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환경

∴ 아토피와 우리의 생활환경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공해없는 깨끗한 생활 환경은 아토피 극복을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 생활환경과 관련한 문제점을 파헤치고 어떤 것이 유해하고 주의해야 하는지등의 정보를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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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영기] 병든 집 다스리는 地水火風 건강법
 
등록일: 2004-07-20 13:44:27 , 조회: 874

다음은 교보생명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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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증후군 문제를 다룬 <희관씨의 병든 집> 출간 이후로 여러 신문과 잡지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느 잡지사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기자가 저에게 선견지명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 책이 출간될 때마다 그와 관련된 문제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주목받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시선들이 부담스럽습니다. 평범한 한의사로서 임상에서 경험되는 문제들을 책으로 엮었을 뿐이니 알러지 환자를 많이 접하는 입장에서 환경 오염을 고민해야 하는 필연성이 저에겐 있지요.

<먹지마 건강법>과 <나는 풀 먹는 한의사다.>가 출간되면서 저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음식 관리를 철저히 했는데도 치유가 더딘 환자들이 눈에 뜨인 것입니다. 때론 식이요법과 한방치료로 크게 좋아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해지는 분들도 계셨지요. 아토피를 포함한 비염, 천식 등의 알러지 환자에게서 이와 같은 음식의 한계가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한 저는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새집 증후군이라는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없던 알러지가 생겼거나, 진정된 알러지가 다시 심해진 경우, 또는 음식과 한약으로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는 알러지 환자에게서 새집 증후군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 것입니다. 새 건물로의 이사나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를 했거나 심지어는 가구를 바꾼 이후로 그런 일들이 벌어짐을 목격한 저는 그 문제를 파고들었고, <희관씨의 병든 집>이라는 책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올 초에 방영된 SBS '환경의 역습'은 새집 증후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 주었기에 이 문제를 연구해온 저에게는 흥미로운 프로였습니다. 예상대로 시청자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는데 염려스러운 점들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새집 증후군을 해결할 대안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죠. 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문제만 부각됨에 따라 대중들이 불안해했고, 이처럼 막연한 공포는 오히려 그 문제를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공기청정기의 판매급증이 이러한 현상의 일면인데 사람들은 공기청정기를 새집 증후군의 유일한 대안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새집 증후군은 공기청정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지요. 이에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새집 증후군을 다스리는 지수화풍(地水火風) 건강법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특히 알러지에 있어서 지수화풍 건강법은 어느 약보다도 효과적이기에 환자분들은 이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풍(風)은 환기입니다.

새집 증후군을 다스림에 있어서 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환기에도 요령이 있지요. 하루종일 창과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겠지만 냉난방의 효율과 방범의 측면에서 이렇게까지 하기는 어렵기에 다음 요령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세 번 아침, 점심, 저녁으로 집안 전체의 창과 문을 열어 보세요. 10분 정도만 열면 됩니다. 물론 냉난방을 하지 않는 계절엔 항상 창을 열어 두어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알러지 질환이 유독 여름이나 겨울에 심한 분들은 새집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겨울엔 춥다고, 여름엔 에어컨을 튼다며 창과 문을 꼭 닫아서 축적된 실내 오염물질들이 인체를 자극하는 거예요.

환기한답시고 거실의 베란다 창문 하나만 달랑 여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환기 효율을 떨어트리는 행동입니다. 환기 효율은 실내 공기가 순환될수록 높아지니 베란다 창문과 함께 그 반대편 창도 열어서 공기가 집안에서 순환되도록 만들어야하죠. 따라서 올바른 환기를 위해선 최소한 창문 2개 이상을 동시에 열어야 한답니다. 이때 선풍기를 이용하여 실내의 공기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해요. 거주자의 머리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거실에 실링팬을 설치하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환기시킬수록 실내공기가 더 나빠지는 황당한 경우가 있어요. 실외 대기가 오염된 경우지요. 교통이 혼잡한 대로변이나 공업단지, 공해시설 옆에 위치한 집에서는 자연 환기가 오히려 해롭습니다. 그렇다고 창과 문을 닫고 지내지는 마세요. 자연 환기시키되 창문을 닫고 나서는 공기청정기를 열심히 가동시켜야 합니다. 실외공기가 맑은 지역에선 설사 새집이라 할지라도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습니다. 자연 환기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도심지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지역은 드문 까닭에 공기청정기가 생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음은 당연한 모습입니다.


수(水)는 습도입니다.

환기를 통해 실내오염물질을 100% 제거할 수 없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우리 인체에는 자연 방어의 힘이 있기 때문이죠. 알러지 환자와 달리 새집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많은 것은 충실한 방어력과 면역력 덕분입니다. 따라서 방어력과 면역력을 키우면 어느 정도의 오염은 이겨낼 수 있어요. 제가 새집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이사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권하지 않음은 인체의 해독력을 증진시켜 주는 한방치료와 생활관리가 가능해섭니다.

외부 독소에 저항하는 인체의 첫 관문은 피부, 눈, 코, 기관지 등의 점막입니다. 인체 방어력이란 결국 이러한 점막이 얼마나 건강한가에 따라 좌우되지요. 바로 여기서 습도의 중요성이 등장합니다. 적절한 습도가 점막을 촉촉하게 해서 저항력을 발휘시키는 까닭이에요. 점막이 건조할수록 인체의 방어력은 약해지니 새집 증후군을 호소하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몸이 건조합니다. 이에 저는 새집 증후군을 체질적인 문제와 결부시켜요. 체질적으로 몸이 건조해서 점막이 약한 분들이 실내오염물질에 병적으로 반응함을 알게된 겁니다.

건조한 겨울엔 가습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환기에 있어서 공기청정기가 강조되듯이 습도유지엔 가습기의 도움이 크죠. 실내습도가 40에서 60% 사이로 유지되도록 관리하세요. 습도계를 두어 항상 점검하실 것을 권합니다. 습도엔 일체 신경 쓰지 않고 환기에만 노력하는 것은 새집 증후군을 다스리기에 부족하답니다. 특히 체질적으로 몸이 건조한 분들에겐 습도유지가 환기 이상으로 요구되지요. 공격과 방어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새집 증후군과의 전쟁에서는 환기가 공격, 습도유지가 방어랍니다.


화(火)는 햇볕입니다.

실내습도가 높아지면 진드기 생길 것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집안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습도가 높은 건 문제겠으나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거라면 괜찮습니다. 사실 진드기가 생길 정도의 환경이라야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 있지요. 따라서 진드기의 배설물이 알러지원이라 해서 너무 공포에 떨지 마세요.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달리 진드기 독소는 자연 발생적이기에 자극을 통해 오히려 인체 면역력을 높여 준답니다.

다만 알러지 환자에게 있어서 지나친 진드기는 해가 되므로 그 숫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그렇다고 진드기 박멸제품을 이용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일광소독이라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 있으니 침구류, 의류 등을 자주 일광소독해서 진드기의 숫자를 줄여 보세요. 진드기를 100% 없애겠다는 결벽증적인 욕심을 부리지 마시고, 햇볕의 힘을 통해 자극을 어느 정도 줄인 상태에서 진드기와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햇볕은 피부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자외선의 피해를 줄인다면 말이죠. 앞서 피부 점막의 건강함이 인체 저항력을 높인다고 했는데 적절한 습도유지와 함께 꾸준한 햇볕쐬기는 새집 증후군을 이겨내는 힘을 줍니다. 실외 활동 없이 실내에만 웅크린 사람이 새집 증후군에 쉽게 고통받는 것은 그만큼 실내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접하기도 하거니와 햇볕을 보지 못한 피부가 약해서예요.


지(地)는 먹거리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웰빙의 핵심은 슬로우푸드지요. 이는 새집 증후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성스런 음식가리기로 몸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외부 독소에 대한 해독력이 높아짐을 명심하세요. 음식관리를 철저히 해도 실내오염원의 자극이 심할 경우 알러지가 생기지만 그렇다고 음식마저 소홀 한다면 이는 결코 현명한 자세가 아닙니다. 수(水; 습도), 화(火; 햇볕), 지(地;음식)로써 방어하면서 풍(風;환기)으로 공격하는 것이 새집 증후군이라는 적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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