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먹거리

∴ 아토피와 우리의 먹거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과 좋은 먹거리는 아토피 극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파헤치고 어떤 것이 올바른 식생활인지를 알려주는 정보를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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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영기] 식품과민증
 
등록일: 2004-07-20 13:36:44 , 조회: 1,194


다음은 풀무원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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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고의 글을 씁니다. 지난 몇 년간 기고를 하지 않은 것은 바쁘기도 했거니와 한결같이 '건강에 좋은 음식' 혹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 대해 막연히 써 달라는 주문이어서, 책 내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알게 모르게 식원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또 식품과민증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요즘 제가 연구하고 있는 '식품과민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식품과민증은 전신적으로, 서서히 나타납니다. '식품과민증(푸드 인톨러런스 Food Intolerance)'은 낯선 용어입니다. '식원병(食原病)'의 면역학적인 표현이 식품과민증이지요. 그러나 음식 알러지(Allergy)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알러지는 눈이 따갑고 가렵거나 콧물을 흘리고 천식발작을 일으키며 피부에 발진이 돋고 설사, 복통이 야기되는 등 눈, 코, 기관지, 피부, 장에 '국소적'으로 나타나지만 식품과민증은 피로, 집중력저하, 관절통, 무기력, 감염성 질환, 편두통 등 '전신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알러지원에 노출되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알러지에 비해 식품과민증은 음식 섭취 후 몇 시간 또는 '몇 일'만에 발현됩니다. 음식물이 면역체계에 이상을 초래하여 질병을 일으킨다는 점에선 식품과민증과 음식알러지가 동일하나 이처럼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병리적으로 작용하는 임파구가 서로 달라서입니다. 구체적인 식품과민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 점막을 보호해야 합니다. 식품과민증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장(腸)의 점막이 손상되면서, 이를 통해 혈관으로 유입된 음식 단백질이 면역체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알러지는 알러지원에 노출되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기에 원인 차단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식품과민증은 앞서 언급한대로 특정 음식을 섭취한 지 한참 지나 나타나기에 관리가 어렵습니다. 이에 세계적인 면역학자인 잉에 호프만(Inge Hofmann) 박사는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여 특정 식품의 단백질에 대한 반응을 72시간 동안 지켜보는 임파구 변형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테스트를 통해 밝혀진 과민 음식의 섭취를 차단하려는 것이지요. 일반인에게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만성 퇴행성 질환을 포함하여 '신경성 질환'으로 규정되는 수많은 증상들의 원인인 식품과민증을 그냥 보아 넘겨서는 안됩니다.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키면 과민 음식에 대한 염려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무너진 성벽으로 적군이 쳐들어올 때 성벽만 다시 튼튼히 하면 적들이 무슨 무기를 들고 있든 상관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장 점막을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이 임파구 변형 테스트를 통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지요.

인스턴트, 이것만은 절대 안됩니다. 임상에서 장 점막 치료를 행하는 저는 음식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음식 관리가 병행되어야 치유가 빠름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장 점막 손상 음식을 차단하지 않는 상태에선 약 효과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죠. 바로 이것이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픈 메시지입니다.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먹거리를 차단해야 장이 건강해지고, 장이 건강해야 만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메시지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금해야 장 점막을 지킬 수 있습니다. 유가공품을 포함한 육류, 밀가루 그리고 인스턴트를 절제하는 식이요법을 권합니다. 건강한 육류나 우리밀인 경우엔 소량 먹어도 괜찮으나 인스턴트만큼은 절대 먹지 말 것을 권하는데, 이는 인스턴트에 함유된 식품 첨가물이 장 점막을 손상하기 때문입니다.

1998년, 과학잡지인 <뉴 사이언티스트> 8월호에선 인스턴트 식품의 문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표현을 썼습니다. "우리 장내의 물질과 강바닥에 쌓인 검은 슬러지(Sludge)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당신이 쓰레기 식품을 즐겨 먹는다면 차이는 거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쓰레기 식품이란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말하는데 인스턴트 식품이 몸에 좋지 않음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강바닥에 침전된 노폐물을 들먹이며 쓰레기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심하지 않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이야기를 좀 더 들으면 이상의 표현이 과격하지만은 않음을 수긍하실 겁니다. 강 하구의 진흙 슬러지에서 유황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삼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영국의 과학자들이, 훗날 사람의 위와 장에서 유황을 먹고사는 박테리아를 다시 발견한 사건은 의료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대장염 환자 96%가 위와 장에 이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점은 건강한 사람 50%에도 이 박테리아가 있다는 사실이니 진흙 슬러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인간의 장에도 있음은 장내 환경이 불순물 찌꺼기가 쌓인 강바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과학자들은 자연 상태에선 인체 내에 결코 있을 수 없는 이 박테리아가 식품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에 첨가되는 황화합물을 먹이로 삼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껍질을 벗긴 감자가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하얀 상태로 슈퍼마켓에 진열될 수 있음은 이러한 황화합물의 마술 덕인데 황화합물은 E로 시작하는 번호인 E220, E221, E222, E223, E224, E226, E227, E228로 표기되어 가공식품의 저장기간이 연장되도록 마법을 걸고 있지요. 이 엽기적인 박테리아에 가장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의료인도 아니고, 더더구나 인스턴트 제조업자도 아니며 소비자도 아닌 정유회사 직원들입니다. 황화합물을 먹는 이런 종류의 박테리아가 송유관에 서식하여 적지 않은 손실을 입히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송유관에 있는 박테리아가 자신의 몸 속, 장에도 있음을 안다면 얼마나 놀랄까요? 송유관이라는 그 두꺼운 철관을 뚫어버리는 박테리아가 과연 인간의 장에선 얌전히 있을까요? 저는 이와같은 박테리아가 장 점막을 손상시켜 식품과민증을 야기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 여깁니다. 이에 저는 "인스턴트, 이것만은 절대 안됩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음식으로 손상된 장 점막은 음식으로 회복됩니다. 장 점막을 손상하는 원인으로 인스턴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 스트레스와 영양결핍, 세균 감염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항생제나 진통제 같은 약물 남용 역시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장 점막 손상의 여러 원인 중에서 인스턴트가 가장 심각함을 알 수 있습니다. 먹거리에 있어서 인스턴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까닭입니다. 따라서 식품과민증 치료를 위해선 우선 인스턴트를 차단한 상태에서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회복 전까지는 육류 단백질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됩니다. 호프만 박사는 식품과민증을 일으키는 주요 단백질로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유가공품, 등푸른생선 등을 꼽고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장 점막이 회복될 때까지는 이상의 먹거리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심한 경우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벼운 상태에선 장 점막 회복에 도움되는 음식물 섭취로도 개선됩니다.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 음식과 약재는 공통적으로 2)수렴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한의학에선 '오미(五味)'로 약재의 맛을 분류하여 그 성질을 표시하는데 신맛〔酸味〕과 텁텁한 맛〔澁味〕이 수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는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장 점막이 약한 분들은 시고 3)텁텁한 먹거리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쓴맛[苦味]을 권합니다. 신맛과 텁텁한 맛이 손상된 장 점막을 수렴시켜 준다면 쓴맛은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염증을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맛〔甘味〕이 점막의 빠른 재생을 돕는데, 단맛이 좋다고 설탕을 찾아선 안됩니다. 여기서 단맛이란 현미 등의 곡물을 꼭꼭 씹었을 때 느껴지는 담담한 단맛을 의미하지요. 대추나 감초도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반면에 맵고〔辛味〕 짠맛〔鹹味〕은 경계해야 합니다. 고추의 매운 자극이 사람의 장을 단련시킨다는 말엔 저도 공감하나 매운 맛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은 고추를 절제해야 됩니다. 매운맛은 기운을 발산시켜 건강한 장 점막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손상된 점막의 회복도 막습니다. 그래서 과민성 대장염 환자와 같이 평소 장이 안 좋은 분들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바로 컨디션이 떨어짐을 느끼지요. 몸이 마르고 피부가 하얗거나 붉은 사람이 식품과민증이 생겼을 경우 매운 맛이 특히 해로움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짠맛은 매운맛만큼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기운을 풀어헤치는 까닭에 지나친 섭취를 피하세요. 해산물을 먹은 후에 대변이 묽게 퍼짐은 짠맛으로 인해 장 기운이 풀어지는 탓입니다. 오히려 이를 이용해 변비를 다스리기도 하나 노인이나 젊은 여성의 변비엔 짠맛보다 신맛과 단맛을 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랍니다. 이처럼 맵고 짠맛이 장 점막 회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고추가 들어가는 김치나 소금이 들어가는 된장, 간장을 멀리하진 마세요. 발효식품의 맵고 짠맛은 다른 성격을 띱니다.

한두 가지 증세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매실, 감잎, 오미자, 산수유, 석류 등 수렴성질이 강하여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 효능을 지닌 먹거리들이 요즘 건강식품으로 유행하고 있음은 그만큼 식품과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증명합니다. 식품과민증을 음식알러지 정도로 여겨 제 글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은 다음 증상들을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설사, 변비, 복통, 가스, 헛구역질, 소화불량, 기립성 저혈압, 심계항진, 졸림, 피로, 갈증, 기절, 이명(耳鳴), 부종, 축농증, 신경과민, 불안, 어리둥절, 기억력 저하, 우울증, 히스테리, 창백, 어깨통증, 가슴통증, 두통, 편두통, 만성 관절염, 만성 근육통, 천식, 호흡곤란, 야뇨, 이유 없는 발열, 피부 발진. 이상은 장 점막 손상에 따른 장기능 저하가 원인으로 지적된 증상들의 일부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지니고 있을 증상임을 볼 때 제가 강조하는 식품과민증이 고혈압, 당뇨같은 성인병이나 알러지 환자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의료인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방치된 작은 문제가 난치병으로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우려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장 점막 지킴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인스턴트 가공식품 차단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식품과민증이라는 '음식의 반란'은 건강한 장(腸)만이 다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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