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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인아토피...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8)
 
등록일: 2006-11-27 14:29:01 , 조회: 1,503

이번에는 스테로이드에 중독된 분들께 탈스를 해야하나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탈스란 탈스테로이드를 말하지요.. 스테로이드 계통 약을 끊는... 주로 연고를 끊는걸 의미하구요..
의사들은 말합니다. 잘만 사용하면 증상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이만한약 없다고..
어쩌면 맞을지도 모릅니다.. 효과면에선 스테로이드 만한약이 없으니깐요..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것을 잘 사용하기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왜 탈스라는 용어가 나왔나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첨 탈스란 용어를 접한것은 98년 아토피아 만들당시 일본의 홈피나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이미 그때 일본의 상황은 지금의 우리와 아주 비슷한 상황으로 아토피쪽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써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마다 환자들이 외치는건... 홈페이지에서...책에서등등... 바로 탈스테로이드 혹은 리바운드 현상에 관한것이었습니다.
그걸 통해서 탈스란 말과 리바운드 현상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되었고 많은 공감을 느꼈는데
바로 그때가 제가 스테로이드 연고를 10년넘게 사용한 즈음이었습니다.
사실 병원에서 바르라고 하고 계속 처방해주니깐.. 괜찮다고 하니깐 바른게 10년이 된것인데
그동안 끊기는 커녕 자꾸 더 강한 약을 원하게 되고 약발이 점점 듣지 않게 되어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일본쪽에서 한결같은 소리가 아토피를 극복하려면 스테로이드 이탈이 가장 먼저다.. 이 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탈스개념자체가 없었죠.. 의약분업전이라 동네약국에서도 쉽게 연고나 먹는약도 구할수 있었으니...
하지만 10년넘게 매일같이 사용해온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기란 정말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끊고 싶어도 폭발적으로 심해져오는 증상때문에 단 며칠이라도 중단할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죽을때까지 스테로이드제의 노예가 되고 부작용으로 어찌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탈스를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그 당시는 연고도 더이상 잘안받고 증상은 심해질대로 심한 상태라 별다른 선택도 없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말하는 그 무시무시한 리바운드 현상(스테로이드 이탈현상)을 겪으면서 전 뜻하지 않게 대학을 1년 휴학하고 1년 다니다가 다시 2년을 더 휴학해야만 했습니다...
총 3년동안의 휴학.... 그 기간은 저에게 있어 어쩌면 암흑과도 같은 시절이고 지금은 여유롭게 뒤돌아보지만 그때 상황은 처절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는 약이 스테로이드 아니면 없었기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영화 친구보면 유호성이 방구석에서 마약끊으면서 담요덮고 떨던 장면이 나오지요...
제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온몸엔 진물이 사우나에서 땀흘리듯이 줄줄흐르고... 너무 추워서 이불덮고 오돌오돌 떨렸고...
피부는 찢어지고 진물과 녹아내리면서 눈썹은 다 빠지고... 눈과 입도 제대로 벌릴수가 없었습니다.. 벌리면 찢어져서 피가 나왔으니..
밤낮은 180도 바뀌고 잠은 제대로 잘수가 없었고 집밖은 커녕 방구석에서... 아니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3년넘게 지내면서 결국 탈스를 성공했고 그후 6-7년이 지난 지금 전 스테로이드 하나 쓰지 않고 보습제품만으로 정상인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미 탈스를 감행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매일같이 스테로이드 연고쓰면서 끊을생각 하시는 분도 계실테구요..
아님 간헐적으로 발라서 유지하시는 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워낙 심한 극단적인 상황이라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할수는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처음에는 상태도 경증이었고 연고도 간헐적으로 잘 사용했었거든요..
그게 점차 중독이 되고 상태는 중증으로 변하고.... 결국 한평생을 연고의 노예가 되기싫었기에 극심한 탈스를 감행한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성인기의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탈스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탈스를 하시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는 못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사람마다 그 기간이 차이가 있으며 그 기간동안은 인생의 암흑기이기때문입니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그 싸움을 사회생활해나가야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것입니다.
어떤 분은 일이년간 탈스하다가 다시 스테로이드에 손대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정도로 탈스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전 남은 인생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기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오십니다..
운영자님은 어떻게 해서 좋아지셨냐고...
무슨 비법이 있냐고...
제가 지금처럼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외적으로도 아토피인줄 잘 모를정도로 호전된 결정적인 계기는 탈스라고 생각하며
만약 제가 그 시기에 리바운드 현상에 못이겨 스테로이드제에 다시 손댔다면
전 지금도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떡칠하며 제대로된 생활을 해나가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진건 한순간에 확 좋아진것은 아닙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탈스이후 서서히 서서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점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진것 같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작년과 다른 올해가 되어가면서 말이죠...
혹시나 저같이 마음 먹으시고 탈스를 시도하시려면
시간적 여유, 심적 여유와 함께 옆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생활하기는 힘든 경우가 올수도 있으니깐요..
무엇보다 본인의 굳은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요새는 프로토픽이나 엘리델같은 비스테로이드 연고가 나와 탈스에 보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끊지말고 일단 이들 연고로 갈아타신후에 적응되시면 이또한 서서히 줄여나가셔서 끊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서서히 끊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사회생활하신다면 점차점차 줄여나가는 일명 테이퍼링이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가지더 말씀드리면...
목숨과 관련된 일이 아닌이상 스테로이드 복용약과 주사는 가능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아지는건 정말 한순간이고 그후 후폭풍은 정말 큽니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강한 연고쪽이 낫습니다..

딱한 치료제가 없는 지금...
탈스냐 아니냐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딜레마일수 있습니다.
이 딜레마를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 현명하게 잘 선택해서 극복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다음회에 계속...)





   


한가지 덧붙여 말씀드리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탈스한다고 아토피까지 사라지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장기사용한 스테로이드로 더 뻥튀겨진 아토피가 호전되면서 원래 아토피가 남게 되는것이므로 탈스가 곧 성인아토피의 치료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남은 부분은 앞써 연재한 내용대로 본인만의 무기를 찾아 노력하셔야 합니다. 탈스를 한 상태라면 탈스전보다 훨씬 빠른 반응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무리한 탈스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로 이어져 오히려 큰 화가 될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본인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탈스시도하다가 성공한 케이스들도 있지만 실패한 케이스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으니깐 말입니다. 2006/11/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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