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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에 간 아이를 위하여
나는 예전에 조선일보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어서 외국 이민가는 것을 보도한 것을 보고서 공해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물질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였다. ?)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물질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러나 나는 사실 자신은 하지 못하였다. 좀더 신중하게 말했어야 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것에 공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많은 사실을 알게되는데 많은 보호자들이 여전히 연수기를 사용하고 공해
때문에, 공해가 아니면 공기중의 무엇인가가 우리 아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달 전쯤 아토피 피부염으로 자연 치료를 고집하던 아이 하나가 미국 유타로 떠난다고 하였다. 물론 보호자도 반반이었다. 나도 반반이었다.
떠난다는 사람 말릴 수는 없고 내가 그게 아니라고 말할 근거도 없는 것이다. 또한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가 "나쁜 공기"에 노출되면 악화된다고
말하였다. 나도 조금씩 믿고 있었다.
물론 나는 '나쁜 공기'가 아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들이 아토피 피부염 악화 요인을 음식에서 찾지만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보는 피부과 의사들은 무시하곤 하는데 여하튼 공기 중 부유 알레르겐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나는 전에
쓴 적이 있다.
만일 아토피 피부염이 꽃가루에 악화된다면 공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할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연구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에 대해 이제까지 한번도 논문 검색을 해 본적이 없었다.
아이가 유타로 간다고 하여 그럼 이것을 한번 공부를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소아과학회에 '영유아 시기의 우유 알레르기'
에 대한 종설로 마음이 급하여 뒷전에 미루었다. 어제 그 글을 완성하고 시간이 나서 나는 미국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다. 먼저 MeSH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과 '공해'를 조합하여 관련된 논문을 검색해 보았다. 역시 너무 많은 논문이 나오는 군요. 여기서 너무 연구 질이 떨어지거나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알레르겐에 노출과 아토피 피부염 위험도 증가에 대해서는 서술하지 않겠다.
첫번째 찾은 논문은 독일에서 나왔다. (Environmental surveys in the areas of Bitterfeld,
Hettstedt and a comparative area in 1992-2000. Gesundheitswesen. 2002 Dec;64(12):675-82.)
연구자는 독일의 공해가 많은 지역과 공해가 적은 지역을 6년동안 추적하였습니다. 1992/93년, 1995/96년, 1998/99년.
7,611 명이 참여하였다. 오염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더 많이 알레르기가 있었고 천식과 기관지 과민도, 아토피 피부염이 증가하였다. 또한 더
심한 알레르기 감작율을 보였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율은 약간 증가하였다. ...
이 연구자가 위 연구 모델을 가지고 매우 많은 리포트를 내고 있군요.
노르웨이 연구자들이 한 것입니다. (Atopic diseases among schoolchildren in Nikel, Russia, an
Arctic area with heavy air pollution. Acta Derm Venereol. 2001 Jun-Jul;81(3):198-201.)
러시아 니켈로 매우 오염된 Arctic 도시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된 것이다. 1,800 설문지로 보면 아토피 피부염은 15.5%,
알레르기 결막염과 비염은 13.9%, 천식은 3.9% 였다. 아토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보호자의 천식 여부이다. 집안에 습기가 많은 것은
위험요소 였으나 다른 애완동물, 흡연, 케펫은 차이가 없었다. 북구유럽과의 아토피 유병율을 비교한다면 공해는 아토피 질환의 주요 위험요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논문도 동독과 서독을 비교하였다. (Prevalence of respiratory and atopic disorders among
children in the East and West of Germany five years after unification. Eur Respir J. 1999 Oct;14(4):862-70.)
동독에 사는 생활양태가 1990년 이후로 급겹하게 변하였다. 그러므로 동독과 서독에 사는 소아에서 1995/1996년에 역학조사를
시행하였다. 동독에 사는 아이들이 천식이나 기관지 과민도는 적었다. 그러나 비염과 피부반응 검사 결과는 차이가 없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동독에
더 많았다.
아토피 피부염만 조사한 자료가 있다. 이것도 동독과 서독 아이들을 비교하였다. 동독의 오염지역과 서독의 오염지역을 서독의 오염되지 않은
도시를 비교하였다.(Atopic eczema and other manifestations of atopy: results of a study
in East and West Germany. Allergy. 1996 Aug;51(8):532-9.)
5-7세의 동독 아이와 서독 아이를 1991년 여러 아토피 지수들을 비교하였다. 여러 변수를 통제하여 비교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는 가족력(비교 위험도 1.52), 성별(남자에서 비교위험도 0.63), 지역(비교위험도 0.52)와 조사한 시기, 토끼 접촉력,
침대내 동물 털 농도, 후드 설치여부, 큰길에서 떨어진 정도에 영향을 받았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이 알레르기 호흡기와 다른 인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연구가와 이스라엘 연구가들이 공해와의 연관성에 대해 논문을 썼는데 많은 내용이 호흡기와 관련되었기에 이곳에 요약하진 않겠다.
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잘 정리된 내용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나중에 다른 내용이 있으면 올리겠지만 이렇게 연구된 것이 적은 것은 아마도
아토피 피부염에 관여하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일 것이다. 또한 천식의 중등도를 파악하는 기관지 과민도와 같은 지표가 아토피 피부염에는 부족하고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가 너무도 쉽게 변한다는 것에 연구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결론 : 잘 모르겠다.]
* 출처: 분당 차병원 소아 알러지 한만용 전문의 홈페이지 (http://www.drha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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