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glove |
등록일:
2003-06-30 10:31:49 , 조회:
2,248 |
이 글은 아토피에 대한 몇몇 한의사 선생님의 글들, 여러 경험자의 글들,
그리고 저의 경험을 종합한 아토피에 대한 이해입니다.
중학교 2학년 정도부터 시작한 아토피 20년 경력자이며 WIDS의 운영자인 이희원입니다.
탈스한지 2년이 되어가고요.
지금은 비교적 매끈하고 촉촉한 피부라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비교해볼 때)
아토피는 스스로 나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라는 말의 의미는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스테로이드, 프로토픽, 엘리델 등의 화학약품은 아토피를 낫게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지요.
아토피안들은 비아토피안에 비해 피부가 민감합니다. 때문에 신경도 예민해지지요.
아토피는, 정상인에 비해 피부가 굉장히 민감한 증상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고 부으며,
건조함과 함께 극심한 가려움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입니다.
그것의 원인은 음식도 생활환경도 될 수도 있으며 일단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이후라면
스테로이드 자체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우유나 계란, 닭고기, 햄버거, 피자 등등 아무거나 먹어도 지장이 없는데
아토피안은 사람에 따라 뭐는 먹으면 안좋다 뭐는 먹어야 한다 등등 말도 많습니다.
생활환경에서 역시 집먼지 진드기가 아토피의 주원인이네 하면서 집먼지 진드기 제거에
뭐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토피안들은 이런 맛좋은 음식들을 먹지 않고 집먼지 진드기 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그런 곳이 있기는 할까요?
이런 식생활 환경 이외에 다른 원인은 없는 것일까요?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불 속에서, 깨끗하게 빨아놓은 옷 속에서, 방안 구석의 먼지 쌓인 곳에서 등등...
아무리 자신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고밀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항상 집에서만 활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요.
스테로이드, 프로토픽, 엘리델 등의 화학약품은 증상을 개선하는데 분명 큰 효과가 있습니다.
증상의 개선이 아니라 아토피를 다 낫게 해주는 듯하죠.
하지만 이러한 약품들은 증상의 개선에만 그 힘을 발휘하는 반면
증상의 악화에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장기간 사용할 경우
그 부작용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또한 심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피부과에서는 스테로이드가 아토피에 좋다고 합니다.
아토피는 완치를 위한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라고 말하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주고 스테로이드가 듣지 않는 상황이 되면
프로토픽을 권해줍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가 아토피의 치료제가 아니라는 말은 안해줍니다.
단지 지금의 증상만 개선해줄 뿐이라는 말은 더더구나 안해줍니다.
물론 모든 의사선생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병원에서, 약국에서
스테로이드가 이런 엄청난 부작용을 준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피부과로 유명했던 모 대학병원에서조차도...
이 병원 약이 안들을 때쯤 다른 병원에 가면 얼마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줍니다.
이렇게 몇군데 병원을 다니다보면 아토피안은 스스로 체념하며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매일 화장하듯 바르며 그날그날을 살아가게 됩니다.
최초의 아토피는 발병 시기로 볼 때, 면역 시스템이 아직 정상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유소아나,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변하는 사춘기에 주로 나타납니다.
환경이나 외부 영향으로 볼 때, 공장 등이 많은 오염된 지역에 살고 있거나,
충치를 싸구려 아말감(은니)으로 대신하는 치과 치료를 받았을 때 등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아말감 부분에 대해서는 선진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미국의 사례를 따르는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아말감은 무해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초로 아토피 증상을 발현시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아토피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잘 넘기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화학약품(특히 스테로이드)을 사용하면 면역은 억제되어버립니다.
스테로이드의 약리작용으로 인해 혈관은 수축되어버립니다.
스테로이드는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염증, 가려움 관리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을
화학적으로 대량 생산한 것이기 때문이며 외부에서 이 호르몬이 투입되면 우리의 몸은
부신피질 호르몬을 생산하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스테로이드 중독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스테로이드를 끊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연고보다 주사제가, 주사제보다는 내복약 형태가 부작용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는 어떻게 끊어야 할까요?
병원에서는 서서히 사용량을 줄여 나가라고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적습니다.
당장 스테로이드 수치가 떨어지면 가려운데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겠습니까?
스테로이드는 당장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가려운데 어떻게 끊냐구요?
사실 스테로이드를 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의지가 있어야 하고, 주위 분들의 이해가 있어야 하고, 스테로이드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와 부신피질 호르몬 수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칠듯한 가려움을 꾹 참고 절대 다시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그 사용을 중지하면 사람에 따라 수시간부터 1주일 이내에 가려움이
폭발하게 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스테로이드를 바를 때보다 한 100배쯤 가렵더군요.
가려움과 함께 피부에 각질이 마구마구 생기면서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피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각질로 인해 마치 주방용 랩처럼 얇아집니다.
각질이 떨어짐과 동시에 피부가 뚱뚱 붓습니다. 진물도 나옵니다.
뚱뚱 부은 피부에서 진물이 다 빠지면 붓기가 가라앉으며 이젠 폭발적인 염증이 시작됩니다.
피부는 건조해서 물만 닿아도 따갑고 움직여지지도 않아 얼굴 부위의 아토피라면 밥먹기도
힘들어집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매우 나약해지며 힘들어져 쇼크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질이 떨어지고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고 폭발적인 염증이 시작되는 것은
모두 우리의 몸이 정상을 찾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딱 끝나면 이제는 스테로이드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록 보송보송한 피부는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 아토피를 이길 수 있는 준비 상태가
된 것입니다. (사실 그 이전부터 싸움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말하는데
간혹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한약을 사용해서 나타나는 명현반응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한약을 먹지 않아도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이런 현상은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 무던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한약 등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진물이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사우나나 찜질방을 이용하고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단 하루라도 그 기간을 줄여야 합니다.
피부의 극심한 건조 증상을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여 관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토피는 스테로이드 등의 화학약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고밀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아토피 전용 이불을 덮지 않고 잠자며,
낮에는 다른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저녁에는 그 사람들과 함게
적당히 술도 즐길 수 있어야 완치의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염소가 가득찬 수돗물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해도 피부가 매끈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토피를 이기고 있다고 할 수있는 것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 아토피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7-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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