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아 |
등록일:
1999-10-17 12:45:24 , 조회:
3,050 |
플러스 인생과 마이너스 인생
자기에게 아토피가 있다고, 또 현재 치료가 어렵다고 해도 절대 자포자기하고 주저앉지 마십시요. 한때 저도 아토피에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 지쳐서
'이깟 인생 살아서 뭐하나...낫지도 않을것을...'
하고 거의 우울증과 같이 모든일에 의욕도, 희망도, 자신도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람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세상엔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해봐.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도, 눈이 먼 사람도, 암에 걸린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잖아. 그런 사람들의 고통에 비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물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당시의 저로서는
'아무리 그래도 나만큼 괴롭진 않을꺼야. 차라리 다른데가 어떻게 되면 좋겠어. 왜 하필 가장 중요한 얼굴이 그러냐구......흑흑'
하며 눈물을 흘린적도 많았답니다.
아마 다리 없는 사람, 암에 걸린 사람, 아토피가 심한 사람에게 누가 가장 불행하냐고 물어본다면 서로들 자기라고 대답할것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깐요. 그리고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토피 환자들의 고통은 다른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것입니다. 비교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것 아닐까요? 다 각자의 고통이 있고 각자의 고민이 있는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살아가느냐이겠지요.
아토피가 있다고, 치료도 않될거 공부는 해서 뭐하고 일은 해서 무얼하냐며 모든 일을 자포자기하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신세한탄만 한다면 그 사람은 마이너스 인생을 살게 될것입니다. 반면 아토피가 있어도, 비록 현재 괴롭지만 힘들더라도 꼭 나을수 있다는 의지로 앞으로의 밝은미래를 꿈꾸며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플러스 인생, 즉 성공인생을 살게 될겁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마이너스 인생을 살다가 이래선 저만 손해라는것을 깨닫고 플러스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재일교포 3세가 써 일본에서 출판사상 2번째의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 '뇌내혁명'이라는 책을 읽고나서였습니다.
즉 사람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마이너스 인생을 살수도 플러스 인생을 살수도 있다는 애긴데 이는 플러스쪽으로 생각하는 자체만으로 뇌에서는 베타엔돌핀이라는 강력한 쾌감호르몬이 나와 인생의 가치관을 바꿔주며 면역력을 높여 병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한다는.......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삶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실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토피가 극심하여 고통이 극에 달한 환자들이 그속에서 이런 플러스 발상을 하기란 여간 쉬운것이 아닐것입니다. 당장에 죽게 생겼는데 그런 말이 쉽게 귀에 들어올 리도 없을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강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것입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그런 노력들로 플러스 발상은 발동이 걸리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서는 가족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후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토피를 기회로 이용하는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플러스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멋진(!)분께서 정보교류장에 글을 남기신것이 기억나는데 아토피로 고생하며 혼자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정리벽, 수집벽이 생겨서 각종 영화도 200편이상 모았고 분야별로 신문스크랩도 정리하여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다 자기한테 물어볼 정도라고..... 아토피를 부정하지 말고 편안히 받아들이려 노력한다는 이분의 인생은 틀림없이 플러스 인생일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아토피로 인하여 잃은것도 많지만 아토피를 이겨낼려고 여기저기 일본의 책과 인터넷을 뒤져보는 사이에 (비록 일문과이지만 바닥을 기던 제가) 일본어 실력이 친구들이 놀랄만큼 늘게 되었고 아토피아와 같은 싸이트도 만들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만약 마이너스 인생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자포자기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하는 생각을 요새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능한 좋은쪽으로, 플러스 발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너무 제 자랑만 하는것 같네요 *^^*)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린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부정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인 인생을 살아 아토피가 완치되는 그날에 우리 한번 신바람나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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