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eetie |
등록일:
2012-09-26 18:11:39 , 조회:
1,509 |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겼는데도 마음이 아직 너무 어린아이 상태인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삼십대의 아토피안 분들이 또 계실까 하여 고민도 같이 나누고 조언도 받고 싶어서요.
저는 현재, 상태가 참 많이 안좋아요. 최근 들어 아마 가장 안좋은 것 같아요.
도배도 했었고, 피부관리실에서 피부관리 한번 받았다가 얼굴이 미세하게 다 갈라진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아주 안좋습니다.
(왜 받았을까요.. 그것도 산소인가 뭔가... 자극이 좀 심한 걸로 받았는데....ㅠㅠ)
그리고, 매우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지니 피부가 아주 적응이 안된다고 힘들다고 난리입니다. 바디 로션, 바디 크림 발라도 소용 없어요.
바디크림은 너무 답답하고, 로션은 너무 금방 건조해지네요.
뭐, 기타 등등, 지금 상태가 이렇고, 저는 대학원생이예요. 특히, 여자들만 있는 여대를 다니고 있죠.
상태가 이렇다보니, 자꾸 수업시간에 머뭇거리게 되고,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과 특성상, 교수님들은, 특히 여자교수님들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학생들을 좋아합니다. 어울리는 것도 좋아라하시고.
저는 몸이 말이 아니니 자꾸 뒤로 빠지게 되고, 그걸 또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고...(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져야 설명도 하고 그렇지 않나요)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가 참 답답해요.
저 스스로, 제 몸이 못나 보이고 숨겨야 할 것 같아서 자꾸 이러는 것인지...
이렇게 아픈 나는, 너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내가 숨는 것을 자꾸 정당화하고, 너희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꾸 제 입장만 강요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프니까, 상태가 너무 안좋으니까, 한번 밥 사겠다는 약속도 방학 내내 지키지도 못하고...
손과 팔의 상태, 얼굴의 상태가 안좋으니, 수업시간에 간식 돌리는 일에서 나는 잠시 빠지고 싶다...해서 도망가게 되고...
그러고 나서 마음이 또 너무 안좋죠... 이런 걸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또 너무 일방적인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얼굴과 손, 팔, 너무 엉망이라 사람들이 놀라더라도 저는 그저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간식을 돌려야 하는 것일까요?
다른 분들은 그렇게 적응하며 사회생활 잘 하고 계시죠?
저는 왜 나이도 이렇게 먹어서 자꾸 회피하게 되는 걸까요?
상태가 안좋을 때는 정말 투명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너무 이해받고 싶어요. 나의 소극적인 태도와 갖가지 의무에서 좀 벗어나고 싶고....
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 사진을 찍으신답니다, 교수님이...ㅠㅠ
자기 차례에는 꽃단장 하고 오래요. 내일이 제 차례인데, 결국 메일 썼습니다. 휴...
다른 분들은 달관하시고 그냥 웃으면서 나름 꽃단장해서 사진 찍으시나요.
저는 지금 눈이 잘 안떠져서 사진 절대 찍고 싶지 않아요...ㅠㅠ
사회생활하면서, 성인으로서,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거절하지 않으며 잘 살아가고 싶은데,
자꾸 아프다는 핑계로 숨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경험 있으신 분, 겪어보시고 극복하신 분들, 조언이 필요해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몸 때문에 성장이 지연되어선 안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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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증상]
얼굴, 목, 팔 접히는 부위, 다리 접히는 부위가 심합니다. 성인 아토피 환자로 현재 양방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및 프로토픽 사용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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