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 이야기

∴ 이곳은 아토피로 인한 심리적 고민, 대인관계, 사회적 차별, 연예, 결혼, 취업문제등 마음속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놓는 공간입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따뜻한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게시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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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아토피, 그리고 사랑과 연애(4)
 
등록일: 2007-01-27 00:14:08 , 조회: 455


성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리플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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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계속되는 독서실 스토킹(??) 끝에 고백 아닌 고백멘트를 날리는 주인공...! 과연 c양의 반응은 어떨것인가...

"뭐하긴... 너 기달리고 있었지.."

왓 더 헬 이즈 고잉 온 히어?!!?!?!?!?!?!?!?!?!?!?  대사를 날리는 순간 나는 지금 나 자신이 정말 자신이 맞는지 의심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올틱한 무지막지하게 멋진 옷차림에 분위기 근사한 카페, 그윽하게 깔리는 음악, 여유있게 웨이터에게

'a코스로 두개.. 그리고 와인은 레드로'(대충 당시 필자 상상 속의 상류층집안 사람들이 날릴 법한 대사)

하면서 느긋하게 고백해도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황량한 밤에 그것도 구청 앞에서 계획되지 않은 멘트!!!

필자의 머리 속이 각종 후회의 필링으로 가득 채워져 갈때, c양의 반응은 의외로 빨랐다.

"뭐..? 진짜?"

그리곤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는 듯이 웃으며 미소 짓는 c양... 신이시여, 왜 여자의 미소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드시어 저를 시련에 빠지게 하나이까...

내 인생에 아토피여서 좋았던 점이 몇가지 있다면 바로 창피함에 얼굴이 매우 붉어졌을때 마치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나는 속으로는 매우 당황하여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적어도 c양과 타인의 눈에는 매우 '뻔뻔하게' 그 느끼한 대사를 날린 것 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기실 훗날 알게된 사실이지만 연애에 있어 낯뜨거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다는 것은 필수적인 스킬 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달리고 있었던 거야?"
"(그저 끄덕일뿐)..."

다소 진정하고 다시 나에게 반문하는 c양의 놀란 얼굴과 동그래진 두 눈에서 나는 c양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달라졌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좋은 느낌을 오래 즐기기 전에 사실 속으로 매우 당황한 필자는 서둘러 자리를 뜨고 싶었다.

"그럼, 너 봤으니까 됬어.. 잘 가."
"어?..어..너도......"

미친 짓도 처음이 어렵지 한번 저지르면 술술 되는 법이다, 나는 다시 한번 일전의 자신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대사를 또 한번 날리고 유유히(?) 뒤돌아섰다, 분명 c양의 눈에는 뒤돌아서는 나의 모습이 분명 '쿨'하게 보이리라.. 중간에 한번 쯤 쓰윽~ 하게 한번 돌아봐줘야 하나??

아냐, 그건 아니지, 안그래도 오늘 일을 많이 저질렀다, 빨리 사라지는게 나아.

c양이 집으로 제대로 가는지 안가는지 신경쓸새도 없이 필자는 휘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방금 전의 그 상황을 머리 속으로 수없이 리바이블 하고 있었다.

'아.. 정말 짜릿했어, 나에게 그런 대사를 날릴 용기가 있었다뉘!!!'

또 한편으로는,

'헉.. 근데 사실 고백한거나 다름없잖아?? 그럼 아까 원가 대답을 들었어야 하나?? 아니, 뭐 대놓고 고백한 것도 아닌데...
내일부터 사이가 더 어색해지는거 아냐?? 아씨.. 괜한 짓했나..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자자!!'

그리고 다음 날...

어김없이 학교에 일등으로 도착한 필자(필자는 당시 아토피와 더불어 등교길에 사람들이 많이 보기 싫었던 관계로 늘 아침일찍 등교하곤 햇다)는 매우 초조하게 시계만 바라보며 c양이 오기만을 기달렸다.

1등으로 도착하는 필자와는 달리 c양은 늘 지각시간 직전에 오곤 했다. 하긴, 사실 분위기는 나만 좋지, 정작 c양의 입장에서는 학교에 하루하루 오는 것이 고역일 것이다, 오면 뭐 하나 반기는 친구하나 없고... 또 괴롭힘에 시달려야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 하고 매우 슬픈 기분이 되었다. 물론 나야 태생이 이러니 외로움에 익숙하지만

원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밝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순식간에 혼자 지내야 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돌이켜보면 늘 여럿이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애가 혼자서 독서실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자체가 힘들었을 텐데...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있을즈음, c양이 터벅터벅 힘없이 교실로 들어왔다,

리더양을 포함한 반 여자애들이 전부 약속이나 한듯 c양의 싸~하게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는 마치 c양은 없는 사람인양, 자기들끼리 즐겁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런 시선을 견디지 못한 c양이 고개를 푸욱 숙이고 그녀의 자리, 이른바 '무인도'에 힘없이 주저 앉는다, 나는 옆에서 그런 c양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그러니까 내가 이 애의 힘이 되어주자, 사귀는 관계 같은게 되지 않더라도.. 반에서 나 하나라도 반갑게 맞아주자,
비록 바보같았지만, c양은 나의 행동에 예전같은 미소를 몇 번 보여줬었다. 나의 힘이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이 되겠지..'

"안녕?"

긴장한 탓인지 뭔가 어색했던 나의 목소리는 뭔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렸다. 그저 나라도 반갑게 맞아주어야 겠다는 전에 없던 마음이, 그리고 난생으로 처음으로 좋아하는 아이에게 건내는 아침인사가, 조금 부자연스럽게 교실 전체를 울리는 듯이 메아리 쳤다.

그리고 그 순간, 교실 전체에 알수없는 정적이 흐른다.

모두가 놀랬던 것이다.

왕따인 c양에게 누군가 반갑게 아침인사를 건냈단 사실에

그리고 그 누군가가 바로 늘 붉은끼가 도는 얼굴에 반에서 그렇게 큰 존재감도 없었던 바로 '나'란 사실에...

"...안녕..."

c양 본인도 놀란 듯 했지만 어제의 사건으로 인해 마치 크게는 놀라지 않았다는 듯이 살짝 미소지으며 나의 인사를 받아준다.

그리고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c양과 나의 무언가 친밀한 모습에 교실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순간이 우리의 힘겹고도 풋풋해던 사랑의 시작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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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ycj
소설가 해도 되겠어요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ㅎ다음편이 얼른 올라오길 2007/01/27 09:14  
친구
제발 기대어긋나지 않길.... 2007/01/27 17:09  
ravian
ㅋㅋㅋ^^ 2007/01/28 23:06  
ddobo
아. 잼있는데요 다음편 기대. 2007/02/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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