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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2-04-30 15:33:35 , 조회:
3,002 |
작성인: jjinsook62 2002-04-30
참으로 힘든 일이긴 하지만요, 마음을 편히,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의 딸은 중 1 입니다.
한참 멋과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그런 나이지요.
중학교 교복이 스커트인데 오금다리에 상처도 있고 근본적인 관리 차원에서 스타킹을 신으면 더 가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작년에 미리 학교 선생님들과 통화하고 전교에서 저의 딸 혼자만 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저는 말로도 눈치로도 전혀 내색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지를 입은 것에 대한 장점만을 강조했습니다.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말하면서 보냅니다.
사실 스커트 보다도 바지가 너무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요.
자전거도 맘껏 타고 다닐 수 있고 덜춥고 훨씬 단정해 보이고 예뻤습니다.
남녀공학인데 체육시간에 옷 갈아 입을 때에 사용하라고 천을 끊어서 고무줄 치마를 따로 만들어 보냈습니다.
저의 딸은 자기 소개를 할 때도 당당하게 자기의 체질을 얘기 했습니다.
아토피이기 때문에, 교복도 다르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해야 하니 친구들의 배려와 이해를 바란다고....
선생님께서도 중심이 서있는 아이라면서 당당한 자세가 너무 좋아보인다고 칭찬하시더군요.
남자 친구들이 몇일을 이상한 말로 귀를 거슬리게 했지만 저는 그 아이들을 오히려 조금 부족하고 아직 철이 덜 들었으니 네가 이해하면 언젠가는 그런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하게 될거라고 딸을 위로했습니다.
학교 방송반을 신청하여 3차 오디션까지 합격하여 너무 기뻐하는 아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이 뽑는 모범생에도 넉넉한 표를 얻어 1위로 뽑혀 도서상품권을 타오기도 하구요.
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도서관이용으로 최대한 책을 사는것을 보탤수 밖에 없는 처지이니 도서상품권은 가장 좋은 선물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바르게 심성을 키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구요.
5월이 옵니다.
지난 1년이상을 아토피에 전혀 양약을 쓰지 않고, 먹고싶은 음식들 좋아하는 음식들을 꾹꾹 참으며 민간요법과 한방, 건강식품으로 싸워온 저의 딸이 지금은 너무 좋아진 상태로 하복은 반팔과 스커트를 입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딸이 심하게 피부로 드러날 때는 동생이 아이스크림이나 피자나 햄버거등 피해야할 음식들을 먹을 때는 대신 돈으로 주어 저축하는데 보태주고는 나중에 꼭 필요할 때 쓰도록 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늘 말합니다.
누가 돈을 주면서 먹으라고 해도 싫다고 해야 할 정도로 나쁜음식(해가되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 할 필요도 없고, 돈을 주고 사먹는 일은 더욱 미련한 짓이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친구들도 잘 사귀었고 어디를 가서 외식을 해도 모두들 한식으로 통일하여 저의 딸에게 식성을 맞춰주는 정말 착하고 소견있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기특합니다.
어제도 저는 우리 딸과 약속했습니다.
피부가 깨끗해 지고 아토피가 다 낫는날 함께 소리내서 실컷 울기로요.
저는 늘 딸의 팔을 붙들고 기도하다 잡에 듭니다.
남편도 언젠간 이해하겠지 하구요.
지금 당장은 힘겹고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답답함이 있을 지라도 분명히 건강한 피부를 되찿고 지금의 힘겨웠던일을 딛고 일어섬에 대해 감사하고, 인생에 더욱 큰 밑거름으로 힘이 되어질 것을 믿습니다.
이번주간은 중간고사가 있는데 좋은결과로 가슴벅찬 기쁨을 누리게 되길 기도합니다.
힘든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며 본이 되는 당당한 딸이 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간절한 마음으로 착한 마음으로 넉넉히 승리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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