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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의사도 한의사도 아닌 아토피안이 쓰는 아토피 이야기 - 6 (명현현상에 대해)

piglove

등록일: 2003-06-30 10:35:24 , 조회: 3,250

명현반응은 흔히 호전을 위한 일시적 악화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아토피안들 사이에 이해되고
있는 말입니다만 반드시 악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복약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나타난 후, 원래의 증세가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토피안에게 있어 명현현상은 다른 치료방법을 시행하면서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을
중지했을 때에 나타납니다.

거의 대부분 한약을 먹으면서 여태까지 사용하던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중지해서 나타나며
결국 명현이라는 현상은 탈스테로이드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일 뿐인
것입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를 끊고 적절한 한약으로 치료할 경우 결국 아토피는 낫게 되니까(시간이 걸려도)
명현이라고 불러도 그렇게 틀렸다고만 볼 수는 없겠지요.

* 여기서 적절한 한약이란 철저히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체질에 맞춰 몸을 보해주는 약을 말합니다.
* 간혹 아토피를 "열증"으로만 이해하고 열을 내리는 한약만을 처방하는 한의사 선생님도 있는데
* 이러한 방법의 치료는 단기적으로 증상을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아토피를 해결할
* 수는 없습니다.
* 제 경우, 몸은 추워서 벌벌 떨게 되고, 피부는 점차 까실까실하게 변해가는데 한의원에서는
* 이만큼 나았으면 된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간혹 어떤 한의사선생님은 이 명현 현상을 자신이 지어준 한약때문에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치료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한약이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몸의 기혈이 정체된 부분을 소통시키고 우리 몸이 정상화 되려는 노력을
생약으로 도와주는 것이 한약의 기본 원리이니까요.
그리고 한약을 먹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이 보다 강력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약을 먹으면서도 스테로이드나 프로토픽을 사용하면 이 명현 현상은 아예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비싼 한약값만 버리는 결과가 되겠지요.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한약을 드시는 경우 그 한의사 선생님이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는지를 여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약을 통해 스테로이드 리바운드가 조금 더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알고 계신 분이어야 적절한 한약을 지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막연하게 '한약을 먹을 때, 양약 쓰지 말아라'라거나 '심해졌다 좋아졌다 하면서 낫는다',
혹은 '아주 심할때는 양약을 써라'라고 이야기하시는 한의사 선생님께는
아토피를 치료받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치료받았던, 90%의 완치를 주장하시던 한의원 원장님과 게시판을 통해
약 1주일에 걸쳐 설전을 벌인적이 있습니다.
결국엔 그 원장님이 치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1억원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만약 원장님이 말씀하신 90%가 거짓말이면 제게 1억원을 달라'고 했지요.
그 글은 바로 삭제되더군요.
그러고는 '아토피는 재발률이 높으며 다시 재발하면 또 치료하면 된다'라는 글을 남기시더군요.

한약으로 열을 잔뜩 내려놓으면 당장은 아토피가 가라앉는 듯하지만
한약을 그만 먹고(이젠 다 되었다면서 가라고 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은
또다시 정상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열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것이 "재발"이 되는 것이지요.

스테로이드의 강력한 면역 억제력으로 피폐된 우리의 몸을 순식간에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없으며 진정한 한의사 선생님이시라면 이처럼 장담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워낙 개인적 투약경력(?)과 체질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아토피인 만큼
한약의 한계를 분명히 말씀해주시고 개인의 노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어찌보면
매우 일반적인 한의사 선생님이 가장 좋은 의사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명현 이야기를 하려다 한의원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이 되어버린 듯하네요.
명현과 한의원의 관계를 뗄 수 없는 만큼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아토피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7-03 13:11)

[주요증상]

[주요의견]

유수현맘

맞아요 우리 아이도 한약 먹으면 가라 앉은적도 있엇어요 그리고 지금먹는 한의원은 님이 말슴하신대로
심해지면 명현현상이라고 약 2년간 먹여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는데 믿어도 되는지 참 답답하네요
저는 한의원도 의심이 갑니다. 혹시 치료효과를 높히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쓰지는 않나 저질 중국산 한약재를 쓰지는 않는지 잔류 농약검사는 하는지 등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잡기 위해 우리아기 열심히 1년째 한약을 먹이고 있지만 좋은건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다 완치 하셧다닌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관리 잘 하세요 관리 못하면 말 짱 쾅 입니다. 저희 아이가 그렇거던요 솔찍히 엄마가 되서 어떻게 해야지 관리가 잘 되는지 확신이 안 섭니다.

2003/06/30 10:57

piglove

현재 우리나라 한의원에서 국산 한약재를 사용하는 곳은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약초들도 귀해지고 있고 값싼 중국산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열을 내리는 처방이 아니라, 체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한약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03/06/30 11:24

heartkang

맞습니다. 맞고요......모든 아토피 관련자료와 진료정보를 공개하신분이 누구 있을까요?

천기 누설 않하듯이 그냥 본인만 알고 있으면...돈방석에 앉을수 있는데 말입니다.

33년 동안 아토피로 고생하면서...수 많은 의사,약사,약제조업체,건강보조식품,등등...관련분들 배 부르게 해주었지요.ㅠㅠ

아토피 퇴치 그날까지

2003/06/30 11:40

이경근

명답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토피는 열증이 아니라 한증입니다. 즉 차가워서 생기가 통하지 않으니 병이죠. 이럴때 차가운 약으로 증상을 가라 앉힌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죠. 그러면 반드시 재발합니다. 따뜻한 기운...즉 양기가 우리몸의 생기 입니다. 생기가 피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자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토피가 생깁니다. 즉 찬약으로 증상만 가라앉힐게 아니라 따뜻한 약으로 통해줘야죠. 그리고 탕약을 한의학 연구소에 보내서 검사한 결과.... 탕약에는 농약이 없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물이라는 용매가 농약을 추출하지 못합니다. 단지 약재만 가지고 검사를 할때는 당연히 나오죠. 알콜같은 용매를 이용해서 추출을 하니...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2003/06/30 11:46

룰루

궁금한게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한의원 선생님은 아토피는 열이 많은데 전 소양인이라 그런지 그 열이 위로만 간다고 하더라구여.. 제 증세는 얼굴 목 팔이거든여.. 그래서 제가 열 내리는 한약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라고 했더니 자신이 짓는 한약은 열을 내린다기보다는 위로 올라가는 열을 잡아주는 거라고 하더라구여.그래야 혈액 순환이 잘 된다고 .. 열이 위로만 가면 증발되는 수분때문에 혈액이 맑지 못하고 끈끈해 지면서 혈액순환이 어려워 진다고..이런 부분을 풀기 위한 한약을 지어준다고 제가 얼굴은 열이 막 나는데 배는 차거든여.. 그랫더니 배는 점점 따뜻해 질거라구 하던데..제가 지금 손발이 찬데 이 한약먹으면 그부분도 나질거라 했어여.. 근데 그래두 제가 먹는 한약은 찬성질 한약인건 맞거든여.. 어떻게 생각하세여?

2003/06/30 14:23

piglove

제 생각엔 아마도 아토피를 열증으로 이해하고 계시는 한의사 선생님 이신 듯합니다.
아토피는 열에 의한 피부손상이 아니며 열이 날 만 하니까 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해 위축되었던 혈관이 제자리로 복원되려는 반발현상으로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고
그래서 붉어지고 열이 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열을 잡는다는 것 역시 빨리 배출되어야 할 열을 억제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정말 제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의학적, 한의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휴우...
아마도 위의 이경근 님께서는 한의사 선생님이신 듯하니 좋은 답변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2003/06/30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