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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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진아] 황사, 올바로 알고 최대한 막자
 
등록일: 2003-02-04 22:28:50 , 조회: 840

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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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란 무엇인가

'봄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는 부드러운 표현으로 때워버리기엔 황사는 점점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언제까지? 글쎄, 미지수다. 당분간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황사는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거대한 중국 땅덩어리가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기후가 건조해짐은 물론 일교차, 연교차가 심해지고 식생이 빈약해지며 강풍,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양태를 보이게 된다. 온도차가 심해지니까 바람의 세기도 거세진다. 식생이 빈약해져 토양이 그대로 마른 모래로 드러나므로 거센 바람에 실려 날려 가는 것이다. 그 중에서 높이 떠올라 제트 기류를 탄 모래들이 멀리 떨어진 한반도와 일본,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실려 가는 것이다.
올해 들어 황사문제가 갑자기 심해졌다. 황사 발생 회수도 잦아지고 실려오는 모래의 양도 많아졌으며 모래 바람에 함유된 독성도 더 강해졌다. 1997년 몽고에서 4개월 이상 계속된 엄청난 들불로 대초원의 풀이 모두 타서 모래가 드러난 땅, 즉 사막의 면적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 중국의 울창한 삼림들이 목재를 팔고 그 땅을 개발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급속도로 사라져 간다는 점, 또 거의 중국 전역에 깔린 오염방지설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조잡한 공장에서 온 세계의 싸구려 상품들이 엄청난 물량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 황사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누구보다 중국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중국의 환경이 파괴되면 제일 큰 피해는 역시 당사자인 중국에 돌아가니까 중국 내부에서도 이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책임이라고 수수방관하고 있기엔 우리가 받는 피해가 너무 크다.
피해를 입는 당사자인 우리 개개인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고, 조그만 노력이라도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의 독자 의견란이나 PC통신, 기타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우리가 이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당국의 대응을 촉구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 행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규모가 큰 행동체가 움직인다. 중국 내몽고 지방에 나무를 심는 운동 등에 조그만 정성이라도 보태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황사철의 건강 관리

황사가 오늘내일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황사철 건강 관리를 좀 더 체계적으로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황사의 제일 큰 문제점은 모래 그 자체가 아니라 모래 바람에 실려오는 중국 오염물질의 독성이다. 중국의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이 문제는 심각해진다. 황사가 심한 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오염물질이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므로 체내에 독성 물질의 축적이 높아진다. 이것이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켜 건강한 사람도 면역기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쉬워지며 몸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더욱 나빠진다. 몸뿐 아니라 우울증, 정서불안 등 마음의 병도 심해지고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기억력이 나빠지는 등 지능도 떨어진다.
황사철 건강 관리는 이 독성이 우리 몸에 해가 되지 않도록 막는 일이 주가 되며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이나 야외운동을 삼간다. 그러나 문과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있으면 환기가 되지 않아 오염물질이 실내에 축적되므로 더 나쁘다. 적절히 실내 환기를 하되, 북서쪽 문이나 창문보다는 남동쪽을 열어놓는 것이 좋다. 실내에 녹색 식물을 많이 기르고 공기정화기, 음이온 발생기 등을 이용하여 공기를 정화해주면 더욱 좋다.
둘째는 피부에 묻은 황사를 깨끗이 닦는 일이다. 황사 속의 독성 물질은 피부를 통해서도 우리 몸 안으로 들어가므로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한다. 눈, 목, 코 안의 점막은 더욱 취약하므로, 소금물을 써서 씻어준다.
셋째, 그 외 다른 경로로 들어올 수 있는 오염물질을 최대로 줄인다. 첨가물이 많이 든 인스턴트 식품, 제철 농작물이 아니라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 써서 생산하는 농산물, 커피·담배·기타 등 건강에 해롭다는 먹거리는 최대한 자제한다. 진통제, 감기약 등 약물 복용도 삼가한다. 약물이 다른 부작용을 일으켜 안 그래도 깨지기 쉬운 신체 균형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기본적으로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 적절한 운동,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부작용이 없는 음식물을 통해서 해독하는 것도 또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생감자(즙으로 만들어 먹는다), 녹두(숙주나물도 좋다), 콩나물(잔뿌리가 더욱 해독 효과가 높다), 메밀, 도토리, 북어 등은 우리 땅에 주어진 천혜의 해독제이다.
숯가루도 탁월한 해독제이며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잠들기 한시간 전쯤 속이 어느 정도 비었을 때, 소나무 숯가루나 잘 정제한 참나무 숯가루 약 10g 정도를 물에 타서 먹고 자면 아침에 몸이 가뜬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깨어진 신체의 균형을 되찾고 해독 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므로, 황사 계절의 괴로움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잠이 잘 안 올 때는 명상을 하면 쉽게 잠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엔돌핀이 분비되어 해독 효과도 상승시킬 수 있다.
운동도 혈액순환을 돕고 근력을 높여 우리 몸의 해독력을 높여주므로 실내에서 간단한 체조를 꾸준히 하면 좋다.

우리의 탓도 아니면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황사. 우리 모두가 똑같은 피해자이다. 그걸 이해하고 모든 일을 따뜻하게 이해하며 서로 격려하는 마음가짐이 이 위기를 이겨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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