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먹거리

∴ 아토피와 우리의 먹거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과 좋은 먹거리는 아토피 극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파헤치고 어떤 것이 올바른 식생활인지를 알려주는 정보를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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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영기] 웰빙의 핵심, 슬로우푸드
 
등록일: 2004-07-20 13:43:25 , 조회: 1,520

다음은 모 회사 웹진에 기고하려다가 취소된 글입니다.
늘 해온 이야기라 지루하지만 그냥 버리기 아까워 올립니다.
청탁한 원고를 마감일에 취소해 버리는 무례가 다신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글쓰기가 쉬워 보여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요구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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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푸드'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제 누구나 우리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요. 신토불이와 채식열풍을 이어 슬로우푸드는 웰빙 문화에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건강서적과 언론매체를 통해 그 중요성이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을 제가 다시 거론하려는 것은 슬로우푸드가 왜 건강에 좋은지 한의사로서 할 말이 있어 섭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슬로우푸드를 강조함에 있어서 저는 역설법을 쓰려 합니다. 슬로우푸드의 반대는 패스트푸드이니 패스트푸드의 해로움을 지적하면 곧 슬로우푸드의 이로움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장(腸)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장 치료전문이라 하니 여러분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변비, 설사를 다스리는 한의사로 여길 것입니다만 사실 저희 한의원엔 아토피, 비염을 포함한 알러지 환자와 비만, 불임, 피부병 등의 환자가 많습니다. 이처럼 장 전문 한의사가 알러지, 비만, 불임, 피부병 환자를 보는 것은 이상의 질환들이 장의 기능저하로부터 야기되는 병이기 때문이지요.

장(腸)은 단순히 대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닙니다. 물론 장에 있어서 대장(大腸)은 대변을 만들어내지만 소장(小腸)은 영양을 흡수하지요. 일찍이 한의학에서는 소장을 가리켜 영양과 노폐물을 분리하는 곳으로 보았는데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도 옳은 견해입니다. 따라서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과 노폐물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입을 통해 들어 온 음식물이 위(胃)에서 소화된 다음 소장(小腸)에 가면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대장(大腸)으로 전해집니다. 대장은 수분과 함께 남은 영양분을 다시 흡수하여 그 찌꺼기를 덩어리지게 만들어 항문으로 배출시키지요.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은 혈액을 타고 간(肝)에 일단 저장되어 그 곳에서 정화된 후에 전신으로 공급됩니다.

장(腸) 기능이 떨어지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는 혈액이 탁해지는 것입니다. 소장이 노폐물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으면 대장으로 가야할 독소가 혈액을 오염시킵니다. 한의사인 제가 간(肝) 질환을 소장의 병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니 간은 혈액을 정화시키는 기관이므로 소장의 기능저하로 혈액이 탁해지면 간에서 가장 큰 부담을 받기 때문입니다. 간의 해독력을 초과한 독소는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다음과 같은, 온갖 병들을 야기 시킵니다. 혈관을 경직시켜 고혈압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장병, 신장병, 소화장애 등등 나열하기에 벅찰 지경입니다. 양방의 면역학계에서도 이 문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장의 점막이 손상되어 음식 단백질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체 독소로서 혈액에 침입하면 과잉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사실에 말이죠. 우리가 알러지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고 있는 병들은 이러한 병리기전을 가집니다. 일찍이 한방에선 혈탁(血濁)을 이상 질환들의 원인으로 보아 피를 맑게 하는 치료법을 써왔는데 저는 여기에 부장(扶腸), 즉 소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덧붙입니다.

혈액이 탁해지는 것 다음으로는 영양 부실의 문제가 생깁니다. 소장(小腸)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영양 흡수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이처럼 영양이 새는 병리 현상을 두고 양방에서는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는 병명을 붙였답니다. 저는 이를 장누수(腸漏水)라고 부르는데 현대인들의 가장 골칫거리인 비만이 바로 장누수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비만을 영양과잉이라고 오인하나 이는 반대로 영양부족 탓입니다. 전신으로 잘 공급되어야할 영양이 장기능 저하에 따라 새어 버림으로써 전체적인 몸의 부종(浮腫)이 야기되는 거죠. 따라서 다이어트를 위한 지나친 절식(絶食)은 영양 부실을 더욱 가중시켜 비만을 악화시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요요현상이 이런 경우랍니다. 나이 30만 넘어가면 예외 없이 나타나는 남성들의 뱃살 역시 전형적인 장누수 증상입니다. 남성들의 뱃살은 결코 삶의 여유나 인격의 상징이 아닙니다. 그만큼 장기능이 저하되었다는 병리적인 표시입니다.

그런데 장누수는 비만, 뱃살 걱정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전신으로 공급되어야할 영양이 새어버리면 몸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까닭입니다. 성인질환의 대표인 당뇨병이 바로 장누수증인데 현대인들에게 이토록 저혈당증과 당뇨병 환자가 많은 것은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영양 흡수를 정상적으로 못해 섭니다. 당뇨병이 없으신 분들은 그렇다고 안심치 마세요. 만성적인 피로, 무기력, 어지러움 등등 병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소한 증상들 역시 장누수증입니다. 요즘은 보릿고개를 넘기는 시절이 아닌지라 옛날과 달리 보약(補藥) 쓸 일이 드뭅니다. 장기능 회복이 보약의 의미인 셈이죠. 이에 몸이 허하다고 여겨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분들은 자신의 장 상태를 먼저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장의 영양 누수를 막으면 곧 개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는 장을 막지 않으면 천하의 보약도 소용없습니다. 약 효과도 줄줄 새어 버리니까요.

이제 결론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네요. 앞서 설명 드렸듯이 현대 질환들 대부분은 장(腸)의 기능저하로 야기됩니다. 장 치료 한의사인 제가 장과 상관없어 보이는 질환들을 진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제가 '먹지마 건강법'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스턴트식품이 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까닭이죠. 인스턴트식품에 포함된 엄청난 첨가물들은 장 점막을 손상시킵니다. 인스턴트에 빠지지 않는 설탕, 기름, 밀가루, 우유, 계란 모두 장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답니다. 짧은 지면에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없기에 관심 가지시는 독자분들에게 다음의 책을 소개 드립니다. <음식의 반란>입니다. 독일의 면역학자가 쓴 책을 제가 감수한 것인데 건강에 있어서 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스턴트식품이 장에 얼마나 해로운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식품은 그 만드는 과정만 빠른 것이 아니라 장 기능 저하에도 아주 빠른 악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장 기능 개선을 통해 질병을 고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패스트푸드식품만 차단하면 되지요.

패스트푸드를 차단하면... 당연히 슬로우푸드를 먹을 수밖에 없겠군요. 슬로우푸드의 중요성은 패스트푸드와 반대로 장(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육류를 주식으로 삼지 않는 나라들 각각의 전통 슬로우푸드들은 오랜 역사동안 그 민족의 장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된장과 청국장, 그리고 김치로 대표되는 우리의 슬로우푸드 역시 장을 튼튼히 하는 탁월한 효능을 지닙니다. 발효식품의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건강히 만들고, 풍부한 섬유질은 그 유산균들이 장에서 지속적으로 잘 생존하도록 하지요.

나무가 건강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사람을 나무로 볼 때 그 뿌리는 장(腸)에 해당되지요. 요즘 유행하는 질병들 대부분이 부실한 뿌리 탓에 나무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과 같기에 건강의 지표를 장 상태에 두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장을 이롭게 하는 슬로우푸드야말로 웰빙 문화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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