의사는 태양인이라하고, 어떤 한의사는 소음인라고 하는 한의사를 경험을 한적이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한의사도 잘 모르는 것이다.
세 번째 아토피관련해서 어떤 한의사는 태음인이 아토피에 잘 걸린다고 하고, 어떤 한의사는 태양인이 잘걸린다고 한다. 참 뭔 소리들인지..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머리만 복잡해지고, 정리는 전혀 안된다.
왜 한의사마다 헛소리를 하는 것이며, 누가 진짜를 말하는 건지 진짜 K대 나온 사람이 맞는 얘기를 하고, 타 대학 출신은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건지.. 한마디로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고, 수치화되지 않은 학문이 한의학이다. 근데 참 재미있는 건 대부분의 글을 쓴 사람들은 K대 한의학과를 나온 사람이 90% 이상이라는 점이다. 타대학에서는 D대학 출신이 몇 명 있었음.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먼저 간단히 내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라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일반인인 나도 이정도를 체크하는데, 서양의학과 언쟁이 벌어지면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된다. 아마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어서 책상을 내 던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그리고 대부분 이병원 저병원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는 이런 경험 한 번쯤은 다 해봤을 텐데..
가령 내가 모한방병원을 가기 전에 A피부과를 다녔다고 모한방병원에 가서 얘기를 하면 분명 노발대발한다. 가면 안될 곳을 갔다는 것이다. 물론 A피부과가 아주 강한 스테로이드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고, 양방 중에서 가서는 안될 곳이라는 것을 이제 나도 안다. 단지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A피부과가 아니라 다른 대학병원 피부과를 다녔다고 해도 똑 같이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방치료를 오래 받았으면 명현현상이 심하다느니 치료기간이 오래걸린다느니 라고 하면서 또한 점점 차후에 올지모를 일에 대해서 변명 거리를 미리 찾아둔다.
* 아토피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2-29 16:54)
|
|
gift
라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