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먹거리

∴ 아토피와 우리의 먹거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과 좋은 먹거리는 아토피 극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파헤치고 어떤 것이 올바른 식생활인지를 알려주는 정보를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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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뉴스메이커] 먹는 게 두렵다!
 
등록일: 2003-01-25 00:12:40 , 조회: 966


항생제를 먹여 키운 닭이 낳은 달걀 프라이, 유전자 조작 옥수수 와 같은 곡물
강화 배합사료로 기른 젖소에서 짜낸 우유, 다이옥신이 함유된 버터를 바른
빵, 농약 성분이 남아 있는 원두커피, 비타민 결 핍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종합
비타민제…. 직장인 ㅇ씨의 간편한 아침 식단이다.

ㅇ씨가 거래처 여성 고객과 함께 한 점심은 양식이다. 그는 반쯤 익 힌 안심 스
테이크가 광우병 걸린 쇠고기일지 모른다는 방정맞은 생 각을 하면서 속으로 피
식 웃었다. 광우병이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도 발견됐고, 같은 사료를 먹은 고기
가 이미 시중에 유통됐으며, 일본산 쇠고기가 우리나라에도 수입됐다고 하
니…. 또 공상과학 소설의 암 호명 같은 O-157:H7이나 EHEC과 같은 치명적인 대
장균에 오염됐 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직장인들 하루 세 끼 유해 먹거리에 노출

곁들여 먹은 빵에는 공업용 유전자 재조합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베 이킹 파우
더가 들어 있을 수 있다. 미각과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시 킨 포도주에는 상표
에 표기되지 않은 첨가물인 아황산염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 후식으로 나온 아
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유화제를 떠 올렸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성질
의 재료를 서로 혼합시켜주 는 유화제는 발암물질을 비롯한 위험한 화학물질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저녁에는 직장 동료들과 족발을 안주로 해서 소주를 마셨다. 인공 사료로 키운
돼지의 뼈 속에는 항생물질이 분해되지 않고 남아 있다 가 산성물질을 만나면
그대로 배출된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족발을 살충제나 제초
제 등 농약이 잔류한 상추에 싸서 즐겨 먹는다. 쌈에 생마늘을 빼놓을 수는 없
는 노릇. 그는 방사능을 쪼인 마늘을 곁들여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어지간히
취기도 올랐다.

이럴 땐 2차 노래방은 필수 코스. 그는 노래방에 들어가 비스페놀-A 에 오염된
캔맥주로 입가심했다. 비스페놀-A는 통조림 뚜껑이 잘 열 리게 하기 위해 첨가
한 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과 함께 대표적인 환 경호르몬의 하나로서 발암 및
유전자 손상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장 기간 몸 안에 축적될 경우 남성의 발기
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하루 내내 ‘유해식품’에 시달리다 술까지 마셔 갈증을 느낀 ㅇ씨 는 마지막으
로 대장균과 중금속 등이 들어 있는 ‘부적합한 지하 수’를 원료로 만든 음료
수를 마셨다. 귀갓길 택시 안에서 그는 극 도의 피로와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쿠션에 기대어 골아떨어졌다.

대한민국 도시인의 하루 식생활을 ‘식품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가
상 시나리오다. 여기에 언급한 식품 속의 유해성분 이야기 는 보편적으로 인정
된 사실이거나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바탕한 것 이다. 일상 속에 섭취하는 모
든 식품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우 리의 ‘먹거리 문화’의 현 주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3일 미군 부대에서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부대찌 개’용 재료
로 공급해온 주한미군 식당 관리자와 이를 조리해 판매 한 식당업주 등 6명이
경찰에 적발돼 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우리의 후진적 음식문화
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엽기적’ 사건이다.

▲식품으로 인한 건강 손상 서서히 나타나

경찰 조사 결과 미군부대 음식물 쓰레기 반출은 20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가 “이빨 자국이 선명한 스테이크 쓰레기로 음식을 만드
는 등 상상하기 힘든 부도덕한 일이 일상화돼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근 발생한 식품 관련 사건·사고들을 보면 앞의 시나리오가 결코 꾸며낸 이야
기나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 139명의 발병자를 낸 콜레
라 파동은 식품위생에 관한 한 우리는 여 전히 후진국임을 보여주었다. 지난 9
월 13일 독일 농산물검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대 공동연구팀은 세계 39개국에
서 생산된 67개 버터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산 제품에서 가장 많은 다이옥신
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추석을 앞둔 9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조날짜 등의 표시기준 을 어기거
나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한 18개 업소를 적발했다 고 밝혔다. 24일에는
경기 이천시의 한 업체가 방사선을 쪼인 건조 향신료와 건조 채소류 등을 시중
에 유통시킨 사실을 한나라당 윤영 탁 의원이 공개했다. 같은 당 김홍신 의원
도 25일 국정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농약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해 폐기된 농산물
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총 366건, 13.25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
다. 부 적합한 지하수를 원료로 사용한 음료수 제조업체가 대거 적발된 사 례
도 있다.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은 재배와 사육, 가공, 포장, 유통, 판매 과정에
서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의 과다 살포, 유전
자 조작, 항생제·인조 사료의 사용, 인공 색소·감 미료 등 각종 첨가물과 방
부제의 남용, 음식점의 비위생적인 처리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
취하는 모든 식·음료품이 위 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
로 ‘먹을 게 없 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한 일들이 앞서 언급한 사건들처럼 악덕업주에 의해 의도 적으로 이뤄
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안전성 이 검증되지 않은 채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위험 요소들이
사후에 발견되고 있을 뿐이다. 광우병 이나 O-157:H7, EHEC 등과 같은 신종 감
염균이 그것이다. 이런 것 들은 전염 경로를 예측할 수 없고 일단 발병하면 치
료 방법도 거의 없다.

이들은 골육분과 같은 인조 사료나 항생제의 남용이 그 원인인 것으 로 현재까
지 알려져 있다. 특히 항생제는 치료 목적보다 비육 촉진 제로 쓰인다. 항생제
의 남용은 살모넬라 등 위험한 내성균을 양산하 는 결과를 가져왔다. 축산농가
에서는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음식 점의 주방장 또한 손님의 식탁에 어떤
유해물질이 올라가는지 정확 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식품으로 인한 건강 손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도 식탁의 안전을 위협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처 럼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많은 양을 섭취한 다음에 야 만성적인 건강 손상을 입기 때
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 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률 가운
데 암이 1위를 차지하는 시대가 왔다. 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
요한 것은 음 식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슈피겔>지 편집인 출신 한스 울리히 그림은 그의 저서 <더 이상 먹을 게
없다>(오은경 역, 모색)에서 “죽기 위해 먹는다”라 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그는 아울러 이러한 유해음식 문화가 인간 개체의 생존뿐만 아니라 종족 보존까
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닐팩, 청과류, 육류 등 도처에 존재하는 환경
호르몬이 원흉이다. 환경호르몬은 여성에게는 조기 성숙을, 남성에게는 생식 기
능 저하 를 초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 살짜리 여야의 유방이 볼록해지고 성기
에 거웃이 나는 것은 요즘 희귀한 현상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 장이다.

▲자연 거스르는 재배·사육 방식도 문제

환경호르몬 때문에 영국·독일간 미묘한 갈등을 빚는 해프닝이 벌어 지기도 했
다. 1999년 독일의 한 신문이 “영국인 정자의 품질이 저 하돼 대륙에서 정자
를 수입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자 영국 언론은 “독
일 사람들이 영국 남성을 중상모략하 고 있다” “영국인의 혁대 바로 밑을 공
격한 베를린발 폭탄”이라 며 분개했고, 영국 정부는 정자 수입 계획을 즉각 철
회했다. 실제로 영국의 한 학자는 “남성의 성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남성 의 세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가 아니라 ‘살기 위해 먹 느냐, 죽기
위해 먹느냐’로 화두가 바뀐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먹거리의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 시대에 사는 이상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단박
에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죽기 위해’ 먹는 식생활을 이대로 방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탁의 위험은 무엇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농작물 재배 및 가 축 사육 방
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를 조작하고 채식동물에게 육식 사
료를 먹이는 것 등이 그렇다. 고강도의 제초제 와 비육제, 성장 촉진제 등도 같
은 맥락이다. 그 다음은 관리의 문제 다. 식품의 유해 성분을 파악하고, 허용
기준치를 마련하고, 검역· 검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의 식품에 대한 안전의식이다. 파 주 음식물
쓰레기 사건에서처럼 비도덕적인 행태가 반복되는 한 음 식문화의 개선은 요원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식 산업에 대한 당국 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
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2 년 월드컵이니, 한국 방문의 해니 하지만
호텔(잠자리)만으로 외국인 의 구미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며 “음식점(먹거
리)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식당에 대해서는 대출 등 정책적 지
원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이기에 우리의 외식문화가 낙후할 수밖 에
없다는 것이다.

먹거리가 생명의 에너지가 아닌 죽음의 그림자가 돼가고 있는 지금 국가 차원
의 관리·통제 시스템 강화와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동호 기자 hu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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