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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나는...] 제목 : 슬럼프인거 같아요

emma219

등록일: 2008-03-26 21:46:28 , 조회: 855

저는 올해 25살 여대생이여요

학교를 다시 들어가서 아직 학생이네요

아토피는 올해로 4년차 입니다

좋다가 안좋다가 어느덧 4년차네요

심했던 적도 있었지만 탈스로 고생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인거 같네요

요즘은 무기력하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실 몇일전 친하게 지내던 동기 하나가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내가 아토피라는 것은 동기들이 다 아는 사실이고 피부가 좀 안좋을때도

그냥 그런가부다 하며 모르는 척 해주며 그렇게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에도 한 번씩 내 피부에 대해 '아직 안나았나' '안 낫나' 왜 그렇노

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툭 던지는 애가 있었어요

물론 그 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나는 그 애가 별뜻없이 말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그런게 쌓여 갈때쯤 또 그 애는 내 피부에 대해 말을 했어요

전 한 마디 해야겠다 결심을 했고

정말 한 마디 했어요.. 더 말을 했다가는 눈물이 나올꺼 같아 말을 이을수 없었어요

동생 앞에서 울 수는 없으니까 화장실로 갔죠

그 애는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 사과를 했지만

전 정말 충격을 받았고 2주가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상태가 안좋아요

그 일이 계기가 되어 피부가 완치가 안된다는 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의욕이 없어지고 제대로 살 수 있겠나 싶고

원래의 제 모습이 아닌거 같아요

예전에는 남 신경 안쓰고 잘 산다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왜 이렇게 의욕이 없는 걸까요

그냥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애가 상처를 줬지만 문제는 저에게 있는거자나요

어떻게 극복을 해야할 지 극복은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보배엄마

아토피안이면 누구나 겪는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초등학교때는 놀리는 자기 친구를 때려 눕혔다고...
어떤때는 놀리는 친구말에 울고 불고 ...
그러다가 중3이 된 지금은 아토피합병증 때문에 한쪽눈이 작아진것에 대한
외모 비관적 말투가 저를 여러번 가슴 저미게 만듭니다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만,
우선은 본인 자신의 생각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 제가 실수를 한번 했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몇년전부터
얼굴 피부가 꼬 아토피안 같은 느낌이 와서리...
정기검진시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진료보러 가서는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선생님 아토피 있으신가요?" 순간 정색하시면서 "아닙니다"
전 제 말실수에 몸둘바를 몰랐구요~ 금새 후회했지만
마음이 무지 무거웠답니다.
우리 보배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모른척 했었어야 하는데...말입니다.
힘내세요,
상대방의 말실수라 생각하시구요...
앞으로 할일이 얼마나 많은 꽃다운 나이신데...
좋은일만 많이생기길 빌께요~

2008/03/26 23:57
58.233.242.162

crick

그냥 말실수에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시구요...

저도 예전에 아토피가 뭔지 몰랐을 시절..
실수한 적이 있어요.
한 꼬마애가 너무 예쁜데 볼 한쪽이 불그스럼하길래,
"어머, 너 모기 물렸구나~'라고 했더니...
그 아이 엄마께서 정색을 하시면서
아토피에요.. 하시는 거에요.
그땐 아토피가 뭔지 잘 몰랐을 때여서...
그냥 내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렸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주변 사람들이 피부에 대해 코멘트할 때면...
그냥 나를 걱정해 주는 구나...
하고 넘기려고 해요.
물론 싫죠..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고, 그냥 넘어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암튼 힘내세요.
그리고 저도 한동안 의욕이 너무 없었는데.
비타민 B 복합제 (B3, B12 나이아신 등등) 먹으니까 좀 낫더라구요.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요...

힘내세요..

2008/03/27 01:08
128.2.244.50

unique3

윗분 말처럼 그냥 말실수죠..그 사람들은 아토피에 대해 잘 모르니 그냥 무심코 내뱉는 말이니까.
우리 같은 아토피안은 그런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만요.
하지만 그것도 여러번 겪고 하니 익숙해지더군요.
저도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런 말 한마디에 혼자 속상해하고 울고 불고 난리 부르스였죠.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가 겪어보기 전까진 그 상황 자체를 잘 이해할 수 없잖아요.
가끔은 가족도 이해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어요.
그냥 그러려니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잘 모르잖아 하면서 한 귀로 듣고 잊어버리세요.
그게 제일 속 편하더군요.
남들이 하는 말 일일이 다 신경쓰다간 정말 신경쇠약으로 죽을 지도 몰라요^^;;;
안그래도 우린 피부때문에 너무 힘든데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말자구요.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구 힘내세요!^^

2008/03/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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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219

그렇군요.. 그것도 여러번 들으면 내성이 생기겠군요ㅎ
보배어머님 말씀 처럼 꽃다운 나이인데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어요
감사해요^^

2008/03/28 14:47
203.246.25.213

룰루

저도 아토피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툭툭 던진 말에 상처입었던 적이 한두번도 아니에요...지금 나이가 30이 넘었는데 초등학교때 반 여자아이가 저보고 "내가 너라면 죽어버릴꺼야"했던말을 아직까지 기억하네요.. 자잘자잘한건 기억나지도 않는데 20대 초반에 제가 잠깐 반짝 스테로이드인지도 모르면서 발랐던
효소를 바르고 1년간 깨끗하게 나아졌던 적이 있어요.. 저를 시기하던 어떤 애가 제가 없는 자리에서
친구들과 저를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이는 고등학교때 피부가 괴물같아서 얼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애였어~"라고 말했던적도 있구요.. 어쩐지 그떄 그 남자애가 저한테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동굴속으로 숨고 싶은 때였어요.. 사람들이 내가 아토핀지 모르는데 그 친구가 다 까발렸구나.. 하면서..
지금은 극복해서 잘~ 살고 있는데 ... 가끔씩 그때 생각을 하면 참~ 한없이 슬퍼요.. 아토피로 인해 젊은 아름다운 날들을 좀먹은듯해서~근데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피부가 점점 좋아지면서 이제는 아토피이지만 그리 심하지 않아서인지 제 스스로 사람들 앞에서 밝히기도 해요.. 그러면서 극복이 되는거 같아요.. 님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질꺼에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저도 가장 힘든 시기에도 항상 맘 속으로 되뇌었어요 " 내 피부는 꼭 완치된다!!! "이렇게요.. 이게 시간은 걸렸지만 거의 완치 직전이네요

2008/08/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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