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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진아] 환경오염을 이겨내는 몸을 만들자
 
등록일: 2003-02-04 22:30:27 , 조회: 1,706

이진아(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문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전업주부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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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선선한 바람이 부니까 정신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

올 여름은 참 힘들었다. 덥고, 부대끼고, 짜증나고… 언제부터 여름이 이렇게 힘들었던가? 여름엔 대체로 무더워서 짜증나기도 하는 거겠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는데. 올 여름은 대체 왜 그랬을까.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 훨씬 나아지겠지.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여름철, 특히 우리 나라 여름철, 그 중에서도 최근의 여름이 왜 힘들어지는지는 지난번에 간단히 설명했다. 봄철 황사의 영향으로 체력이 약해져 있고, 여기에 살충제와 냉방의 영향까지 겹친다는 것. 그 외에도 여름철의 기온분포 구조가 우리 몸이 적응하기 힘들게 변해간다는 점, 자동차 배기 가스 및 시설 연료 등에 포함되어 있는 온실 가스의 영향으로 일단 온도가 올라가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도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즉 기온의 연교차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여름철 한낮의 기온이 심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저녁이 되면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 자동차 배기 가스나 연료에 포함되어 있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 가스가 한번 발생한 열은 그대로 붙잡아 온기를 유지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일수록 한번 올라간 온도가 내려가기 어렵다. 그로 인해 열대야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연교차와 일교차가 심해지는 것은 이웃나라 중국과 우리 나라의 산업화가 진전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사막화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사막화되면 온도차가 심해질 뿐 아니라 강수 패턴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체로 극심하게 건조한 날씨를 유지하다가 아주 드물게 비가 올 때는 폭우가 퍼붓는 것이다. 물론 비가 오는 회수는 줄어들면서 사막형 기후로 변해가게 된다.

우리 나라는 7, 8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몬순형 기후를 유지해왔는데, 사막화가 진전되면 이 기간동안에도 습도만 높아질 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 비가 올 듯 잔뜩 찌푸려 있으면서도 무덥기만 했던 올 7, 8월의 날씨는 몬순형 기후에서 사막형 기후로 옮겨가는 과도기적인 기후현상이다.

날씨 얘기가 길어진 것은 우리의 상황을 직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사막형 기후로 되어 가는 것은 중국과 우리 나라의 산업화, 그리고 전지구적인 기후 변동이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당분간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인정하긴 싫어도 당분간 우리에게는 힘든, 혹은 힘들어지는 여름이 계속될 것이다.

문제는 어디 여름만 힘든 계절이냐는 것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환절기를 맞게 되면 기온 패턴이 더욱 불안정해져서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더욱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겨울이 되면 화석 연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대기 상층부와 하층부의 교류가 둔해져 대기오염이 갑자기 심해지며, 일조량이 줄어들어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또 반갑지 않은 황사가 찾아올 것이다.

상황이 힘들어지면 여기에 대응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 힘들어지는 상황을 탈출하든지, 그 상황, 즉 외적 조건을 개선하든지, 아니면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의 내적 역량을 강화하든지. 환경이 나빠지는 것은 지구 전체적인 과정이니까, 이걸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환경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거나 아니면 환경이 나빠져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는 외적 조건에 대해 지적했다. 즉 힘들어지는 여름의 조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살충제 등 화학물질과 에어콘의 남용을 피하자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동차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일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할 것이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생태계를 보전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힘든 여름, 힘든 환절기, 대기오염보다 장기적으로는 어려워지는 환경을 이겨나기 위해 우리 몸의 상태, 즉 내적 조건을 개선하자는 취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씨가 더우면 당연히 덥고 늘어지고 짜증이 나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여름철에 힘들어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과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다. 건강하다고 하는 것은 체력이 좋고 힘에 넘친다는 것과 꼭 같은 건 아니다. 체력이 약해 보여도 온도 적응 능력, 면역력 등 신체의 기능이 원활한 사람도 있고 아주 튼튼해 보여도 혈압이라든지 체온 조절 능력 등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건강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대로 적응하여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큰 병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점점 심해져 가는 날씨 변화, 대기오염, 스트레스 속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지침은 지금부터 3회에 걸쳐 쓰게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어 신체 조절 능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 바람직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생활, 그밖에 오염되어 가는 환경 속에서도 바람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 방식, 이렇게 세 부분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환경은 인류 역사가 진행되어 온 이래, 아니 이 지구가 탄생한 이래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그 변화에 맞추어 무수한 생명체들이 탄생하고 변화되고 사라져갔다. 20세기에 들어 환경문제가 새삼 문제되는 것은 급격하고도 피해가 큰 방식으로 환경변화가 진전되는 바람에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명체들이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명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치명적인 변화를 지속가능한 조건으로 바꾸어 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한편 변해 가는 환경 속에서도 바람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생활을 또한 바꾸어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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