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
등록일:
2009-06-30 17:41:44 , 조회:
1,802 |
다섯살때 처음으로 울긋불긋 올라와서 병원을 찾을 이후로
스물일곱이 된 지금까지도 아토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아가씨랍니다...ㅜ
어렸을때부터 아토피 앓아서 이것저것 정말 안해본게 없네요..
양약부터 한약 민간요법에 이르기 까지..
사실 어느약국 약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더라.. 해서 몇년동안 바르고 먹고..
그때는 부모님도 아토피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던터라 그냥 의사나 약사가 하라는 데로만..
그랬더니 약 부작용인지 살도 찌고 결국은 약 없이는 생활이 힘든 지경까지 갔었어요..
민간요법으로는 무슨 나뭇가지 같은걸로 막 때밀듯이 밀어도 봤구요 ㅜ
미꾸라지 풀어놓은 물에 들어가 있으면 낫는데서 그런것도 해봤네요..ㅜ
정말 좋다는 소리 들으면 하나도 안 빼놓고 다 해봤어요.. 말하기 꺼려지는 저것보다 더 심한것들도.....
꼬박 12년을 하고 안되겠다 싶어 과감히 탈스와 다이어트를 감행합니다...ㅜ
그러기를 이제 십년째네요.. 지금은 특별히 약에 의존하는 정도는 아니구요
항상 어깨에 수북히 쌓인 각질하며 자고 일어나면 손톱에 끼어있는 피딱지에
감당할 수 없는 진물때문에 옷이 엉겨붙어 아랫입술 꽉 깨물고 물에 불려 떼어보기도 했구요
친했던 친구들 마져 찝찝해서 손도 잡기 싫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자살충동에 빠지기도 했었답니다..
게다가 약 부작용인지 체질인지 살은 살데로 쪄서 여름이면 쓸리는 허벅지에 아토피까지 겹쳐
악착같이 그래도 학교만 제대로 다니자 싶어 하교하고 나면 녹초가 됐던 경험이 있네요..
그래도 지금은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는 햇빛에 유독 민감하더라구요
그럴때마다 남 시선 신경 안쓰고 무조건 열을 식힌다음 살끼리 닿지 않게 쫙 펴고 그늘로 피신한답니다
그나마 지금은 예전만큼 심한정도는 아니라서 제가 십년간 그래도 꾸준히 해왔던 팁을 몇가지 알려드릴까 싶어서
가입한지 몇년 만에 글 남겨 봐요..
탈스랑 다이어트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게
잡곡밥 먹기 인데요..
흰쌀과 잡곡의 비율을 3 : 7 정도로 해서 잡곡은 보리 , 현미 , 율무 , 콩 이렇게 해서 먹었구요
솔직히 이렇게 먹으면 돌 가루 씹는 느낌 들거든요.. 그래도 약먹는다는 심정으로 먹었어요..
아시다시피 반찬은 고기는 거의 못 먹고 야채 위주로 먹었어요 아 참, 그때 막 콩고기 붐이 일어서
그런걸로 불고기 해먹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된장, 토마토, 조개, 꽃게, 집간장 뭐 이런것들에 아주 민감한데요
일단 먹으면 아토피가 심해져 힘들어지니 다음부턴 일부러가 아니더라도 꺼려지더라구요..
제가 계란, 고기 이런 종류는 너무 좋아해서 좀 힘들었어요.. 아니 아주 많이...ㅜ
대신 야채 중에 두부나 버섯 이런거 좋아하는 것 위주로 반찬 많이 만들어 주셨어요 엄마가.
그리고 보성에서 직접 사온 잎녹차를 끓여서 물로 마셨구요
목욕할 때는 일주일에 두번정도 다시마 목욕 했었네요
다시마 목욕으로 효과 많이 봐서 몸으로도 느껴지고 눈으로도 느껴지니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7~8년째 하고 있답니다
화장품은 예전부터 순한 수분라인이면 뭐든지 다 써봤었는데요
지금은 5~6년 전부터 비오템 쓰고 있어요 수분라인으로만..
얼마전엔 민감성라인 나왔다그래서 미스트랑 모이스춰사서 쓰고 있는데
햇빛 많이 봐서 힘들땐 이게 좀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저한테는요
지금은 일단 얼굴은 아토피 95%정도는 다 나았구요 오히려 밖에 나가면 얼굴 피부는 너무 좋다고 그럴 정도에요
팔다리는 아직 조금 신경쓰이는 정도지만 오히려 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니까 막 내놓고 다녀요
그래도 이만큼 노력해서 좋아졌으니까 할만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남들이 뭐라그러거나 말거나요
저렇게 먹으니 살도 좀 빠지고 5년전 정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살을 좀 빼야겠다 싶어서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파워댄스같은거 지루하지 않은 운동 다니면서 살 뺏어요
그땐 아토피 신경 안쓰고 일단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살은 십년 전이랑 지금이랑 20kg정도 몸무게 차이 나구요
확실히 운동하니 피부가 더 좋아지더라구요 살이 빠져서 그랬는지도...
아침저녁으로 땀 흠뻑 흘리기를 다섯달 정도 하니 (처음 두세달은 힘들었어요 땀때문에 피부가 더 안좋아져서..)
피부가 너무 좋아져서 평생 이 운동 끊지 말고 살아야겠다 할 정도로 모든게 좋았네요
많은 이유로 자신감도 붙고..
다니던 피부샾에 물어보니 운동하면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고 면역력도 길러지고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때문에 노폐물이나 독소배출도 잘되서
피부가 좋아지는건 당연한 거라고..
그러고보면 같이 운동하던 언니들은 운동한지 십년 가까이씩 됐는데 피부가 참 좋았던 기억이..
운동 할땐 아토피가 올라와도 별다른 처방 없이도 금방 사라지곤 했던거 같아요
운동의 효과를 100%믿는게 지금은 사실 허리수술때문에 운동을 몇달째 쉬고 있는데요
스물스물 아토피가 올라와서 좀 힘들어요-
식생활이나 그런건 별로 변화가 없는데..
아 참, 혹시 님분들중에 항생제 먹으면 아토피 심해지시는 분들 계신가요..??
저는 그런것 같아서 꼭 필요할때 아니면 항생제 같은거 안 먹고 버티거든요..ㅜ 혹 다른것 때문인가 싶어서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피부가 많이 건강해진 상태여서
제가 유독 민감해하던 햇빛, 된장, 조개 그런것들도 조금씩 먹고 있구요
고기나 인스턴트 같은것도 조심은 하지만 아주 안 먹지는 않고 있어요
먹는 약이나 바르는 연고 같은건 아예 사용 안하고 있는 상태에요
저는 좋다그러면 화장품이든 뭐든 일단 해보는 성격이라서 실패도 성공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좋은 화장품이나 민간요법 혹은 아토피 퇴치 방법이 있다면 가끔 올릴께요~
여기서 정보 많이 얻어가고 용기많이 가진만큼 보답 드리고 싶어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과연 읽으신 분이 있으실런지...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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