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 이야기

∴ 이곳은 아토피로 인한 심리적 고민, 대인관계, 사회적 차별, 연예, 결혼, 취업문제등 마음속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놓는 공간입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따뜻한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게시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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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오늘은.
 
등록일: 2010-09-25 02:26:07 , 조회: 649

오늘은 세시간을 걸었다. 걷다보면 운동도 되고 행복해질꺼라 생각했는데
밤에도 사람들의 일상과 고단함은 모두 훤히 보인다.
행복한 사람, 하루일에 지쳐 힘든 사람이 보인다
나는 아마도 행복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겠지
그런저런 감정들이 교차해서 별로 행복해지지 않았다

가끔씩 운동을 하면서 같이 운동을 하는 뚱뚱한 사람들을 부러워한적이 있다
저 사람들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과 시선을 받아봤겠지
그래서 힘들때도 있었겠지 하지만
운동을 해서 살을 빼면 다시 새로운 삶을 쟁취할수 있을꺼고
전과 다른 삶을 누릴수 있을꺼고 당분간 살을 빼지 못한다해도
살을빼면 날씬해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향해 달려가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종종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을 빼기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곤했다

막연한 희망으로 나를 채찍질한지가 너무도 오래라
이제는 어떤일에도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그때 뛰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거야. 끝까지 뛸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끝까지 혼자뛰겠지

동생이 말했다
언니 오늘 또 얼굴 안좋아졌다고 기분별로지? 피부좋았으면 나한테 시비안걸었을꺼 아냐
메사에 비협조적이고 별로 총명하지 않은 동생마저 그정도 파악하는걸 보면
아마도 나에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가 아닌 지금의 내모습이 진짜 나라는걸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도 언젠가는 예전처럼 보통 이상으로 예뻐질꺼고
고생한만큼 인내한만큼의 열매를 맛볼수 있을꺼야
라는 믿음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망상일지도 모른다.
그 망상은 나혼자만 죽을때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가끔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하면 엄마는
세상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루하루 살기위해 버는 사람들도 있단다
손발이없는 장애인들은 얼마나 힘들겠니
여러가지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해체된 가정..그런 사람들 봐. 우린 얼마나 행복하니?
나를 달래곤했다
엄마 있잖아. 왜 내가 그사람들하고 비교되야 해?
왜 나는 아주 평범한 가정의 보통 아이하고 비교되면 안되는데?
가끔 축복받은 유전자들하고도 비교하면 그러면 안되는거야?
왜 나는 보통 이상의 욕심을 내면 안되는건데?
나는 엉엉울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되는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 그래봤자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다는걸 잘 알면서도 가끔은
소리높여 울었다. 악을 쓰기도 했다
나는 세상을 향해 나를 표현할수 있는 어떤 방법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턴가 나는 성격이 폐쇄적이고 성질 드러운 아이로 낙인찍혀있었다
그냥 나는..내또래 애들처럼..그래 내 동생처럼 철모르게 돈쓰고 꾸미고 놀고싶었다
너무나 오래 그런 욕망들을 잠재워서 억울하다는 감정이 폭팔할때면
아무곳에도 누구에게도 호소할수 없는 내 인생이 억울해
세상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보통
혼자서 숨죽여 울다가 지쳐 잠이드는거.
하나님 제가 잠든사이에 저를 데려가주세요 기도하는거
하나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 기도는 한번도 들어주시지 않으셨고
나는 매일 희망을 품고 절망하고 울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잠든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모른다

내가 여기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나 사실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냥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렇게 세상 다산 할머니처럼 초연하게 수도하는것처럼 살고싶지않은데
이제는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다


.....
밤이 늦었다
내일은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다시 힘내서 일어나야지
조금 덜울고 조금 더 힘내자
아직은 그것보다 더 좋은 다른 방법을 알지못하니까




그래요 세상을 향해 복수하세요 이미 망가진 인생 덜 억울하게 복수해버리세요 까짓거 요즘에 깜빵에 밥도 잘 나온데요
아니면 이왕 복수할거 힘을 길러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할수있도록 해보세요 저라면 후자를 택할겁니다. 실행에 옮기세요
2010/09/25 09:44  
nameless
여긴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음, 괜찮다면 쪽지 주세요. 얘기하고 싶어요. 적어도 들어드리는 것 만이라도. 2010/09/25 10:16  
스마일
요즘 제가느끼는감정들이네요,,,,,ㅠㅠ요즘은 다 싫고 기운이빠져요,,,
한절기라 기분도 쓸쓸하궁,,ㅠ힘드네요,,,,,
아,,,,정말로 우리한테도 좋은날이올까요?ㅠ
2010/09/25 21:36  
squib
맞아요. 저도 그 방법 밖에는 모르겠더라고요. 절실히 공감합니다~ 2010/09/26 23:57  
highelf757
어찌 구구절절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인지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저도 괜찮으시다면 쪽지 주세요. 같이 고민도 하고 서로 말도 들어주는 것으로라도 기쁠것 같네요. 2010/09/27 09:23  
realguru
막연한 희망...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망상...공감이 가네요. 더 좋은 방법은 못찾겠고..ㅠ.ㅠ 2010/09/27 14:42  
hk007
지금이 모습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가셨으면 해요.... 2010/09/28 19:14  
아이디없음
힘내세요....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 2010/09/29 13:31  
jinkyustar
초연해지는듯한 삶의 태도도 부작용일까요 ...ㅠㅠ 2010/10/04 23:59  
moonholic
글읽는데 눈물이 다 나네요... 하아 ㅠㅠ 2011/05/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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