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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2-05-25 03:15:25 , 조회:
4,504 |
작성인: elice2807 2002-05-25
안녕하세요..저는 27세의 미혼여성이고 어릴때부터 아토피땜에 엄청고생햇엇습니다. 근데 여기 들어와서 증상사진들을 보니 성인이 되셔서도 정말 심하게 앓고 계신분이 많아 놀랏습니다.
저의 지금 상태는 거의 완치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호전되서 다른사람들이 보면 거의 아토피인것을 모를정도입니다.
그리고 피부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제가 아토피라고 말하면 놀라곤합니다. 그리고 한의사 수련의 과정에 잇는 제 친구남편은 저를 보더니 어떻게 아토피환자가 저렇게 나을수가 잇는지 피부관리를 정말 잘하고 잇다고 놀라더군여...
그런데 어렷을땐 정말 심해서 벌건얼굴에 허연각질때문에 아이들이 피하곤햇엇고 너무 증상이 심해서 천식까지 같이 와서 죽다살아낫죠..그땐 어린마음에 상처받아서 심지어는 성령기도회같은것에 나가서 제발 제 피부좀 낫게 해주세요하고 울면서 기도한적도 잇엇죠^^
제 부모님도 아토피라는 병명조차 모르고 태열이라고 하며 온갖검증되지않은 민간요법(심지어는 문둥병환자가 바르는 황이 섞인 연고를 바른적도 잇습니다.)과 함께 땀띠분을 발라주시는것밖에는 속수무책이엇습니다..
그리고 피크는 중학교때엿죠.하루는 땡볕에서 체육선생님이(정말 원망스럽습니다..) 기합을 주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더니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진것입니다.저는 거의일주일을 학교를 갈수가 없엇죠.진물이나고 얼굴이 벌겋게 되다못해 딱딱해지더군요.그리고 딱딱한부분이 갈라지면서 얼마나 쓰리고 아프던지..정말 이렇게 태어난것이 원망스러운적은 그때가 처음이엇습니다.그리고 한창 사춘기라 얼굴에 민감할 시기잖아요. 정말 절망뿐이엇죠...
그때는 모 병원피부과를 가서 약을 타다 먹엇는데 더 심해지더군요.그래서 누군가가 어느약국이 피부에는 용하다라는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약국에 갓습니다.(약국이름은 선전같아서 안밝힐께요..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제 병명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는 것을 알앗고 난생처음 엄청나게 두툼한 약봉지다발을 받아들고 집에와서 연고와함께 치료를 시작햇는데 신기하게도 싹가라앉더군요.(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강력한 스테로이드제엿을겁니다. 저는 그때까지 스테로이드 약을 지속적으로 쓴적이없기에 아마 약발이 더 잘받앗을 거에요..)그래서 약을 남겨서 증상이 심할때마다 조금씩 먹고 바르고 햇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에도 심하면 먹고 바르고 햇죠..그리고 저는 약을 원래 싫어해서 절대로 많이 먹고 바르고 하진 않앗습니다. 정말 가렵고 힘들엇지만 참으면서 심할때 가라앉히는데만 썻죠.약이 워낙 독해서 속도 쓰리고 그것때문에 공부하는데 힘들엇지만 여하튼 약으로 잘 조절하면서 독하게 마음먹고 공부해서 대학을 갓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제일 하고 싶은건 남들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꾸미고 다니는거엿죠.하도 피부땜에 고생하고 그것이 컴플렉스여서 괴롭더군요.그렇지만 화장품을 몇개사서 바르기 시작햇습니다.
처음에는 좀 간지럽더니 오기를 가지고 계속 조금씩 안가려울때마다 바르니 괜찮더라구요.그리고 순한 스킨,로션을 바르면 피부가 오히려 좋아진다는것을 깨달앗어요.그전까진 베이비로션같은걸 바르면 무지하게 가렵기에 절대 안바르고 그냥 비누세수하고 다녓거든요.근데 건조하면 더 가렵다는것을 20살 들어와 스스로 깨닫게 된겁니다.그리고 태열(아토피)은 20살이 넘으면 좋아진다고들 하죠.
그래서 그런건지 어째서 그런건지 제가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고 조절하면서 증세가 수그러들고 20살이 되는 그때부터 아토피피부약과 먹는약은 완전히 끊엇습니다.그리고 지금은 전혀 바르거나 먹고 잇지않고잇으며, 약국에서 파는 피부약은 절대 바르지않습니다.(부작용이 정말 위험하거든요)
그런데 다행인것은 여기에 글올리신 대부분의 분들처럼 저는 탈스테로이드현상을 전혀 겪지 않앗다는것입니다.먹는약은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줄이기 시작햇고, 20살이 넘어서니 먹는약이 잘 듣지도 않더라구요.오히려 속만 쓰리고 거부감만 생기더군요.
그리고 신기한것은 약을먹기시작한 중학생때 갑자기 제가 살이 쪗엇거든요.근데 약을 끊으니 저절로 서서히 살이 빠지더니 2-3개월 사이에 7-8킬로가 빠지더군요.그래서 통통햇던 체형이 완전변해서 지금은 고등학교때친구들은 저를 몰라볼정도가 되엇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스스로 피부가 언제 안좋은지, 어떻게 하면 안좋은지 관찰을 하기 시작햇습니다.아토피환자여도 화장을 하시는 분이 많을 테니 제가 터득한 피부관리를 참고로 알려드릴께요.화장안하시는 남성분들에게도 도움이되리라 여겨집니다.
1.절대 슈퍼에서 파는 일반비누로 세수하지 않는다.
-안그래도 건조한데 그냥비누로 세수하면 더 건조해집니다.그리고 그 비누가 얼마나 독한데요..정말 죽음입니다.
2.기초제품을 꼼꼼하게 바른다.
-저는 남들보다 2배이상은 더많이 바르고 바른후에는 잘 스며들도록 손바닥으로 5초간 감싸안고 잇습니다. 그러면 피부가 진정이 되기도 하고 잘스며들어서 겉돌지 않아 더 촉촉해집니다..
3.좋은 기초제품을 쓴다.
-시중에서 리프팅이나 화이트닝제품을 비싸게 많이 팔고 잇는데 제가 써보니 이런것들은 너무고농축이라 그런지 오히려 간지러움을 더 유발하더라구요.차라리 기초제품을 좋은것을 사서 아낌없이 바르는게 더 피부에 좋은것같습니다.그리고 알로에가 들어간게 진정효과도 좋고 흡수가 좋아서 아토피피부에 좋은것같아요..(젤로 된것)
-그리고 기초제품은 수분이 높은것을 고르라고 권하고 싶군여..건조한 피부는 유분이 부족한것보다는 수분이 부족한것이 문제가 됩니다.그리고 일반화장품에 들어가는 유분성분이 뭔지는 몰라도 엄청 가려움을 유발하는것같아요.그리고 유분이 많은것은 바르면 답답하고 열감을 느끼게 되는것같습니다.
4.냉장고를 활용하라.
저는 스킨,로션등 모든 기초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씁니다.그러면 귀찮기는 하지만 바를때 시원하면서 진정되는 느낌이 좋거든요.그리고 스킨 바르기 전에 페이스미스트(스프레이인데요,비타민c와e가 함유된것이 잇습니다.)을 뿌리면 정말 진정효과좋습니다.
5. 클렌징오일..
-저도 처음에는 클렌징크림을 섯엇는데요.크림의 유분감이 기분이 나쁘더군요.(간지럽기도 하구요) 그리고 가급적색조화장을 적게하시고 만약 하시게 되면 클렌징오일로 지워보세요. 사용감도 가볍고 화장도 말끔히 지워집니다.글구 보습효과도 더 좋은것같아요.그리고 순한 클렌징폼(절대 비누는 안됩니다!!)으로 이중세안하면 피부가 청결해집니다.그리고 세안후엔 수분이 남아잇을때 바로 냉장고에 넣어둔 화장품으로 보습!
6.피부청결!
-저는 어릴때 비누로 씻으면 당기고 피부가 허옇게 되서 가려워서 목욕도 하기 싫어햇던 기억이나요.그런데 지금은 샤워는 하루나 이틀에 한번씩 꼭합니다. 땀이나 먼지등이 피부에 남아잇으면 더 가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샤워후엔 반드시 보습을 해줍니다. 저의 경우엔 특별히 아토피 환자를 위한 제품을 쓰진않습니다. 그냥 향이 많이 나는 오일이나 로션을 꼭 두번씩 발라주는데요.그렇게 알러지가 생기진않더라구요.향이 나는것도 얼굴이 아닌 몸에 바를때는 괜찮은것같아요.그리고원체 한이 맺혀서 그런지 약바르는게 싫고 남들 쓰는거 나라고 못쓰랴..이런심리땜에..^^
7.금주
저는 술을 거의 안마십니다.직장때문에 마셔야 될일이 아니면 절대로 안마시고 먹어도 많이 안마시는 방향으로 합니다..술은 거의 불난집에 부채질하는거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8.식사는 꼭한다.
-어렷을때는 편식이 엄청심햇엇습니다.특히 콩이나 고기에 두드러기가 나서 못먹엇는데요.이상하게도 아토피를 극복하면서 모든종류의 음식이 다 좋아졋습니다. 제가 그렇게 약을 먹으며 괴로와할때는 음식을 적게 먹는데도 살이쪗엇는데 지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그리고 꼭 규칙적으로 시간을 맞추어 드셔야 합니다. 이제와 깨달은건데요. 건강한 체력이 곧 아토피를 극복할수 잇는 열쇠인것같습니다.
정말 말이 길어졋군여..제가 느꼇던것처럼 자유로이 남들처럼 화장하고 예쁘게 다니고 싶으실 모든 아토피 여성분들을 위해..행복을 빌겟습니다..다들 화이팅! 제글이 도움이 됫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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