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ick |
등록일:
2008-07-31 16:44:48 , 조회:
1,817 |
안녕하세요?
얼마전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왔어요.
참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무사히 마친 것 같아요..
전 현재 외국에서 학업중이고 아마도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토피가 발병한 것 같아요.
남들은 아토피가 있다가도 오면 낫는다는 공기 깨끗한 미국 중소 도시에서 아토피가 발병했거든요..
작년 8월 발병이후로 올해 1,2월까지만해도 심한 부위는 진물범벅일 때까지 되었다가 여차저차 많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결혼 3주전까지 깨끗해지진 않았어요.
식이요법 (익힌 야채와 곡류만 먹는 것)은 작년 10월 이후 계속 해오고 있었구요.
결혼때문에 한국에 들어가야했는데,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서울가면 공기도 나쁜데 갑자기 심해지면 어쩌나..하는 생각에요.
결과적으로 한국 가니까 더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사람 만날일 많았지만 (결혼 전 인사다닐 데가 많잖아요. 초대한 친구들과 밥한끼라도 먹어야하고요..)
식이요법 계속 했어요. 맨날 영양돌솥밥에 나물반찬 나오는 데만 갔어요.
친구들에게 풀떼기만 먹여서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ㅎㅎ
식이요법 계속하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오랜만에 공부걱정, 학교 걱정 없이 사니까 더 좋아졌나봐요.
스트레스 안받는 거 중요해요.
결혼 준비로 바쁘면 신경 날카로워질 수 있는데.. 이게 악화요인이 충분히 될 수 있잖아요.
다 즐긴다는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피부관리실 다녔어요.
결혼 3주 전에 한국 들어가서 한주에 두번씩 순한 제품으로만 해달라고 했어요.
처음엔 한두번은 관리 받고나서 좀 붉어지나 싶어서
손 마사지 부분 빼고 초음파 관리 (진정효과가 있데요)로 대체하고
민감성 라인만 썼어요. 결과적으로는 쪼금 도움을 받은 거 같아요..
등경락, 전신경락도 같이 받으니까 좋더라구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좀 일찍 시작하세요. 보통 적어도 3개월 이전에는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전 3주 전에 시작했는데 좀 급한 감이 있었어요.
저는 아토피 앓으면서 스테로이드를 거의 안썼어요.
결혼 남겨두고 조금씩 쓰니까 원래 안써서 그랬던지 약발이 받더라구요..
하이드로 콜티손이나 (얼굴, 목)/데스오웬 (팔안쪽)에 발랐어요. 소량만 매일은 아니고 3일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요.
그리고 결혼식 전 이틀은 내리 발랐어요. 별거 없어도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식날 피부 안좋으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머리에 힘이 없어서 파마하는게 좋겠다고 하길래 파마도 했어요!
절대 못할 줄 알았는데, 파마약을 순한걸로 쓰고 디지털 파마로 해서 두피에 안닿아도 되게 했어요.
그리고 파마 하기 전 2주 동안 두피 관리를 받았는데 이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거 같아요.
두피가 심하게 간지럽고 부분적으로 진물 나는 곳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있었던 3주간 (한주에 2번씩) 관리받은 결과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앞으로도 잘 해야겠지만요.. 파마하고도 두피가 뒤집어지지 않았으니... 그래도 너무 상태가 안좋으면 파마는 안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암튼 두피관리 강추에요. 사실 싸지 않아요.. 비싸요. 그래도 제가 한국가서 돈 쓴 거 중에 제일 잘한게 두피관리 받은 거였다고 생각해요ㅎㅎㅎ
초음파, 고주파, 소독 다 포함되어 있거든요... 두피와 목 마사지도 해주시고요.
샴푸법을 배웠어요. 두피용 전용 샴푸를 관리받았던 미장원에서 사왔는데 방법은
1. 머리를 쿠션 빗 (아시죠? 그냥 플라스틱 빗 말고요..)으로 잘 빗어주는데 뒤통수 약간 위쪽으로 모아주듯이 빗어줘요. 그곳이 머리의 심장이라고 하네요ㅎㅎ
2. 머리를 미지근한 물에 적신 후 샴푸를 두피에 직접 발라주고 물을 뿌려서 거품을 많이 내고 두피를 마사지 하면서 거품을 많이 낸다.
3. 5분간 가만히 내버려두면 두피가 시원해집니다. 이때 물로 잘 헹궈줍니다. 깨끗이 행궈주는게 중요해요.
4. 타올로 툭툭 치듯 물기를 제거한 후에 반드시 '찬' 바람으로 두피쪽을 말려줍니다.
5. 두피및 머리카락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머리를 묶거나 눕지 않습니다. 이게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및 아토피를 유발한다고 하네요.
머리감는 건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감고 자기 전까지 완전히 말리는게 좋다고 해요. 아무래도 밤에 더 많이 가렵잖아요...
이렇게 쓰니까 꼭 두피관리 광고 같은데, 저한테 좋았기에 솔직히 씁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스튜디오 촬영도 했는데, 화장 엄청 두꺼워요. 왠만한건 다 가려지니까 걱정마세요^^;;
근데 두꺼운 화장으로 하루종일 있고나면 피부가 좀 안좋을 수 있어요. 전 뒤집어지진 않았는데 좀 붉어졌거든요.
그래서 하이드로콜티손 발랐어요.
메이크업 받는 곳에 자신이 쓰던 기초를 가져가서 기초는 그걸로 해달라고 할 수 있어요. 특별히 뒤집어진 적 있는 색조제품 있으면 그건 쓰지 말아달라고 말해놓고요.. 최대한 상세히 요구사항을 말하세요..
음..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결혼 남겨두고 피부 안좋으면 그게 또한 스트레스가 되서 더 나빠질 수 있으니까
피부과 의사와의 상담 하에 항히스타민이나 연고를 바르면 좋을 것 같아요..
잠 일찍일찍 주무시고 충분히 주무셔서 컨디션 관리 잘 하시고요..
결혼 마치고 신혼여행 가서는 먹고 싶은 거 좀 먹었어요.
정말 아름답고 깨끗한 섬으로 갔는데,
썬크림 왕창 바르고 해수욕 실컷하고 많이 타고
구운 흰살 생선 많이 먹고, 소고기 구운 것도 쪼금 먹고 디저트도 먹고 싶으면 (예전엔 유제품 동물성 절대 안먹었지만)
쬐금씩 먹었어요. 그랬더니 팔 안쪽에 쪼금 올라오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신혼여행 다녀온지 나흘 되었고, 약 안바른지 열흘정도 되었는데 상태 양호하네요..
돌아와서는 다시 음식 좀 조심하고 있어요. 이제부턴 굽거나 삶은 흰살 생선부터 먹기 시작해 보려구요.
글이 길어졌네요.
결혼을 앞두신 분들.. 걱정 많이 되시죠?
저도 그랬어요. 오만가지 걱정들..ㅎㅎ
근데 지나고보니 추억이고, 가장 즐겨야하는 순간인 거 같아요.
최고로 공주대접(?) 받을 수 있으니.. 행복하잖아요,,ㅋㅋ
암튼 스트레스 절대 받지 마시고요.
식전까지 시간 충분히 가지시고 최대한 경증으로 만들어놓으세요.
각자 맞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뭐가 최고라고 꼬집어서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요... 운동 식이요법 한약 피부과 등등
결혼 준비하시면서는 되도록 많이 웃으시고 즐기시고, (화내시거나 우시면 피부나빠져요... 정말로요)
식전까지는 음식 조절좀 하시고
피부관리도 받으시고..
잠 많이 주무시고,
컨디션 조절 잘 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할 수 있다고 자기암시를 하세요.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훨씬 강한 사람들이잖아요..^^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쪽지나 답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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