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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01-27 17:49:18 , 조회:
744 |
김윤희님,
아기를 가지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김윤희님은 틀림없이 건강하고 귀여운 아기를 나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으실 텐데 건강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먼저 친구분의 피부에 여드름처럼 돋은 데 대해서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씀드리면요, 친구분이 임신을 하고 나서 하신 것처럼 식사를 하시게 되면 상당히 많은 유해물질들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육류도 유해물질 농도가 높지만 우유는 더하고 치즈는 더 심하고 피자는 그보다 더 심하니까요.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 중이라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그렇다고 하셨다는데, 임신 중이 아니라도 그런 식사를 하게 되면 호르몬 균형이 깨집니다.
그런데 왜 하필 얼굴에 여드름이냐구요? 왜 하필 어떤 사람은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할까요? 우유를 많이 먹는 어린이 중에는 늦게까지 야뇨증인 아이들이 많은데, 왜 하필 야뇨증일까요?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으로 여성에게 많은 것이 갑상선 기능 이상증인데 왜 하필 갑상선일까요?
우리 몸이 아직 적응되어 있지 않은 화학물질이 우리 몸 속에 들어가면 생화학 작용을 방해해서 여러 가지 몸의 이상을 일으키는데, 어떤 물질이 어떤 이상을 초래하는지는 꼭 집어 말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현대 생활 환경 속에서 범람하고 있는 그 많은 화학물질(현재 실용화된 것만 만가지 이상이라고 하지요) 중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도 확인하기 어렵고, 사람마다 체질과 신체 구성, 생활습관이 다른데 어느 부분이 약해서 가장 먼저 이상 증세를 보이는지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임신했다고 동물성 단백질만 골라먹어도 괜찮은데 어떤 사람은 그렇게 여드름이 나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여드름이 나면 차라리 눈에 보이는 부분이 이상하니까 걱정이라도 하게 되지, 눈에 안보이는 기능의 이상, 예를 들어 혈압이 불안정해진다든지 악성 빈혈이 진전되고 있다든지 혹은 심각한 경우는 암이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런 이상 증세들은 눈에 띄지 않지요.
더욱 걱정되는 것은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 나쁜 물질이 대부분 옮겨간다는 것입니다. 친구분의 경우에는 유해물질의 일부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지만, 모체에는 거의 장해를 초래하지 않고 태아에게만 문제가 집중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친구분의 아기에게는 별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네요. 유별나게 잘 보채고 밤과 낮이 바뀌거나 감기 등에 잘 걸리지는 않는지요.
아무튼 요즘의 ´동물성 단백질´ 신화가 참 많은 생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대해서 자세한 것은 제가 전번에도 추천했던 존 로빈스 지음 현암사 간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김윤희님이 하시듯이 육류와 우유, 유제품을 피하시고 첨가물이 든 가공 식품이나 인스탄트 식품을 되도록 먹지 않고, 유기농업 제품으로 소박한 식물성 식단을 위주로 하신다면 아기가 특별히 아토피 체질이 되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백화점 등 쇼핑 센터, 특히 대형 할인점 등 공장 제품을 대량으로 진열 판매하는 곳에 가는 것은 삼가시구요, 담배 연기나 배기 가스 심한 곳도 피하시구요.
새로운 집으로 옮기거나 새로이 집 단장하는 일, 새로운 침구나 옷을 쓰시는 일도 피하시는 게 좋겠지요.
옛날부터 ´남의 옷을 얻어 입히면 아이 명이 길다´고 했다고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시곤 하셨는데요, 첫 아이라 소중하다고 아이 용품을 전부 새로 장만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키워 본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큰 아이의 경우는 양쪽 집의 첫 아이라 조부모님, 삼촌, 이모, 고모들은 물론 친구와 이웃들이 배내옷에서부터 침대, 의자, 식기, 수건까지 최고급으로 선물을 했거든요. 물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속옷까지 새 것을 그대로 입히곤 했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아빠의 유학 생활 중에 태어났기 때문에 형편이 어렵기도 하고 같은 유학생 사회에서 물건을 서로 돌려쓰는 분위기라 새것을 한번도 입어본 적도 사용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둘째는 첫째보다 훨씬 튼튼하고 무엇이든 빨리 배우며 성격도 무난한데요, 저는 새것이라곤 해보지 않아서 화학물질의 세례를 덜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애에게는 그만큼 엄마의 무지가 미안하기만 하구요.
그러나 첫애때 저는 태교도 아주 성실하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며(주로 많이 걸었어요. ´진통이 시작되어 삼동리를 걸으면 아기를 순산한다´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거든요. 저는 첫아이를 별 고통 없이 진통 시작한지 서너시간만에 낳았습니다. 그리고 체조, 냉수마찰, 유방 맛사지 등을 많이 했지요.) 먹는 것도 현미, 콩, 야채, 미역 등을 중심으로 건강 식단을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큰 아이는 태어난 직후 가장 건강하고 가장 예뻤던 것 같아요.
기르면서 제가 모르고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서 저는 지금도 이렇게 가족의 건강 관리라면 어떤 일보다 우선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김윤희님,
임신중의 건강 관리에 대해서라면 저는 한권의 책으로 쓰라고 해도 남을 정도로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만, 이 공간은 너무 제한되어 있군요. 요점만 정리하자면,
1. 뱃속의 아이와 다정한 대화를 끊임 없이 나눌 것
2. 환경 속의 유해 요소를 되도록 피할 것
3. 과격하지 않은 운동, 예를 들어 걷는 것, 체조, 요가, 마찰, 온몸을 가볍게 두드리거나 맛사지 하기 등등을 꾸준히 해주시고요, 특히 유방 맛사지를 임신 5개월 경부터 꾸준히 하루 10분이라도 해주시면 첫 아이라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젖을 먹일 수 있습니다.
3. 유해물질이 많이 든 식품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며 소박한 식단으로 할 것 (단백질 섭취는 콩이나 감자, 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 혹은 동태, 참치 등 원양 생선으로)
4. 명상을 하거나 종교가 있는 분은 기도를 드리는 등 마음을 항상 밝고 차분하게 가질 것
이상의 몇가지를 기본적으로 실천하려고 하시되, 현대 생활 속에서 철저히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체에는 상당한 면역기능과 해독 기능이 있고, 특히 아기를 임신하게 되면 그런 방어능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아주 나쁜 일을 늘상하면서 살지만 않은다면 큰 문제는 없답니다. 물론 바람직한 건강관리를 하면 할수록 건강한 아기가 되기 쉽겠지만요.
숯 환에 대해 물으셨는데요, 어느 제품인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믿을 만한 제품을 구하셨다면 임신 중에 드셔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숯은 유해물질도 흡수하지만 영양분도 흡수하므로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수분과 영양분 부족이 될 수도 있겠지요. 김윤희님이 말씀하신 정도로 외식을 하거나 공기가 나쁜 곳에 있다가 왔을 때 열댓알 정도 먹는 것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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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님이 시공사(http://www.sigongsa.com) 게시판에 올리신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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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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