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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테로이드는 환경호르몬?

등록일: 2003-07-21 16:23:09 , 조회: 3,158

제목 없음

* 이번회는 다른 책을 번역해봤는데요.. 원본책은 "아빠가 엄마가 되어 버렸다 - 아토피 아이와 함께한 1000일"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의 아토피 치료에 관한 여러 가지 에프소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타키히로오미. NHK 사회부기자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 르포라이터. 2002년 5월 포프라사 발행. 책내용중 일부를 번역해봤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환경호르몬?

취재의 과정에서 또 한가지 쇼킹한 조사결과를 입수했다.

임신중에 아토피 치료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피부에 바른 부모에서 95%의 확률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를 정리한 것은 교토시내에 있는 시마즈의원의 시마즈츠네토시 의사이다.

시마즈 선생은 2년전에 환경호르몬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 합성여성호르몬제의 DES를 복용한 여성에게 여러 가지 생식이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알고 아토피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에도 같은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임신,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 아토피 환자 10여명에게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태어난 아이가 모두 여자아이였다는 것이다.

이 결과에 놀란 시마즈 선생은 1994년 4월부터 1999년 3월까지의 5년간에 진찰한 여성 아토피 환자를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신 반년전부터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은 13명에 대해서 태어난 아이 21명중 남자아이는 11명, 여자아이는 10명으로 거의 반반이었다.

그러나 임신전부터 임신중에 걸쳐 스테로이드제를 피부에 바르는 치료를 계속한 30명에 대해서는 태어난 아이 38명중 36명이 여자아이로 남자아이는 겨우 2명뿐이었다. 즉, 95퍼센트가 여자아이라고 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태아가 스테로이드제의 영향으로 여성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시마즈 선생은 말한다.

"스테로이드제가 체내에 흡수되면 항에스트로겐작용 혹은 프로게스테론 작용이라는 일종의 환경호르몬적인 작용을 일으켜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사중에는 남녀 한명씩 쌍둥이가 태어난 예가 있지만 남자아이는 사산했습니다. 이밖에 유산한 케이스에서도 태아가 남자였다는 예가 상당히 많고 태아가 남자아이일 경우는 임신초기에 사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에 의한 성비 이상에 관해서는 동물의 경우 많은 보고가 있다. 예를들면 요코하마시립대학의 이구치다이세교수의 그룹이 **천의 백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포획한 백로의 3분의 2가 암컷이고 수컷의 30%에서 정소의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인간에게는 성비의 이상에 관한 보고는 거의 없지만 한예로 1976년에 이탈리아의 세베소에서 일어난 농약공장 폭발사고의 케이스가 있다. 이 사고로 주변의 넓은 범위가 다이옥신으로 오염되어 크로르아크네라고 불리는 피부염이 다발하고 유산에 의한 태아의 사망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태어난 아이중 여자아이가 이상하게 많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DES의 경우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유산방지제로 500만명이상의 임부가 복용했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인체실험이 행해졌다. 그후 위험성이 밝혀져 사용금지되었으나 DES를 복용한 여성의 아이들에게 남자아이의 경우는 정자의 감소와 왜소한 페니스등의 이상이, 여자아이에게는 질암등의 이상이 높은 비율로 관찰되고 있다.

1970년대 초에 막태어난 쥐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질암에 걸린다는 것을 세계최초로 발견한 다카시기노보루-요코하마시립대학원학장은 이 결과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태아가 임신 2개월부터 4개월의 임계기에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미량이라도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DES의 경우 성비에 관한 보고는 없지만 고환이 정상인 위치에 내려와있지 않은 정류정소와 요도하열등의 증상이 있으며 게중에는 외관상은 여성으로 보여도 유전적으로는 남성인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여성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종류이므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메커니즘의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토우호쿠대학의학부의 타가미하치로우교수는 조사결과자체를 부정한다.

"일본에서는 과거 30년이상에 걸쳐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어왔지만 그러한 인상을 가진적은 없으며 스테로이드로 성비가 바뀐다는 보고는 세계적으로도 없습니다. 한명의 의사 혹은 한번 실시한 조사로는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이 있으며 보다 역학적으로 정밀한 조사를 하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는 일입니다."

확실히 이번 조사로는 샘플 수가 적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성비에 영향을 끼친다고 가정하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장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외용제에 대해서 임신중의 엄마에 대한 배려는 없으며 아토피는 유소아에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는 유소아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구미제국에서는 유소아에게는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배려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유소아도 성인도 일률적으로 강한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마즈 선생은 "스테로이드제의 환경호르몬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DES의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위해서도 이제부터 연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혹시 임신기간중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신 분들은 태어난 자녀의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 아토피아의 아가방에 남겨주세요. 위의 내용이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