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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로토픽, 엘리델 사용기

등록일: 2004-02-24 16:09:05 , 조회: 11,486

제목 없음

최근 프로토픽에 이어 엘리델도 임상을 마치고 우리나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이들 연고는 비스테로이드계 연고로 부작용이 적으면서 매우 효과적인 연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로토픽은 0.03%, 0.1% 의 두가지 농도가 있으며 엘리델은 1%의 농도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프로토픽이나 엘리델이 우리나라에서 처방되기 훨씬 전에 해외 인터넷 싸이트에서 구입하여 사용해봤는데요.. (물론 이렇게 구입하는것은 불법이며 가격도 보험혜택을 못받아 훨씬 비싸구요... 60그램짜리가 개당 15만원정도 하니깐.... - .-;)

세가지 모두 사용한 제 체험을 바탕으로 대충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며 개개인마다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1) 프로토픽 0.1 %

기본 제형이 바셀린입니다. 끈적끈적하죠... 즉, 바셀린에 프로토픽의 주원료인 타크로리무스를 0.1% 넣어서 섞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바르는 느낌은 투명한 바셀린과 똑같습니다. 보습력은 좋은 반면에 착용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두텁게 바르면 번들거리고 끈적거리구요..

제 경험으로는 효과는 세가지 제품중에 가장 좋습니다. 얼굴의 붉은 염증부위나 웬만한 증상은 일주일정도면 깨끗해집니다.

일반 스테로이드제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진 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바르면 피부가 조여오고 무수한 각질이 생기면서 좋아지는데 반해 프로토픽 연고는 각질없이 그냥 좋아집니다.

즉,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뭔가 거북스럽게 좋아지는 반면 프로토픽 연고는 거북하지 않게 좋아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프로토픽 연고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증상이 심할 때 바르게되면 얼굴이 무지 화끈거립니다. 마치 얼굴에서 불이 나는 듯한 열감이 후끈후끈느껴지고 더 가렵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한 부위일수록... 상처가 나 있는 부분일수록 이런 증상은 심해집니다.

첫날은 진짜 얼굴에서 불나는줄 알았습니다...잠을 설칠정도였으니... 그렇다고 얼굴이 더 빨개지는 것은 아닌데 희한하게 후끈거리는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그런....ㅠㅠ

첫날밤에 이 작열감은 가장 심하고 둘째날에는 많이 약해집니다. 대략 길어야 2-3일 정도면 이런 증상은 없어지는 것 같구요...

그렇게 계속 바르면 피부가 좋아지면서 이 작열감은 완전히 없어집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바셀린 바르는 느낌만 들면서 좋아집니다.

즉, 매일매일 바르면 이 작열감은 완전히 없어졌다가 몇달 쉬고나서 다시 바르게되면 이 느낌이 다시 느껴집니다.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약하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이 작열감과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씻어 버렸다는 글을 접한적이 있습니다.

하루만 참으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ㅡㅡ;

그리고 바르는기간동안 간혹 뾰루지가 생기곤 하는데 제형 때문인지 타크로리무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처음만 인내하면 효과는 좋은편이며 특히 목 위쪽으로 얼굴부분에 효과가 좋다는 것입니다. 몸에는 확실히 효과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 프로토픽 0.03%

우리나라에는 아직 0.03%만 들어와있습니다. 미국에서는 0.1%, 0.03% 두가지다 처방하며 0.03%은 주로 소아용으로 쓰입니다.

일본도 이제껏 0.1%만 처방하다가 최근 0.03%를 소아용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약효성분인 타크로리무스가 0.1%에 비해 1/3정도밖에 함유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효과는 떨어집니다.

성인들에게 약효가 약하지만 소아들에겐 좋으므로 주로 소아용으로 처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0.03%만 처방하니 아마 프로토픽 연고로 큰 효과를 못보는 성인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제형은 바셀린으로 0.1%와 바르는 느낌은 똑같습니다. 0.1%를 쓰게되면 0.03%는 손이 잘 안갑니다. (효과가 떨어지므로..)

하지만 아이들에겐 부작용의 가능성 때문에 0.03%가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3) 엘리델 1%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처방되기 시작한 크림입니다.

프로토픽 연고가 투명한 바셀린 제형이라면 엘리델은 하얀 크림형 제형입니다. (일반 보습용 크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끈적거리거나 번들거리는 느낌이 없고 금방 흡수되기 때문에 착용감은 엘리델이 프로토픽에 비해 훨씬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초기 바를시에 작열감이 나타나지만 프로토픽 보다는 약한 느낌입니다.

효과는 프로토픽 0.1%보다는 떨어지며 0.03%보다는 좋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것입니다.)

엘리델 1%는 성인보다는 주로 소아들에게 효과적인 제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래 발라보지 않아 뭐라고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정리해보면...

프로토픽과 엘리델은 면역계의 T림프구의 활동을 억제해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연고제입니다.

둘이 성분은 다르지만 작용기전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 확실한 염증억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직 연고가 출시된지 5~6년정도밖에 안되어 장기사용시에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아직까지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1-2년 사용에 대한 충분한 임상이 실시되었으며 단기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들 연고를 매일매일 수년이상 바르지 않고

심해질 때마다 단기간 사용하고 끊어나가는식으로 관리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저같은 경우에도 가끔 증상이 올라오려고 하면 프로토픽 연고를 하루이틀 발라줍니다.

그러면 염증이 초기에 억제되어 다시 진정되고 그 효과가 꽤 가더군요...

그리고 끊었다가 또 증상이 올라오려하면 또 발라주고..

결국 지금은 한두달에 1-2일정도만 발라주면 증상이 잘 컨트롤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 양을 사용한다면 체내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성과 의존도도 적은편이고 극심한 리바운드도, 피부위축도 없으므로 스테로이드 바를바에는 이들 연고가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얼마전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프로토픽 장기사용으로 인한 악성임파종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만명중에 몇 명정도 일어난 것이며 자연발생율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므로 꼭 프로토픽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무서워서 단기 사용마저 거부하고 증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데도 못하고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작용은 항상 감시하고 경계하면서도 최신 의학의 산물을 잘 이용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