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lee89 |
등록일:
2002-06-01 19:48:33 , 조회:
669 |
딸이 아토피가 심한 편입니다.
딸은 100일때부터 아토피가 시작되어서 집을 공기 좋은 곳으로 옮긴다고 서울에서 남양주 덕소로 옮겼습니다. 공기가 서울보다는 좋지만, 아주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제 딸은 공기보다는 먹는 것에 민감합니다. 어릴 때에는 조기(생선)만 먹었다 하면 입 주위가 빨갛게 변하고 긁었거든요.
그후 3년 동안 아주 지옥같았습니다. 밤마다 심하게 긁구... 새벽녁에 잠들구...
참다 참다가 못 참아서 4살 때에는 일본에 가서 치료하고 왔습니다. 니와 박사에게서요. 갔다 와서 공항에서 딸이 그러더군요. "아빠, 나 이제 아토피 다 나았어." 그후 조금씩 심해지더니, 갔다온지 1년쯤 지나니까 일본에서 가져온 연고가 듣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연고를 발라도 긁기 시작하더군요. 황사가 한 몫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치료는 근본 치료는 아니었고, 다만 그당시로서는 밤에 그나마 그런대로 자는 게 저희 가정으로서는 큰 도움이었습니다.
애가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어릴 때 먹는 걸 잘 절제하던데서 이제는 자꾸 먹을려구 하더라구요. 아이스크림, 사탕 등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음식들을 말입니다.
연고 강도를 계속 높일 수도 없어서(니와 박사 연고는 여러 강도의 연고가 있습니다.), 이 기회에 방법을 바꾸기로 하고, 정보를 찾다가 마라 온천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연고를 끊구, 온천을 다녔습니다. 심하게 긁기 시작했고, 일본 가기 전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강화도에 있는 마라 온천을 다닌지 3주가 지났습니다.
주로 일요일에 갔다가 민박을 하고, 2-3일간 있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에 1번씩 목욕을 했습니다.
민박집은 2군데가 있는데, 한군데는 2만원, 한군데는 3만원입니다.
첫 주를 갔다 오니, 진물도 더 나구, 얼굴은 화상 입는 것처럼 변하구, 모르는 사람들은 "애가 화상 입었냐"고 물어보구...
둘째 주를 갔다 오니, 진물은 계속 나는 것 같구, 별 차도는 보이지 않구...
세째 주를 갔다 오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진물은 안 나구, 얼굴에 각질이 일어나긴 한데, 아주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구, 무릎 뒷부분 접히는 부분이 아주 심했는데, 많이 제 살 색깔을 찾아가구...
아직도 밤에 긁어서 피가 날 때가 종종 있지만, 그래도 낮에는 긁지 않고, 잘 놉니다. 그리고 좋아지는 것이 보이니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분 중에 한분은 2개월만에 다 나았다고 하더군요. 저희도 처음 2주 동안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헷갈렸지만, 계속 하기로 하고 했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교회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마라 온천에서 가져온 티슈는 바다물이 묻어 있는데, 온천에 안 가는 날은 아침, 저녁으로 그 티슈로 온 몸을 닦아 줍니다. 그러면 아이가 웁니다. 소금물이 상처에 닿아서 아파서... 그래서 매번 도망다니는 아이를 데려다가 닦아 줍니다. 참 못할 짓이지만,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낫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잘 달래서 그렇게 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티슈로 닦아 주면 피부가 빨갛게 되었는데, 현재는 별로 빨갛게 되지 않습니다. 그 티슈를 아토피가 약한 아이에게 사용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는 온천은 가지 않고, 티슈만 사용했습니다. 이제는 같이 온천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 곳에서 정보를 얻어서 마라 온천을 가게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빚 갚는 심정으로 이곳에다 글을 씁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방법으로 고생하지 않고,
온천이나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낫길 기도하며...
저희 애기는 일본에서 들여온 키토산을 먹는데,(1개월 좀 넘었습니다.) 그것의 효과가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뉴스킨 알로에를 사용하고 있는데, 애기 엄마 말로는 다른 보습제보다 낫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 현재까지 가장 좋은 치료법은 마라 온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경과가 변하는대로 글 올리겠습니다.
이땅에서 아토피가 없어지는 그날이 오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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