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빈(yevin) |
등록일:
2003-03-08 15:37:37 , 조회:
3,104 |
아이에게 약먹이는 것은 좋아하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또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요.
그럼 양약을 먹는 것이 나쁘면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은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되도록 안먹게 되는 상황이면(아이가 아프지 않으면) 좋겠지만
아프다면 저는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약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위하여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해주시는 의사선생님과 의사소통을 잘 하는 것입니다.
예빈의 동네 소아과 선생님은 약 이름과 사용법, 약사용의 목적을 잘 일러주십니다.
아예 컴퓨터를 제 쪽으로 돌려서 약 이름이 잘 보이도록 해놓고 설명을 해주시지요.
약의 보관법에 대해서는 그 소아과와 같은 건물에 있는 약국의 약사님(제 친구의 언니.. 흐흐..)이
잘 알려 주시고 꼼꼼하게 라벨을 붙여주십니다.
모든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잘 일러주시면 좋겠지만 만약 바쁘셔서 알려주시는 것을 잊거들랑
"약 이름을 좀 알려주시겠어요? 선생님.. 혹시 증상이 ***되면 약을 빼고 먹어야하나요?
열이 없어도 처방해주신 약을 그대로 먹일까요?"
뭐 이런 식으로 좀 공손하게 설명을 부탁드려 보세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흔한 부작용이 아닌 것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길 바라시면 이것은 좀 무리겠지요.
그랬는데도 반응이 좋지 않으면(?) 약국에 가서 약사님께 약봉투에 약이름을 써달라고 하시고
설명을 부탁하세요.
약이름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책상 달력에 예빈의 건강상태(발진, 열, 콧물, 기침...)와 투약명을 적어둡니다.
아이의 투약일지를 잘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토피 아이들의 경우는 남들 멀쩡히 잘 먹는 약 먹고도 발진이나 구토, 설사등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니 이런 경우는 어떤 약에 의한 것인지를 알아두어야
그 담 번에 같은 괴로움을 당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면
(아이가 숨차하거나 심장이 심하게 뛰고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괴로워 한다든지 손을 떨거나
잠을 자지 못하거나 혹은 어지러워 하거나 하루종일 잠만 자거나 발진이 솟거나
설사를 하거나 토하거나 복통을 호소하거나 그 외에 여러가지..)
그 약이름을 잘 알아두셨다가 병원을 옮길때마다(아이에 대한 기록이 없는)
먼저 선생님께 "선생님.. 우리 **는 항생제 △△를 먹으면 심하게 설사를 해요" 라고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약은 대부분 식후 30분에 복용하라고 되어있습니다만
약에 따라서는 식사와 관련없이 정해진 시간 간격대로 먹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들은 식사와 관계없이 시간에 맞추어 주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빈속에 먹어도 큰 지장이 없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즉 *시간 간격으로라고 씌여있다면 식사와 관계없이 시간에 맞추어 주시면 됩니다.
하루 한번 먹는 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먹는 것이 좋겠지요.
어떤 약은 공복에 먹어야하는 약도 있고 식전에 먹어야하는 약도 있습니다.
약의 보관은 햇볕이 들지 않는 곳, 건조한 곳,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고요.
그중에서 특별히 냉장 보관하라고 한 약만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주로 항생제 시럽을 냉장보관하라고 할텐데요..
냉장보관만하면 계속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집니다.
지난번 받은 약을 남겨두었다가 담번에 아프면 먹여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간혹 계신데요.. 절대 금물입니다.
냉장보관한 항생제는 열흘이 지나면 과감히 버리십시요.
같은 증상이래도 새로 처방받아 먹이셔야합니다.
또한 알약이나 가루약은 냉장고 보관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약의 복용기간은 해열제처럼 열 떨어지면 그만 먹는 약도 있고
항생제처럼 감염증상(열, 통증, 부종등)이 없어져도 남은 균을 완전히 죽이도록
정해진 기간동안 먹어야하는 약이 있습니다.
약의 용량을 임의로 줄여서 먹이거나 하루 세번 먹도록 한 것을 두번만 먹인다든지
먹는 기간을 줄여버리면 항생제 내성만 생기게 되고 잦은 재발을 일으키게 되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참.. 그런데.. 해열제 얘기를 이렇게 써놓으니 좀 오해있을 수 있어 다시씁니다.
보통 염증(감기등등등..)이 있어 열이 나는 경우 아예 4-6시간마다 해열제를 먹도록
처방해주실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냥 시간에 맞추어 주셔도 됩니다.
해열제는 애가 열이 너무 나서 힘들면 지치고 잘 먹지도 못하고 대부분의 해열제는
진통효과도 있어서 염증이 있어 아픈 곳의 통증을 가라앉혀줍니다.
어쨌든 괴로와 하기 때문에 먹이는 것이지
해열제를 먹어서 정상체온이 된다거나 병자체가 낫는 것은 아닙니다.
미열이 약간 있는 정도에 호들갑스럽게 시간마다 해열제를 챙겨먹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잘 놀고 잘 먹는다면요..
한데 아이가 열이 올라 늘어지면 약을 먹여서라도 컨디션을 좀 좋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이나면 원인을 찾아야합니다. 감기때문인지 장염때문인지 뭐 그런 것이요..
이유를 잘 모를때 해열제만 먹이면 원인문제 발견이 늦어집니다..
예를 들면 중이염으로 열이 나는 경우
첨에 아이가 귀가 좀 아프다고 하고 (혹은 아무말 없이) 열이납니다.
엄마가 해열제를 먹이면 더불어 진통효과가 있으므로 아이가 아프지 않다고 하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열제를 먹어서 중이염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므로 열은 내려도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르고 염증은 더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유없이 열이 며칠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면 해열제만 먹이고 지켜볼 것이 아니라
병원에 데리고 가보셔야합니다.
약을 한번 걸렀다고 다음 번에 두배양 (두봉지)의 약을 주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해열시럽먹이고 해열좌약 같이 쓰시지도 않으시겠고요?
엄마의 감기약을 아기와 나누어 먹지도 않으시지요?
아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약이 분해되고 배설되는 간과 신장의 기능이 약해서
약물 배설이 안되고 쌓여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 이런 내용들은 제가 직접 병원에서 경험한 것입니다.. *^^*
약을 잘 먹으려하지 않는경우
분유에다 타서 주면 분유자체를 거부할 수 있기때문에 물에 타서 먹이시는 편이 좋고요.
어떤 종류의 약은 우유나 과일주스에 타서 먹으면 약효가 감소하기도 하니
주의해야합니다.
적어도 여러약중 하나정도는 시럽제를 처방해주실 겁니다.
시럽제만 여러개 처방해주실 수도 있지요.
시럽제만 여러개 일경우는 아기가 약을 먹어야하는 양이 너무 많아지기도 하므로
저는 시럽제 한가지 나머지는 가루약으로 처방받는 것이 먹이기는 편리하더군요.
그럼 그 시럽제에 나머지 가루약을 섞어서 먹이시면 한번에 먹일 수 있으니 덜 괴롭습니다.
요새는 투약기라는 것들이 잘 나와있는데요.
아주 어린 아기는 젖병 꼭지만 빼서 입에 물리고 쪽쪽 빨때 약을 거기다 부어주면
빨아먹습니다.(양을 잘 조절해야합니다. 반사적으로 몇번만 빨면 약을 다 먹을 수 있도록이요..)
물 20-30cc에 가루약을 좍타서 젖병채로 먹이려하시면.. 아마 십중팔구는 실패할 것입니다요..
아주 어린 아기가 아니라면 주사기 모양으로 생긴 투약기나 바늘을 뺀 주사기를 쓰셔도 좋습니다.
주사바늘 관리 잘 하셔야하고요.
주사기는 약 용량을 정확히 잴 수 있어 편리하지요. 약수저보다 먹이기도 편리합니다.
한데 주의하셔야할점은 아기의 볼 안쪽으로 약을 서서히 짜주어야지
앙 우는 아기 목구멍에 대고 약을 쏘아버리면 기도로 들어가서
숨이 막히거나 폐렴을 만들수도 있고.. 아기데리고 응급실 가야하는 수가 생깁니다.
두돌전의 아기라면 약수저 보다는 투약기가 편리하고요.
약수저의 경우는 편평한 곳에 수저를 놓고 약을 부어서 눈금을 잘 보셔야합니다.
또 알러지땜에 큰병원에 다니면서 다른 이유로 동네 소아과에 가실때는
처방받아 사용하는 약물에 대하여 선생님께 말씀드려야합니다.
거꾸로 동네 소아과에서 감기약을 먹이는 중이라면 알러지땜에 큰병원 가셔서도
지금 먹이는 약이 있다고 말씀을 드리셔야합니다.
또 몸무게가 0.5kg이상 늘었다면 이것도 말씀을 드려야 정확한 약 용량 계산이 가능합니다
약상자(약서랍)은 주기적으로 청소하세요.
오래 지난 약은 철저히 봉해서 버리셔야합니다.
색이 알록달록한 어른용 알약은 아이들에겐 사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니까요.
빠진내용은 차차 첨가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토피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3-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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