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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5-12-09 14:38:39 , 조회:
885 |
예전에 나는 '새집 증후군'에 대한 기사를 읽고서 도대체 집안에 무었이 있는지에 대한 책의 요약을 번역한적이 있다(집안에 무었이 있길래). 그때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집안의 화학물질 중 포름알데하이드가 일정한 농도 이상이 되면 기관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관심이 없다가 또다시 국내 신문기사에서 포름알데하이드가 기준치에 2배에서 3배 이상 검출되어고 어떤 집에서는 10배이상 나왔다는 내용의 보도는 포름알데하이드와 알레르기와의 관련성을 가진 논문을 검색해보도록 나를 자극하였다(새집증후군 유해물질 과다배출 사실로).
이중 한 개의 논문을 한번 읽어보았다. 논문은 천식을 가진 아이들에서 집안의 포름알데하이드 농도가 어떤 연관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Eur Respir J 2002;20:403. 천식을 가진 어린소아에서 집안의 포름알데하이드의 노출이 위험도를 의미있게 증가시킨다.)
연구자는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나누어 집안에서 집먼지 진드기, 습도, 온도와 더불어 포름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하였다. 혼란변수를 제어한 상태에서 이들은 농도가 60 ug/m3에서 사는 아이는 10 ug/m3에서 사는 아이보다 39% 천식을 가질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흥미롭게도 이들 농도차는 여러 오염원이 있었는데, 가스 히터, 새로운 카펫트, 새로 페이트 칠, 새로운 가구, 마루바닥등이 있었는데, 이중 새로 페이트칠을 하였을 때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이런 내용을 보면 분명 포름알데하이드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새집 증후군'이 아이들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WHO에서 100 ug/m3(81 ppb) 수치이내로 한계치를 정하였는데 이보다 높은 200 ug/m3 이상을 보인다고 하니 이는 매우 심각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또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급격한 아파트 생활로 이행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데이터이기도 하다. 논문에서는 오직 7% 만이 60 ug/m3 의 농도에 노출되었다니 연구자가 우리나라에서 연구를 하였다면 더 훌륭한 데이터를 얻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논문 중 우리에게 좀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내용이 있다. 우리가 원인과 결과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매우 세련된 연구디자인이 필요한데 위 논문은 Case-Control 연구이기에 그 관계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많은 연구 결과가 천식의 증상, 검사소견과 유기화학물 농도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보고하였는데 이와반대로 좀더 세련된 논문에서는 양과 증상간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J Asthma 2004;41(3):259. 천식과 휘발성유기화학물과의 관계). 이러한 불일치는 휘발성유기화학물이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연구 디자인이 좀더 세련된 것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이러한 휘발성유기화학물과 포름알데하이드가 천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늘고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계있다는 논문은 아직 찾지를 못하였다. 기사처럼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꺼리는 나로서는 휘발성유기화학물과 아토피 피부염이 관계 없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 적극적으로 관련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미세먼지양, 소음을 비롯한 모든 공해라 불리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내용을 알기위해서는 누군가 연구를 해야 하는데 이런 곳에 연구비를 지급할 의향이 있는 국가는 아닌 듯 하다.
* 출처: 분당 차병원 소아 알러지 한만용 전문의 홈페이지 (http://www.drha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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